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이호윤목사,"인질 자원해 아프간으로 가자"

이경희330 2007. 8. 27. 09:26
샘물교회 신도들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40일째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부총회장 이호윤 목사의 발언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샘물교회 신도들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40일째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부총회장 이호윤 목사의 발언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호윤 목사는 지난 21일 국민일보 인터넷판에『이런 제언… 목회자들의 아프간 생각』이란 제목의 칼럼을 게재해 "목회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인질로 자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호윤 목사 "나부터 인질이 되겠다. 같이 자원하자"


이호윤 목사는 백년전쟁 때 프랑스 칼레의 부호 위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희생양을 자처하며 용기 있게 나서자 시민들이 동조해 영국 점령군을 물러나게 했던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목사는 "헐벗고 굶주리고, 의료 혜택이 전무한 아프카니스탄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떠났던 우리의 젊은이들 중 2명은 싸늘한 시신이 돼 돌아왔다"면서 "내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인질로 잡혀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방법뿐일까"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중에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많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한 주기철 목사가 순교했다. 6·25 전쟁 때는 손양원 목사 등이 순교했고, 5·16 군사쿠데타의 부당성을 지적한 당시의 젊은 목회자들은 오랜 기간 감옥 생활을 했다"고 기독교 신자들의 순교 사례를 들었다.


이 목사는 이어 "아프카니스탄에 억류된 우리의 젊은이들을 위해 또다시 기독교 목회자들이 행동할 때가 됐다"우리 목회자들 20명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가 `인질로 대신 잡혀있을 테니 젊은이들을 석방해 달라`고 간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나부터 기꺼이 인질 되기를 자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목사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지면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며 "목회자들 20명이 인질을 자원하면 억류된 우리의 젊은이들 뒤에 5만의 한국의 목회자들이, 5만의 목회자 뒤에는 1200만 한국 기독교인들이, 그리고 그 뒤에 4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인식을 탈레반 측에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인질로 자원하면)칼레성을 포위한 영국군이 퇴각한 것처럼 우리의 젊은이들이 풀려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한국 기독교의 목회자들이여! 칼레의 시민처럼 젊은이를 위해 아프카니스탄으로 가자고 감히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이 목사가 국민일보에 게재한 칼럼『이런 제언… 목회자들의 아프간 생각』의 전문이다.


『14세기쯤 100년 전쟁으로 프랑스 남부의 해안 도시 칼레는 영국의 집중 포격으로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점령군 에드워드 3세의 피비린내 나는 칼날 앞에서 칼레 시민들의 목숨 역시 풍전등화였다. 이때 칼레 시민들이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게 해달라'고 에드워드 3세에게 간청했다.

"대신 너희들 중에 지체 높은 자 여섯명이 목숨을 내놓아라. 그러면 학살과 파괴만은 면케해주겠다."

이때 칼레 최고의 부호였던 위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희생양을 자처하며 나섰다. 곧이어 다섯 명의 자원자가 나왔다. 이들은 목에 밧줄을 두르고 맨머리와 맨발에 홑옷 한벌만을 걸치고 성을 나서야 한다는 굴욕도 감내키로 했다. 하지만 영국군은 이런 모습으로 성 밖으로 걸어나오는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죽이지 못했다.

아프카니스탄 피랍 사태가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헐벗고 굶주리고, 의료 혜택이 전무한 아프카니스탄을 위해 봉사하기위해 떠났던 우리의 젊은이들 중 2명은 싸늘한 시신이 돼 돌아왔고, 자매 2명은 풀려나 귀국했다. 돌아온 자매 중 1명은 다른 자매의 양보로 고국땅을 밟았다.

내가 시무하는 교회에서는 새벽, 주일, 수요, 금요 기도회 때마다 아프카니스탄에 인질로 잡혀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방법뿐일까.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중에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많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한 주기철 목사가 순교했다. 6·25 전쟁 때는 손양원 목사 등이 순교했고, 5·16 군사쿠데타의 부당성을 지적한 당시의 젊은 목회자들은 오랜기간 감옥 생활을 했다.

아프카니스탄에 억류된 우리의 젊은이들을 위해 또다시 기독교 목회자들이 행동할 때가 됐다. 칼레 시민 6명이 자기 목숨을 내놓겠다고 나섰던 것처럼 우리 목회자들 20명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가 인질로 대신 잡혀있을 테니 젊은이들을 석방해 달라'고 간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부터 기꺼이 인질되기를 자원할 것이다.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지면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목회자들 20명이 인질을 자원하면 억류된 우리의 젊은이들 뒤에 5만의 한국의 목회자들이, 5만의 목회자 뒤에는 1200만 한국 기독교인들이, 그리고 그 뒤에 4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인식을 탈레반 측에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칼레성을 포위한 영국군이 퇴각한 것처럼 우리의 젊은이들이 풀려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국 기독교의 목회자들이여! 칼레의 시민처럼 젊은이를 위해 아프카니스탄으로 가자고 감히 요청한다.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부총회장 이호윤 목사』


● 쏟아지는 외신 오보, 비난 여론은 갈수록 높아져


한편, 25일 외신을 통해 탈레반과 우리정부의 인질 전원 석방 합의 소식이 전해진 것과 관련해 정부는 26일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는 "정부가 탈레반 측과 계속 접촉 중"이라면서도 "피랍자 석방과 관련, 아직까지 확인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26일 오전에는 일본 아사히 신문이 "탈레반이 인질 1인당 1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지만 이것 역시 정확한 사실 확인은 되지 않은 상태다.


피랍 신도들과 기독교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풀려난 김지나, 김경자씨에 대한 이지영씨의 `석방 양보설`이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