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 합의는 정부가 쏟은 전방위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테러단체와의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외교적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전원 석방합의 소식일 알려지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이 환호했다.
비록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2명이 탈레반에 살해된 것은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았지만 나머지 19명을 풀어낸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의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테러단체와 직접협상을 벌이는 등 국제관례를 넘어서면서까지 전방위 노력을 펼친 성과물로 평가된다.
정부는 "취 할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대로 테러단체에 양보하지 않겠다던 아프간과 미국에 유연한 대응을 촉구했으며 이슬람 국가들의 대 탈레반 영향력을 빌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이번 피랍자 석방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외교적 희생이 뒤따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는 테러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불문율을 깸으로써 국제사회의 대 테러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한국의 국가 위신에 스스로 흠집을 낸 셈이 됐다.
석방 합의 대가로 연내에 동의·다산부대 철군을 약속한 일이나 선교 금지를 약속한 것은 테러로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할 수 있다는 탈레반의 그릇된 신념을 강화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프간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한 것도 한-아프간 관계는 물론 대 서남아시아 외교 측면에서도 적지않은 손실임에 틀림없다.
CBS정치부 양승진 기자 jin72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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