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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주장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

이경희330 2008. 11. 3. 23:51

 

 

한국이 독도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채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고 한마디 적고자 한다.

다른 말 거두절미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일본이 독도를 주장하는 것은 뭘 잘못 먹고 정신나가 저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뒤에 믿고 있는 구석이 있다는 뜻이며 그 뒤는 바로 다름아닌
우리가 구세주처럼 믿고있는 미국이라는 것이다.

일본, 미국같은 강대국들은 무슨 일을 추진할 때에 그냥 즉흥적으로
하는 법이 없다.  한국처럼 조령모개식으로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즉흥적 정치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이해가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들은 치밀하고 오랜 준비와 계산위에 무슨 일이고 하는 것이다.

인기 드라마 "이산"을 보면 우리가 배워야 할 아주 귀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의심해서는 안될 "절대적 존재", 심지어 정조 이산의 보호자로 까지
비추어졌던 정조의 대비 정순황후가 바로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그리고
정조의 암살주동자였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도저히 믿을수 없는 사실에
모두 다 입을 다물고 한동안 말을 못할 지경이었다.
왜냐하면 가장 의심해서는 안될 존재, 의심자체가 불경시되고 터부시되었던
그 절대적인 존재였던 대비 정순황후가 모든 것의 주동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드라마 이산 속의 정순황후 뿐만 아니라,
추잡한 국제정치뒤면에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한국은 6-25 전쟁이란 민족의 불행한 역사를 통해 미국을 구세주로만,
한국의 특별한 관계자로만 믿어와서, 미국을 객관적 자료와 지평위에
엄밀하고 냉정한 평가는 거의 터부시해왔고 이런 비판과 평가는 그 자체로
은혜를 저버린 불경스런 일로 이해되었다. 또 미국에 대하여 진실된 얘기조차
부정적인 얘기면 모두 반미좌파로 몰아가는 아주 특이한 정치구조 속에
스스로 진실의 눈을 가려왔다.

미국에 대하여는 냉정한 평가대신 우리가 믿고 싶은 믿음을 따라
무조건 믿어주는 그런 모양으로 모든 미국정책이 입안되었고
이번 대미 소고기 졸속협상은 그런 연장선상의 하나일뿐이다.

그러나 미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조선말, 한국과 수호조약을 맺어놓고는 뒤로는 일본과 테스라-카프트 조약으로
한국을 일본에 넘겨준 바로 그 나라가 아닌가 ?
이것은 과거의 미국이지 오늘 날의 미국은 아니다 ?

물론 이렇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이런 항변은 그 이후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의 행적을 보면 근거가 희박함을 알수 있다.  
미국은 한국과의 수호조약을 일방 파기하고 배신한 점에 대하여 한국에 한번도
사과한 적도 없고 유감을 표명한 적이 없다.
국가간 협약을 배신한 것은 나중에라도 당연히 무어라 언급이 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아니 순진한 한국민들은 구세주 미국에게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런 일이라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또 그러한 기대는 아예 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국에게 한국같은
작은나라 배신한 정도야 무슨 일이겠는가 의식조차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미국이 일본 원폭투하로 세계2차대전을 종전시킨뒤에 한국에 대하여 한 일이란
고작 남한과 북한을 38선으로 그어 한국을 민족적 갈등구조로 세팅하여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불구자로 만든 일이었다.
미국이 한국과의 수호조약을 배신한 것에 대하여 도의적인 미안함때문에
한국을 해방시켜주려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것은 물론 아니었다.

미국이 정말 진심으로 정의의 국가이고 속내가 따로 없는 투명한 국가였다면,
나라를 찢어서 형벌을 줄 나라는 한국이 아닌 전쟁범죄국 일본이 아니었던가.
마치 전범국 독일이 찢기듯 말이다.
그러나 미국이 열강과 머리를 맞대어 한 일이 고작 피해당사자인
한국을 찢어 놓은 일이었다.   필자는 지금 미국을 헐뜯으려하는 것이 아니며,
또 가상 소설을 쓰는게 아니라, 이미 우리의 시공간속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얘기하는 것뿐이다.

