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정부 `공식 석방합의 없다'..신중한 반응>

이경희330 2007. 8. 25. 23:40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정부는 25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 19명에 대한 석방 합의가 이뤄졌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25일 석방 합의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들도 미리 발언 수위를 조율한 듯 "확인된 사항이 없다"거나 "확인할 수 없다" "오늘은 별다른 상황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등 비슷한 반응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다'는 식의 딱 부러진 부인을 하지 않고 있어 비록 합의단계는 아닐 수 있어도 현지의 석방 교섭에 진전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날 석방합의를 보도한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26일 중으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날 중으로는 모종의 상황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이 같은 낙관적 추측에 대해서도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실제로 석방합의 수준의 진전이 있다면 탈레반 측이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히거나 했지 않겠나"며 "아직은 낙관할 상황은 아닌 듯 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AIP의 보도가 나온 오후 6시께부터 외교부 담당 기자들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교부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30여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이와 관련, 당국자들이 AIP 보도 직후 정확한 석방교섭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힐 내용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