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전두환, 인질로 갈껄?... 29만원으론 못가요"

이경희330 2007. 8. 30. 09:23
전두환씨가 이명박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대신 인질이 돼 아프간으로 갈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전두환(77)씨의 발언이 네티즌 구설수에 올랐다. 전씨가 이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대신 탈레반 인질이 될까 생각했었다"고 말한 것.


전씨는 연희동 자신의 집을 방문한 이 후보와 함께 한나라당 경선과정과 경제·기업 문제, 탈레반 인질 문제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전씨는 특히 아프간 인질 석방 소식에 대해 "납치 사태가 참 잘 해결됐고 정부가 이번에 잘 했다"고 환영의 듯을 표했다.


● 전두환 "대신 인질이 될까 생각. 난 특수훈련 받았으니"


그러나 전씨는 한 발 더 나아가 "난 31년생, 77세이니 많이 살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인질들을 안 풀어줬으면 내가 대신 인질로 가고 그 사람들 풀어달라고 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난 특수훈련도 받고 해서 그 친구들(탈레반)한테 가면 생활하는 데 젊은 사람들보다 나을 거 아닌가. 이걸 비서한테 얘기 했더니 내가 돌은 줄 알더라"라며 웃었다.


이에 이 후보는 "아직 많이 사신 것 아니다. 오래 사셔야 한다"고 회답했다. 끝으로 전씨는 "이 후보가 나를 일찍 찾아 왔으면 아프간 사태가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다음은 전씨가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해 이 후보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전두환 : 힘들어. 열심히 해요. 열심히 해. 그 뭐냐 납치됐던 사람들 석방돼서. 참 다행이야.
이명박 : 너무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두환 : 반가운 일이지. 함부로 아무데나 나가면 안돼. 알아보고 나가야지.
이명박 : 위험지역이 몇 군데 있죠 지구상에. 우리 사람들이 좀 그런 거 보면….
전두환 : 우리 사람들이 좀 용감해. 지나치게 용감해서 국민들 걱정시키고 가족들 걱정시키고. 이번에 정부에서 잘했어. 어떻게 한지 모르겠지만.
이명박 : 두 사람 잘못된 거 참 아쉽지만 모처럼 좋은 소식이다.
전두환 : 그런 생각 해봤어. 나 이제 많이 살았거든. 많이 살았어. 많이 살았는데,
이명박 : 아직 많이 사신 것 아닙니다. 오래 사셔야죠.
전두환 : 나는 많이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31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77살이거든? 근데 그쪽에서 인질 안 내놓으면 내가 대신 인질 되고 그 사람들 좀 풀어줄 수 없을까 그런 생각하고 우리 비서보고 함 해볼까 했더니….(웃음)
이명박 : 그런 심정은 가질 수 있는 거죠.
전두환 : 난 특수훈련도 받고 해서 거기서 생활하는데 나을 거 아냐. 젊은 사람들은 전부 풀어주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이명박 : 고맙습니다.
전두환 : 내가 이야기했더니 비서들이 돌은 줄 알고… (웃음) 참 잘됐어. 이 후보가 우리집 오시는 날 좋은 소식이 전해졌어.
이명박 : 예 그렇습니다.
전두환 : 그럴 줄 알았으면 좀 일찍 찾아왔더라면 더 빨리 풀어 줬을텐데(웃음).
이명박 : 제가 복이 좀 있습니다.』



● "제태크의 달인 전두환씨, 노태우도 데려가세요"


그러나 네티즌들은 전씨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몇몇 네티즌들은 문제의 발언을 패러디하며 비꼬기도 했다.


네티즌 `giwoomi`는 "두환이가 우리에게 웃음을 줄 때도 다 있구나. 29만원 때도 안 웃었는데 이번엔 크게 웃었다. 탈레반이 지금 이 기사 보고 정부에 긴급요청 했단다. 요구 조건은 전두환과 맞교환. 우리 정부 적극 환영의사?전달했단다. 두환이 안녕~ 가는 길에 사덕이 좀 이라크에 떨궈주고 가라"라고 비아냥 댔다.