물론 미국학자들은 이에 대하여 사전에 준비된 여러 지정학적인 논리를 펼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미국이 표방하는 정의나 이념과는 관계없는 다른 논리에 의해
한반도가 찢어 졌다는 결과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2차세계대전 이후의 미국대외정책에서 보듯이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은
일본우선주의와 한국경시정책임은 조선말과 다를바 없이 지속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다시 말해 과거 구한말 미국이나 현재의 미국이나 큰 틀은
변화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조선말 일본의 한국 침략당시나 세계2차대전 종전후 세계 재편이후나,
미국에게 한국은 강대국 사이에서 패감으로 사용되는 정도의 경시된 나라로
찢어지게 되었으며, 오히려 전범인 일본은 미국의 관심과 후의속에
재건 부흥하는데 성공하였다.  즉 동아시아에 있어서 미국의 일본우선정책은
별로 변한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기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독도문제의 특성을 파악할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독도문제는 우리 주도로 해결될 방책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건데,
미국은 단순히 구한말에만 한국을 저버린 나라가 아니라,
8.15 해방 후에는 남북한을 38선으로 나눈 주역의 하나였으며,
또 38선으로 나뉜 뒤 미군정 치하에서는 남한에 빨갱이들이 기승을 부려도
이를 제재하는데 반대하며 남한 내에 좌-우 민족적 갈등과 분열상태를 교묘히
유지 심화시키토록 방치한 나라라는 것이다.

마치 한국을 사방팔방으로 갈등과 분열을 유도하여 한국민끼리 서로 적대시
하도록 자멸적인 사회구조로 뿌리 내려 외세의 조정없이는 일어설 수 없는
절름발이 구조로 만들려는 의도외에는 해석이 어려운 행태인 것이다.

몇년전에 종영된 TV드라마 김두환을 보면 김두환이 남한내 좌익소탕에 나서는데,
미군정이 좌익 소탕에 미온적이고 방치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미국의 의중을 알리 없는 것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서지 못하고,
분쟁하는 가정마다 서지 못한다 한 그 말씀대로 한국은 사방 팔방
분열구조로 스스로 홀로 서지 못하고, 우리끼리 분열하여 싸우는
절름발이 나라로 고착되어 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는 북한이 군비증강에 혈안이 되어있으니,
남한도 방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방어 무기를 공급해 달라고 했을 때에,
놀랍게도 이를 거절한 것도 바로 미국이다.
그리고 그후에 선포한 애치슨 선언이 담긴 의미가 결국 북한의 오판을
유도하여 한반도에 전쟁을 유도한 것외에는 별다른 큰 의미가 없었다는
것도 나중에 연구하여 알게 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전에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가 후세인 왕에게
찾아가서 쿠웨이트는 미국의 방어망에 있지 않다고 전해 준 사실과 이 말에 속은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하고, 이를 핑계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사실과
다를바 없는 사건인 것이다.  이를 믿지 못하겠다면 도서관에 가서
당시 신문의 외신기사를 확인 해보라.

결국 미국이 이승만정권의 방어무기 요구를 거절한 것은 뒤에 선포할
애치슨 선언과 더불어 일련의 기획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석가능한 일이며,
또한 이는 마치 제비 다리 꺽어놓고 은인인 척 구세주인척 행세하려는 놀부의
의도된 치밀한 계산이었다고 해석가능한 역사적팩트이다.

아니나 다를까.  파블로프(Pavlov)의 개 실험 결과처럼 한국은 미국하면
비판조차 금기시해야 할 정도의 세계에 유래없는 미국광신도 국가가 되었다.
그래서 미국이 하자고 하면 무조건 믿어주는 것이 은인에 대한 예의이며,
도리라고 생각해왔으며, 이번에 터진 소고기 졸속협상은 이런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비판은 곧 불경한 것이며, 친미좌파의 전유물과 동의어 개념으로
까지 발전시킬수 있었던 것이 바로 6-25전쟁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한 나라
국민의 정신과 사고까지 묶어버린 미국의 실험정치의 대단한 성공이 아닐수 없다.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표기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인터넷 홈페이지

2008년 7월29일 미 국무부가 독도문제에 대하여 리앙쿠르라고 변경한 것은,
중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잘 살펴보면 앞뒤가 안맞는 얘기이다.
미국의 엄청난 정보능력과 미국내에 쌓여있는 수많은 한국관련자료를 볼 때에
독도가 한국땅임을 저들이 모를이 없기 때문이다.  저들도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국땅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텐데 이런 독도를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구태여 변경하고 일본이 원하는대로 리앙쿠르로 변경한 것을 중립이라 함이
가당한 말인가 ?

역사적으로 영유권 자체가 불분명한 땅을 두고 미국이 분쟁지역으로 선포한다면
중립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국 땅인 증거가 허다한 독도를
미국이 알면서 분쟁지역이라 함은 결국 한국 땅이라는 주장에 지지할수 없으며
분쟁화하기 원하는 일본을 손들어 준다는 의미외에 뭐가 다른게 있겠는가 ?

