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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광우병’파동 당시 육류 5년 전 반송된 美쇠고기가 다시 한국으로?

이경희330 2008. 5. 17. 23:44

 


본국에서 광우병 쇠고기 파동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수입 금지되어 반품된 쇠고기 2천만 파운드가 최근 쇠고기 전면개방을 전후해 리패킹되어 한국으로 재수출한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3년 10월 한국, 일본 등지로 수출되었던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파동으로 반품조치를 당해 태국으로 재수출되었다가 2004년 초 다시 미국으로 반품됐다. 막대한 양이 반품되자 당시 육류수출업자들은 이를 반품된 쇠고기 중 일부를 싼 가격에 일부 육류업자들에게 판매했었다.
이 과정에서 한인 육류업자들이 참여해 당시 파운드 당 69센트에 상당한 양을 구입했다. 이들 중 한 가공업체는 이 문제의 반품 쇠고기를 2004년 멕시코를 통해 한국으로 수출하려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에서 반송당해 오랫동안 냉동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미국산 쇠고기가 이번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과 함께 한국과 일본으로 재수출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반송된 육류가 현재 어디에 보관되어 있으며 어떻게 처리되어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런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3년 광우병 파동으로 반송된 약 1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반송된 미국산 쇠고기가 약 5년 동안 냉동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재수출하려한다는 소문의 진상을 종합 정리해 본다.
                                                                                       김 현 (취재부 기자)

의혹의 발단은 지난 200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과 일본 당국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검증이 끝나지 않아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 뒤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었던 약 2천만 파운드의 막대한 물량의 육류가 반송되어 왔으며 일부는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판매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물량은 팔리거나 처분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냉동창고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 많은 양의 물량을 전면 소각시켰다는 정부 보고서는 물론 수출회사는 이에 대한 아무런 해명이 없었다.
2003년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으로 반송되는 과정에서 일부 한인 육류업자들과 본국의 육류 업자들이 참여해 상당한 양을 구입했다. 당시 파운드 당 가격이 69센트였다. 이들 중 한 가공업체는 이 문제의 반품 쇠고기를 2004년 리패킹해 멕시코 통해 한국으로 수출하려다 덜미를 잡히는 사건도 발생했을 정도로 반송 육류를 가지고 있는 업자들은 호시탐탐 오늘과 같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송된 육류 한인에 판매

현재 한인타운의 육류시장은 연간 7천2백만 달러에서 8천4백만 달러를 오가고 있다. 물량으로 치면 2천5백만 파운드에 달한다. 이중 쇠고기는 전체 판매량의 65%를 차지하고 돼지고기는 25~30% 내외, 닭고기는 5~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문제의 반송된 물량은 200~300 콘테이너 물량으로 한 콘테이너 당 4만 파운드로 볼 때 약 800만~1200만 파운드의 물량이 유입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명 ‘LA 스타일 갈비’로 잘 알려져 있는 잔갈비를 포함한 갈비류의 소비량은 전체 육류 소비의 10~12%에 이른다. 문제가 되고 있는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서 한국에서 반입이 금지된 쇠고기의 절반 이상이 갈비 품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반송된 문제의 갈비는 2004년 한인타운내 마켓에서 파운드 당 1.99 달러 심지어는 1.79달러에도 유통 판매되었다.
물론 이 같은 가격에 팔린 쇠고기가 모두 ‘광우병’ 관련으로 반품된 육류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 판매된 쇠고기 중에는 문제의 반품 쇠고기가 포함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이 본보 취재진에게 밝힌 바 있다.
2004년 당시 LA갈비의 경우 시중가가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평균 2.49 달러에서 ‘초이스’ 급의 경우 4.99 달러 대에 형성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된 것부터가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반송제품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한 육류업자 관계자는  “우리도 문제의 반품 쇠고기를 파운드 당 70 센트로 오퍼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시  LA갈비의 마켓 도입원가는 2.30달러 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3년에 반품된 쇠고기가 냉동창고에 장기간 보관됐을 경우 맛과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문제는 이런 육류를 다른 고기들과 함께 섞어 요리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美 농무부는 냉동 쇠고기의 보관 한도를 최대 1년 정도로 규정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6개월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냉동 쇠고기라 할지라도 2년 이상 지나면 수분이 고갈되어 식용 육류로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육류업자들의 이야기이다.