아이디 `mari9643`는 "아프간보다 광주를 가야 한다"면서 "돈29만원이면 비행기 값도 안 될 거고 광주로 가서 사죄하라. 비애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qq6731`라는 아이디는 "이젠 죽을 때가 다 돼서 치매가 온 게 확실하다"면서 "어이! 29만원의 사나이! 당신은 아프간이 아니고 다시 유치장에서 말로를 보내야 할 사람일세! 나이를 쳐 먹으면 이제 사람이 좀 되려나 했더니! 화려한 휴가 잘 못 보고 돌아 버렸나. 탈레반도 국토 오염 된다고 당신은 안 받겠다 카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이디가 `coreasjm`인 네티즌은 "참으십시오 각하. 29만원으로는 아프간까지 못 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beak05`는 댓글을 달아 "몸에 PET병 달고 수영해서 가면 가능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고, `6448875` 역시 "무안단물 쳐먹고 축지법 써서 가면 됨"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nameljs`라는 네티즌은 "[파문] 전두환은 개그맨 공채 준비 중"이란 제목의 글에서 "본인은 아무리 봐도 끼가 있어. 이 기회에 개그맨 대뷔할거야. 본인은 무한도전 제7의 맴버로 적격이야. 이번 방송은 삼청교육대 특집이고 그 다음은 29만원으로 골프 해외여행가기 특집이야"라고 적었다.



이 밖에도 전씨의 대화를 패러디한 갖가지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 mazjon `전두환 이명박대화`

이명박:나는 땅 한평 주식 한주 남의 것으로 된 게 없어~
전두환:내 재산은 29만원 뿐이야~
이명박: 형님 입에 침이라도 바르시고ㅋㅋㅋㅋㅋㅋㅋㅋ
전두환: 남말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디 - seoklove81 / `내 이름은 전두환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난 세계가 알아주는 군인이었으며 위대한 지도자였지.!!
나는 아주 효율적 방법으로 정권을 찬탈 하셨으며
조금만 수틀리면 민초들의 가슴에 총탄을 쑤셔 박고
개머리판으로 머리통을 쪼개는 담담함을 보이니 그 용맹 무식함은
대조영의 계필사문에 비할만하다.
세계가 놀라는 나의 재태크는 29만원으로도 골프도 치고 건강검진도 받으며
배에 기름끼게 호의호식하는 참 편한 말년을 보낼 수 있음을 입증하였다.
너희는 더 이상 나에게 욕을 하면 안된다.
옛말 틀린 거 하나 없거든 욕 많이 먹음 오랜 산다더니
아마 매일 욕을 사발로 쳐드시기 때문에 아직도 나는 건강하니 무병 장수하나 보다.
오래 전 나를 아프칸에 보냈으면
아마도 탈레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어 아프칸에서 쿠테타를 일으켜
미군을 몰아내고 전씨왕조를 세웠을 것이다.
그럼 한글을 쓰고 말하는 두번 째 나라가 탄생하게 되었을 텐데...



아이디- 6591236 / `탈레반대변인 분노의 성명 발표`

탈레반 대변인은 "보다 보다 이런 외교적 결례는 난생 처음"이라며 흥분한 상태에서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탈레반이 지금 아무리 막장에 몰려있지만 한때 정부을 운영했던 조직이다. 그리고 이곳은 인질납치테러의 본산인 중동이다. 인질납치에도 최소한의 ABC가 있는 것이다. 인질이 되려면 최소 요건으로 그 인질의 신변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라도 존재해야 인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전씨를 인질로 데리고 있으면? 안 봐도 비디오다. 아마도 연일 대한민국에서는 <탈레반은 전두환을 당장 처형하라!!> <만약 살아서 돌려보내면 탈레반 니들 각오해라!!> 이런 구호가 넘쳐날텐데... 우리보고 전씨를 인질로 데리고 있으라고? 이거는 우리를 완존 찌질이삼식이집단으로 매도한거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