우리가 대마도를 우리땅이라고 주장한다 칠때 미국이 대마도는 분쟁지역이라
하고 중립이라 한다면, 일본사람에게는 그게 씨가 먹히는 말이겠는가 ?

결국 미국이 독도에 대해 중립이란 말자체는 한국땅임을 인정치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정말 중립을 원했다면 그대로 현상태유지(status quo)를 통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중립이란
말로 독도가 한국땅으로 지지할 수 없음을 세계각국에 천명해준 셈이다.

한국의 항의와 질문에 미국은 대답은 당연스럽다. "이것은 정치적 고려로
인한 것이 아니다."  그럼 미국이 "우리는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다"
말해 줄 걸 기대했는가.

미지명위원회(BGN)의 독도지명이 한국에서 "주권미지정"으로 변경된 것이
정치적인 고려가 아니라던 그 미국이 며칠안가서 7월31일 부시대통령에 의해
한국으로 환원표시되도록 되었다고 하는데, 한국은 마치 그 자체로 문제가
해결된듯 잠시 안도하고 좋아하고 있으나, 일본의 관방장관은 공식발언을 통해
외신들에 향하여 이러한 미국의 변화가 미국의 입장자체가 바뀐게 아니라고
의미있는 발언을 하였다.  즉, 한국에 대한 정치적 제스쳐이지 본질이 바뀐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 일본이 하는 말이 맞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우리는 미국이 어떤 표기를 했고 무슨 말로 변명을 하느냐에 신경쓸게 아니라,
실제로 미국의 속내는 무엇이며 일본과 미국간에 무엇이 오고 갔는가
이것을 우리 스스로 알아서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이 스스로 고해성사를 한국에 해 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미국에 대하여 항의하고 미국의 의중을 알아보도록 확실히 몰아부칠 찰나,
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이며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센터 한국연구소 부소장인
데이빗 스트라우브씨가 한국을 거들어 주는 식으로 자처하여 나서게 된다.
독도문제에 대하여 미국의지지를 요구하지 말라는 메세지다.
아마 부시대통령이 시켰다해도 누구도 반박못할 정도로 정확한 타이밍과
내용을 가지고 말이다.

미국의 국무부 일개 과장정도였던 사람은 국가와 국가간의 일급비밀이 요하는
그런 핵심사항을 알 리가 없다. 따라서 그도 독도에 얽힌 깊은 내용은 모른다.
그건 오직 미국의 중요정책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극소수만이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충고는 크게 도움이 되거나 유효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는 자국정부에 부담스런 요구를 한국이 하는 일을 사전에 막아 준
역활을 했다는 점에서 결국 미국을 위한 발언이었다고 본다.

적재적소에 적절한 사람을 내세워 적합한 타이밍에 대응하는 미국의 발빠른
대응에 역시 미국은 미국이구나 하는 탄성이 나옴과 동시에 이런 고단수의
미국과 상대하는 한국이 비교하여 애처롭게 보이는 것이다.

그의 말은 감성적으로는 한국을 위한 것처럼 들리지만, 내용적으로는
속내를 드러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기 싫은 미국입장을 대변한 것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한국이 미국의 지지를 강력요구하게 되면, 결국 한국을 지지할 수
없는 미국의 속내가 드러나야 하는데 이를 막아주었다는 말이다.
결국 한국과장이었다는 이 미국인은 부시의 부담 나아가 미국의 속이 드러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서 미국을 구한 셈이 된다.

현실적인 면에서 스트라우브 부소장의 말대로 하면 우리에게 문제가 생긴다.
일본은 한국에 자신들의 교과서에 독도권리를 넣겠다고 한국정부에 정식으로
통고했는데, 한국은 한국 내에서나 요란스레 떠들지, 국제사회가 이해할 만한
아무런 대외적 대응이 없는 상태다.  아마 다른 나라 같았으면 대사를 소환하든지
국제사회가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목도했을 행동을 했을터이다.
그러나 한국은 마치 일본의 주장대로 인기없는 이명박 정부가 국내용으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강변하고 있다는듯이 대외적으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미국이 독도를 리앙쿠르라 변경했어도 한국은 몰랐고,
부시가 방문한다니까 마치 정치적인 제스쳐로 부시의 방문을 편리하게 하기위해,
리앙쿠르를 다시 독도로 변경토록 했다고 해석할수있는 행동외에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보여줄 아무런 행동도 하지말라고 충고한 셈이된다는 것이다.

즉, 한국이 미국에 대하여 어떠한 공식항의나 이의제기도 없이 넘어가고
정상회담에서 한마디도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게 된다면 이미 리앙쿠르로
변화시켜가는 국제사회는 뭐라고 이해하겠는가 이말이다.