반송된 육류 어디에 있나?

뼈 있는 쇠고기 수입 ‘광우병’ 괴담으로

최근 한국정부는 광우병 때문에 5년간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했다. 2003년 12월 23일 미국 워싱턴 주의 젖소농장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같은 달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한지 만 5년 만에 수입을 재개한 것이다. 한국정부는 또한 뼈가 있는 부위까지 수입을 확대한다고 발표해 또다시 ‘광우병’ 논란 파동을 야기시키고 있다. 정부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안정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며 과천 청사에서 정부 관계자, 수의대 교수, 생산자단체 및 소비자단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한국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방침을 공식 발표한 뒤 미국과 수입 조건을 수입 대상 소의 나이를 30개월 이하로 제한하고 갈비 척추 등을 포함한 전면적 쇠고기 시장을 개방한다고 천명했다.
그동안 미국산 뼈 있는 쇠고기 수입에 논란이 되어왔던 ‘LA갈비’는 광우병 위험성이 높은 뼈가 붙은 부위여서 수입이 곤란하다는 것이 그동안의 한국 정부의 입장이었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2003년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 전체 수입량(19만9428t)의 43% 정도인 8만6100t가량이 ‘LA갈비’였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는 전체 쇠고기 수입량(29만3653t)의 68% 를 차지했었다. 따라서 이번 쇠고기 시장 개방에 ‘LA갈비’가 포함되어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독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LA갈비’를 놓고 미국측은 한국이 수입해제를 해야한다는 입장이고, 한국측은 광우병 안전 쇠고기 국제기준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지난 5월 발표한 ‘뼈가 제거된 생후 30개월 이하의 살코기’이기 때문에 그것이 해제되지 않는한 문제가 있다는 의견 대립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 생후 기준은 국제 기준보다 높은 ‘생후 20개월 이하’로 한정했지만, 갈비 부위도 수입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허용했다. 일본에도 소위 ‘LA갈비’가 수출되고 있다.

2003년 10월  광우병 파동 이후 반송된 쇠고기 물량은 모두 1천만 파운드에 달한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이미 자국 땅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까지 모두 반송 처리해 그 물량은 약 2천만 파운드에 달하며 가격은 약 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반송된 육류에 대한 소재가 파악되고 있지 않다. 그동안 한국의 일부 육류업자들이 이 반송 쇠고기를 저가에 매입해 미국의 냉동창고에 비축하고 있다는 소문은 끊임없이 나돌았다. 그리고 일부는 한인 유통업자들에 의해 한인타운 마켓 등지에서 판매된 적이 있었으나 극히 일부분이고 대다수의 물량은 아직 냉동창고에 보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무려 5년이 경과한 반송 육류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 그 이유는 개인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육류를 매입해 자신들과 계약한 회사로 넘겨지기 때문에 정부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 육류판매 업자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반송된 육류의 절반 이상이 아직 냉동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히며 ‘만약 이 육류가 다시 한국과 일본 등지로 재수출된다면 엄청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 경고하고 있다.
이 업자는 ‘지금이라도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2003년 반송된 육류에 대한 전면 조사가 뒤따라 야 할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다시 말하면 수분이 고갈되어 식용 육류로 사용할 수 없는 5년 전 반송된 쇠고기가 한국으로 보내질 경우 한미간의 쇠고기 마찰은 심각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돈 벌이에 눈이 먼 악덕 육류업자의 장난질로 또 다시 엄청난 파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반품쇠고기는 3등급

