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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충돌시 SUV는 '흉기'…범퍼 높이 '3㎝'가 생명 좌우

이경희330 2007. 8. 31. 09:23

승용차와 SUV차량, 승용차와 소형화물차끼리 정면충돌 실험

 


승용차와 SUV 차량이 정면충돌할 경우 차량 무게뿐만 아니라 범퍼 높이의 차이 때문에 치명적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나 보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30일 각각 승용차와 SUV차량, 승용차와 소형화물차끼리 정면충돌 실험을 벌인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우선, 준중형 승용차(아반떼XD)와 SUV(뉴 렉스턴)을 시속 50km의 속도로 차량 전면의 절반씩을 엇갈리게 충돌시킨 실험에서 뉴 렉스턴은 최종 안전등급 1등급을 받은 반면 아반떼XD는 가장 낮은 4등급을 받았다.


1등급은 모의 운전자가 에어백에 부딪힌 뒤 곧바로 좌석시트로 되돌아오고 머리는 차량 내부의 단단한 부분과 접촉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4등급은 충돌시 차량 문이 열리고 에어백조차 작동하지 않는 최악의 상태로 1등급에 비해 운전자의 사망률이 74%나 증가한다.






이처럼 두 차량의 피해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뉴 렉스턴의 중량이 2003kg으로 아반떼XD에 비해 725kg이나 무겁고 범퍼의 높이도 뉴 렉스턴이 2.7cm 높기 때문이라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이는 같은 SUV차량이지만 뉴 렉스턴보다 무게가 덜 나가고 범퍼높이도 낮은 스포티지를 상대로 한 실험 결과에선 아반떼XD의 안전도가 2등급으로 높아진다는 점이 반증한다.

한편 중형 승용차인 토스카와 1톤 소형트럭인 포터2를 대상으로 한 정면충돌 실험에서는 토스카가 2등급, 포터2는 4등급을 받았다.

이처럼 포터2가 토스카보다 더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안전성은 오히려 낮은 이유는 소형 화물차의 경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전면 공간이 부족한데다 범퍼 높이마저 6cm나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험개발원은 “차종이 다른 차량끼리의 정면 충돌시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SUV나 소형화물차에 대해 승용차 높이의 보조범퍼를 달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발원은 또 대다수 소형 화물차처럼 앞범퍼와 운전석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전방조정형 소형 화물차’ 생산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지역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CBS경제부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