이건 마치 한국이 어느정도 일본주장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또 미국이 리앙쿠르라 변경한 의미가 있지않는가, 미국의 기본입장은
변한게 없는데 부시의 한국방문때문에 정치적 제스쳐로 일시적으로
독도로 환원시킨 것 아닌가 등으로 생각하고 믿지 않겠는가 이 말이다.

오히려 스트라우브 부소장의 말은 이번에 미국의 속내를 한국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차단시키며 결국 미국을 돕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역사적 근거가 분명한 남의 땅에 대하여 혈맹이란 미국이 어줍잖은 중립이란
자세는 배신이란 말과 크게 다를바 없는 것이다.

결국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어느 시점에서인가 이 독도문제를 국제중재재판소에
넘겨서 그 결정에 따르도록 하려는 모양새인데 이렇게 되면 미국은 배신의
의심에서 살짝 빠져나가는 것이고 일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일이 발생할때에 스트라우브에 달려가서 당신은 그런일 없을거라 하지
않았는가 ? 이렇게 따지겠는가 ?  국제간의 이해문제가 그렇게 원칙대로만
움직이는지 나는 도리어 묻고싶다.

한국이 이러한 일을 당한 후 국제사회가 왜 한국이 그동안 일본의 행태에 대해
미온적이었으며, 또 미국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겠다 했고 (즉, 한국땅임을
인정하지 않음) 또 지명변경도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오래동안 행해져 왔었고
결정적으로 그것이 드러났을 때도 한국은 왜 가만이 있었느냐고 또 부시대통령이
한국방문시에 그 적절한 시기에 왜 한마디도 협조와 이해를 구하지 않았는가
물을 때에, 한국정부는 무어라 대답하겠는가 ?  미국의 어느 미국인 부소장이
그래선 안된다고 했다.. 이렇게 대답하겠는가 ? 

독도의 내용을 잘 모르는 국제사회의 누구라도 이 말을 들으면 이해하겠는가?
우리는 나중에 국제사회의 누가 봐도 이해가능하고 타당성있는 행동을 해서 그들이 도울 명분을 축적해가야 하는데 지금 국제사회가
이해가능하도록 하는 행동과 명분은 전부 일본이 차곡차곡 하고 있다는 말이다.

다시말해 한국은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조를 돕도록 국제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객관적 행동들을 일관성있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안하고 있으며,
반면에, 오히려 일본은 논리와 행동이 일관성있고 앞뒤가 맞게 하고 있다는
말이다. 미국마져 일본쪽으로 암시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
독도문제가 국제재판에 넘길때에 우리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지금 일본은 게임의 방법을 아는데 반하여 우리정부는 모르고 있다고나 할까.

일본의 독도주장은 단순히 일본내 우익이 내부적 문제로 그런것이 아니다.
독도문제가 일본내의 한 파벌 문제정도로 그렇게 가벼운 사안이라면,
미국이 정신대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의 부인(denial)을 묵살하고 한국편을
확실히 들어준 것처럼, 이 문제를 한국편 들어주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역사적 자료와 증거물이 충분한데 미국이 사실을 사실대로 지지하는데
뭐가 문제가 있겠는가 ?

세계의 경찰이며 정의의 지킴이로 자처하는 미국이 바리새인처럼 이중적인
국가라면 이해가 될까 투명한 국가라면 중립이란 입장은 가당치 않은 논리다.

미국이 개입을 원치 않는다는 말은 결국 한국을 지지할 수 없다는 뜻이며,
한낱 일본내 일부세력이 주장하는 정도의 가벼운 문제가 아닌 정부와 정부간의
중대한 문제라는 뜻이다. 즉, 정부사이에 무엇인가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필자는 재 작년인가 산케이 신문 한국지국장인 구로다씨와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할 때에 일본의 독도주장에 대해
그에게 말하기를, "나는 일본이 미국의 지지없이 무작정 저런다고 생각지 않는다.
반드시 미국의 지지가 있기에 저런것이다. 아니면 일본이 정신나간 나라라는
얘기인데, 일본이 그런 정신나간 나라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렇게 미국의 배후지지를 지적하니까 구로다씨 역시
이를 부정하지 못하고 아무 대꾸도 못하는 것을 보았다.