한국은 한 때 미국 쇠고기 수입국가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쇠고기 소비량을 차지했었다. 일본은 미국의 가장 큰 육류 수입 고객으로 매년 18억 달러 상당의 육류를 수입해 갔었다. 코리아타운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프라임급 소고기의 60%를 일본이 소비해왔다.
나머지는 미국 내 고급호텔이나 유명 레스토랑에서 소비를 한다. 쇠고기는 보통 4등급으로 나뉘어 지는데 우선 가장 좋은 등급인 ‘프라임’(Prime), 다음이 ‘초이스’(Choice), ‘셀렉트’(Select) 마지막으로 무등급이다.
이 중 프라임은 고급식당에서나 구경할 수 있다. ‘프라임’급은 소매로는 가격이 좀처럼 형성 되질 않는다. 총 육류생산량의 1%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육류를 정말 잘 취급하는 곳에서 육류 판별 전문가들이 판별해낼 수 있다.
시중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어 일반인들은 그 색깔만으로 구분해 낼 수 없다. 캐나다에선 이 육류가 ‘AAA’(트리플 에이)라 불릴 만큼 최상품인 것이다.
‘초이스’(Choice)는 일반 소비자들이 최고로 알고 있는 고기이다. 색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보통 도축한지 2~3개월 이내의 상등품을 말한다. ‘더블 에이’라고도 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질의 등급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셀렉트’(Sellect)급 흔히 보통 ‘브랜드 네임’이 붙어 있는 고기라 할 수 있다.
한국에 수출됐다가 반품된 쇠고기 등급이 ‘셀렉트’급이다. 나머지는 ‘No Role’ 이라며 흔히 ‘막고기’라고 불리는 최저급이다. 여러 부위의 고기들이 섞여 있기도 하고 햄버거 고기 등을 만들 때 주로 쓰인다. 육류의 등급을 나누는 것은 주로 네브라스카 등지의 도축업을 하는 데서 USDA 검시관의 철저한 감독아래 정해진다. 육류문화에 있어서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도축과정은 청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LA갈비는 ‘Lateral'의 약자

한국정부에서 수입을 꺼려했던 ‘LA갈비’는 현재 LA한인사회에서는 인기리에 잘 팔리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LA갈비’는 인기식품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미국정부측은 이번 육류회담에서 “LA한인들도 애용하는 식품인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을 폈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미국 내 소고기 갈비 등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실정이고 물량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LA갈비라는 말은 어디서부터 유래된 것일까? 이름에 관한 설은 ‘LA갈비’는 갈비가 썰리는 방향에 의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영어 단어 중에 ‘lateral’이라는 것이 있다. ‘측면의’라는 뜻이다. 갈비를 써는 방향을 뼈 방향대로 길게 써는 한국식과 달 리 통째로 갈비 측면을 자른다고 해서 ‘lateral’ 약자를 따서 ‘LA갈비’라 부르게 된 것이라는 설이다. 이 설이 맞다면 ‘LA갈비’가 아니고 ‘LA식 갈비’라고 불리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나라는 갈비를 칼을 이용해서 통으로 떼어내는 데 비해 미국이나 호주 등갈비는 절단기를 이용해 직각으로 떼어낸다. 이렇게 떼어낸 갈비를 이용해 절단기로 얇게 뼈와 함께 잘라서 가공했던 것이다. 80년대 이것을 LA 거주 한인들이 요리를 하면서 ‘LA갈비’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LA갈비’란 한 조각에 뼈가 3조각 들어있게 썬 것으로 손질이 일반 갈비에 비해 훨씬 편하다. 뼈째 잘라 굽는 것이므로 갈비뼈가 너무? 굵지 않고 살 사이에 기름이? 조금씩 끼어있으며 선홍색을 띠고 탄력 있는 특징이 ‘LA갈비’이다. 이 ‘LA갈비’ 구이는 다른 갈비구이에 비해 두께가 얇고 갈비뼈의 단면이 노출되도록 썰은 것이 다를 뿐 맛에는 별 차이가 없다. 대개 숯불이나 가스 불에 굽지만 오븐렌지에 구우면 열 손실이 적어 조리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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