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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전경련 부회장 선임과정 놓고 '잡음'

이경희330 2008. 3. 5. 23:33

조석래회장, LG에 성의표시…현대기아차는 불만 표출

[ 2008-03-05 18:59:28 ]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에 두번 연속 LG그룹 출신인사가 선임되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전경련과 LG그룹간의 관계복원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그룹이 부회장 선임과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이 불만을 갖는 것은 자사가 상근부회장으로 추천한 인물이 결국 선임되지 못한데 따른 것.

재계에서는 그동안 현대기아차그룹이 4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현대차 출신인사가 선임될 수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경련으로부터 부회장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오퍼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추천해달라고 해놓고 낙마시킨 데 대해 본인은 물론 일부의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몽구 회장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있다.

이 관계자는 "전경련 상근 부회장 추천 과정에 정몽구 회장에게 사전보고가 됐던 것으로 안다"며 "그렇지만 정회장이 직접 조석래 전경련회장에게 추천전화를 했는 지는 알 수없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요 그룹에 부회장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한 바가 없었다"면서 "엄연히 인사권자가 있는 데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대기아차외에도 여러 기업출신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올라왔던 것으로 안다"며 "현대기아차 쪽이 유독 불만을 갖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5일 정병철 상근부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외부에서는 전경련이 대기업, 재벌중심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나 우리에게는 재벌과 4대그룹뿐만 아니라 200여 회원사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말했다.

조회장은 또 "많은 인사들이 (부회장에)추천됐고 이들을 모두 영입하려면 전경련 부회장 자리가 10개는 돼야 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불만제기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이윤호 전임 부회장 선임때와 달리 이번 정병철 신임 전경련 부회장 선임때는정 신임부회장에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면서 사실상 지지와 동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소원했던 전경련과 LG그룹 간의 관계 복원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생긴 앙금때문에 이후 지난 2001년 4월과 2002년 6월 주요그룹 회장들과 가진 골프회동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곤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발길을 끊었다. 이때문에 당장 다음주로 예정된 전경련 월례 회장단회의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조석래 회장이 보여준 성의에 화답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BS경제부 성기명 기자 kmsu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