이런 것을 두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해야할까. 대우퇴출 저지 로비 의혹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교포 무기개상인 조풍언씨에 대해 결국 본국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씨는 지난 3월 초에 본국으로 귀국한 이후 거의 매일 대검에 나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13일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재미교포 무기중개상 조풍언(68)씨와 김모(68) 대우정보시스템 감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조 씨에 대한 수사에서 선데이저널이 최근 보도했던 글로리아초이스 차이나의 대우정보시스템 지분 매입 과정 기사 등을 주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팀>
검찰에 따르면 조풍언 씨는 2006년 3월 203만주(약101억원) 규모의 대우정보시스템 전환사채(CB)를 액면가 5,000원에 발행, 회사에 300억~5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다. 이 CB는 당시 글로리초이스차이나라는 중국계 회사가 전액 인수한 뒤 지난해 11월 주식으로 전환, 지분 34.5%를 취득해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 주주가 됐으며, 홍콩계 투자회사 KMC를 통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71%를 보유해 1대 주주였던 조씨는 2대 주주(28.1%)가 됐다. 선데이저널은 지난 635호 <대우정보시스템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기사를 통해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 변화를 가장 먼저 특종보도했다. 다음은 당시 기사의 일부분. <주목할 만한 점은 조 씨가 한국에 입국하기 전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에서 10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이를 외국계 회사인 Glory Choice China .ltd에 팔았다는 것이다. 이 전환사채를 사들인 Glory Choice China .ltd는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가 됐고 조풍언 씨 소유의 KMC는 자연스레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회사의 전환사채 발행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KMC가 가장 큰 입김을 가지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의 지분구조는 대우그룹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조 씨가 이미 입국을 결심하고 상당 기간 동안 이에 대한 대비를 했다는 추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검찰은 이번 조 씨에 대한 수사에서 본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조 씨를 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사 최종 목표는
조 씨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향후 수사가 어디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조 씨를 구속시킨 것은 대우정보시스템 전환사채의 헐값매각과 관련한 것이지만 이는 조 씨의 신병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 이면에는 조 씨가 어떻게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는지와 이 과정에서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돈이 흘러들어왔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조 씨가 실제로 지난 99년 대우그룹 퇴출 저지 로비를 벌였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로비가 이뤄졌다면 당시 조 씨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도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조 씨는 지난 3월 초 갑작스럽게 자진귀국하면서 검찰의 소환에 응했다. 검찰은 조 씨가 입국하자마자 조 씨에 대한 출국정지조치를 내렸다. 의혹투성이의 인물인 그가 왜 입국했는지에 대해선 검찰 관계자들조차 "우리도 모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 당시 본지는 수 년 동안 LA에 머물러 있던 조 씨가 무슨 연유로 본국으로 귀국했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 씨가 DJ 정권에서 일어났던 각종 의혹들에 대해 입을 여는 조건으로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모종의 선물을 받지 않았겠냐는 것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조 씨의 바램이었는지 조 씨는 강도 높은 소환 조사 끝에 결국 구속이라는 쓴 맛을 본 것이다. 결국 조 씨의 신병이 확보된 이상 칼자루는 검찰이 쥐게 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우그룹 퇴출 저지와 관련한 메가톤급 폭풍이 본국의 정관계를 휩쓸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조 씨는 현재 서울 시내의 모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외부인과의 접촉을 차단시킨 채 구속 이후 수사에 대한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풍언은 왜 한국에 들어왔을까?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는 대우그룹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다. 향후 한국 검찰에는 대우그룹 로비 의혹뿐 만이 아니라 과거 2조2000억원 규모의 차기 유도무기(SAM-X)사업 추진 과정 등 조풍언 씨가 연관되어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씨가 한국에 들어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조 씨가 출국정지를 당하게 된 이유도 홍콩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가기 위해 잠시 한국에 들렸다 검찰에 그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설도 들린다 조 씨는 한편으로는 국가적인 사업의 로비스트로 활약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교회의 장로로서 다양한 선행들을 펼쳐오기도 했다. 고려대 출신이기도 한 조풍언 씨는 고려대에 매해 일정액의 장학금을 기부해왔으며 카자흐스탄에는 신학교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씨는 최근 경기고 동문회에다 거액의 돈을 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라과에서도 조 씨는 선교사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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