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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광우병 괴담은 사탄의 계략”

이경희330 2008. 5. 19. 23:37
“광우병 괴담은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기 위한 사탄의 계략, 부정적인 상상은 마귀가 하는짓이다. 대통령을 믿고 따르자”, 조용기 목사 ‘국민화합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발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73) 원로목사가 쇠고기 정국과 관련 "광우병 괴담은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기 위한 사탄의 계략"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용기 목사는 1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주최로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국민화합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대통령을 믿고 따르며 기도로 지원하자"며 이 같이 말했다.


◈ 조용기 “부정적인 상상은 마귀가 하는짓, 대통령을 믿고 따르자”


조 목사는 "마귀가 좋아하는 것은 부정적인 상상이다. 욥도 얼토당토않은 부정적 생각하다가 그대로 재앙이 일어났다"며 "마음에 무서워하고 불안해하면 그것이 생활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땐 `원수귀신아 물러가라!`라고 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목사는 "우린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 예수가 있으므로 희망이 있고 두려움은 없다. 한국에 광우병 공포가 몰아 닥치고 있다. 매스컴에 의해 과장되고 있다. 광우병 공포는 가정과 생활에 공포를 일으키기 위해 계획된 것이다. 사람의 마음속에 공포가 들어가면 이성이 마비되고 패배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 목사는 "광우병 괴담은 병 자체보다 공포를 일으켜 우리를 패배시키려는 마귀의 계략인 것"이라며 "광우병 괴담은 또, 미국과 우리나라를 이간질하려는 정책이다. 우리는 미국과 교역하며 잘 살게 된 것이다. `미국 물러가라!`고 하면 우리가 낙후될 뿐이다. 광우병으로 공포심을 일으키려는 것은 현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는 광우병 괴담의 배후설을 제기했다. 조 목사는 "광우병 괴담에는 배후가 있다. 투쟁이념을 가진 단체들이 국민을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초, 중학생이 무엇을 안다고 그들을 충동해서 밤에 벌벌 떨며 나오게 하는가"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대통령을 안 믿고 어떻게 살아가겠는가"라며 "대통령이 된지 석 달도 안됐는데 어찌나 비난을 하는지 민망해서 볼 수가 없다. 이는 시집온 지 석 달도 안된 며느리에게 왜 아들을 낳지 못하냐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1년은 보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네티즌, “국민의 80%가 사탄이란 말인가! 진짜 사탄은...”


조 목사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이 없다는 반응. 관련 기사 댓글란에는 조용기 목사를 성토하는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아이디가 `hwuee2`인 네티즌은 "국민의 80%가 사탄이란 말씀이신 거냐"며 "기독교는 목사라는 직위에서 그렇게 이성을 잃어버린 채 말을 해도 먹히는 종교인가. 정말 용서가 안 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dryangmo`는 "이명박 대통령을 반대하는 국민은 모두 사탄이라는 말이냐"고 댓글을 달았다.


`iwldie4u`는 "내 가족들, 아무 이유도 모르고 광우병 걸려 넘어가는 것 안 볼 수 있다면 당신들이 뭐라 부르던 좌빨 노빠에 이제는 사탄? 기꺼이 악마라도 되겠다"며 "기독교 신자가 대통령 되면 국가와 국민에 무슨 죄를 짓건 면죄부를 주는가. 쇠고기 수입 아무 조건이나 반대급부 없이 국민 건강 도외시하고 허용하는 게 기독교적인 선악의 잣대로 판단할 문제인가"라고 꼬집었다.


기독교 신자라는 `namshst`는 "조용기 목사 같은 인물로 기독교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다수가 모이는 교회의 목사로서 저런 무책임한 발언을 설교라고 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다. 저런 말은 설교라고 보지 마시고 조용기 개인의 사견으로 치부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모임에 참석한 자들은 신앙이라는 도구에 희생 당하는 불쌍한 자들"이라고 말했다.


또, `dryangmo`는 "국립공원에 지뢰가 하나 있으면 밟을 확률이 아무리 적다고 해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한 당신 자녀들을 그 곳에 가서 놀라고 하시겠냐"고 물었고, `zululala`는 "이젠 초중고 애들과 아줌마들까지 죄다 마귀, 사탄으로 모는 거냐. 고맙다. 당신 덕분에 국민이 더욱 단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 `saeroma`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사탄은 돈벌이에 눈이 먼 사이비 성직자들이 아닌가 싶다"며 "부자가 천당 가는 것은 낙타가 어쩌고 하면서 성직자 본인은 스스로 부자가 돼서 천당 가기를 포기하니 정말 아이러니다. 게다가 천당 가기를 포기하는 훌륭한 성직자가 넘쳐나니 정말 훌륭하다. 화이팅!"이라고 비꼬았다.

부채질 / 길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