국제간의 파워게임에서 미국이 인정 안해주면,
아무리 일본이 주장을 해도 먹히지 않을 것을 일본이 잘 알터인데,
그런 일본이 미국의 지지내지 암약없이 저렇게 나올리 있겠는가 ?
실제로 최근의 언론에 폭로되고 있는 미국의 행보는 이런 움직임과
일치하여 행동해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거들면 안되는 일이 없으며 미국이 반대하면 되는 일이 없다.
이런 국제역학에서의 미국의 역활을 일본이 모를 리 없고,
그런 일본이 미국의 지지와 묵계없이 혼자 쥐약먹은 생쥐처럼,
홀로 저럴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동북공정 역시 미국의 묵인하에 그러한 것이다.
항상 큰 손들은 뒤에서 큰 손인척들 하는 것이다.
중국 특파원 얘기로 표현하자면 [중국판 카스라-태프트 밀약]인 셈이다.

한마디로 한국은 아무리 미국에 짝사랑을 보내고 광신도노릇 해줘도
미국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이웨이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현 정부의 미국 짝사랑 포퍼먼스에 대해 "이명박은 내 친구",
하며 립서비스는 해줘도 속으로는 얕보지 않을까 싶다.

미국은 한국을 희생양으로 일본과 중국에 환심을 사는 한편,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믿을 수 없는 이웃으로 믿게 만들어
한국과 주변국들을 서로 소외시키면서 한국이 미국에 더욱 의존하도록 하면서,
한국-중국-일본 이 3국이 협력하여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서로 견제하며 흩어뜨리는 수법으로 동아시아 정치의 주도권을
원거리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과 일본은 탐욕에 넘어가고 한국은 무지와 어리석음에 당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국 주변의 강대국이 한국을 어렵게 하는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의 사고체계가 강대국이 행한 파블로브(pavlov)의
실험실 개처럼 묶여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없는 것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언제까지 미국에 대한 맹신과 광신에서 벗어나
냉혹한 현실 세계에 대한 눈을 똑바로 뜨고 스스로 대책을 세워 나갈지
한편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 참담하기까지 하다.

아니나 다를까 ? 서양인의 말에는 귀가 약한 한국사람 아니랄까봐...
미 국무부 한국과장의 말과 논리는 즉방 먹혀서 한국정부는 이번에
부시가 와도 독도문제는 다루지 않는다고 미리 천명하고 있지 않은가 ?
국제사회에 독도는 한국 것이기에 적절히 정당하게 우리가 대응하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좋은 기회, 그들이 한국을 도울 명분축적의 기회를
우리가 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미국사람 충고로 말이다.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상대국 사람 말그대로를 받아 외교정책으로
수립하는 나라는 아마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언제 자기 나라를 위한 충언과 왜곡된 말과의 차이를 우리 정부는 구별할까 ?
요즘 애들은 초중딩도 얼마나 똑똑한지 어른들도 잘 못당한다고 한다.

우리의 현재 사고 체계가지고는 주변열강에 농락당하는 것외에는
결론이 없다는 것이 이번 독도파동으로 재확인된 우리 현실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정부당국자들은 이렇게 글을 써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가능성이 많아 할 수 없이 일일히 예를 한가지 들어 말한다면,
우선 국제사회가 이해할 수 있고 또 우리를 돕는데 정당성을 부여하도록
독도가 우리 땅임을 시사하는 행동들을 쇼맨쉽이라도 발휘하여 보이라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은 외신기자들을 통하여 전세계에 뉴스로 타전되어
세계시민에게 하나씩 그들 머리속에 각인되어 알려주며 이해시키는 것이다.

예를들어 부시의 방한시 [한미 정상은 독도문제를 심도있게 논의],
혹은 [부시 미대통령, 독도문제 대하여 한국의 입장을 이해]
이런 기사라도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면 국제사회가 한국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았던 기회였다는 이야기다.

다시말해 비록 부시가 한국의 입장을 지지 표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시-한국의 입장을 이해] 이 정도만 외신에 퍼졌어도 좋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기회를 놓치고 일언반구 없이 지내놓고 국제사회에게
이해를 구한다면 그게 먹히겠냐는 뜻이다.

즉, 국제사회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배심원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은 그들에게 입증해주는 행동을 일관성있게 하여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런 일관성있는 행동을 일본은 오히려 계속 보여주며 명분을 쌓는데 반하여
한국은 이해못할 행동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만 호들갑이고 또 국가적 차원이 아닌 개인차원에서만 움직이니,
일본이 말한대로 인기없는 이 대통령이 국내용으로 저런다 하는 말이 먹히지
않겠는가 ?  이래서는 제3자인 국제사회가 한국의 손을 들어주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미국과 입장이 미묘한 상황에서 상충되는 미국인 한사람의 말을 듣고
움직이는 수준의 정부라면 강대국 아니더라도 한국을 넘실거리려 하지 않겠는가 ?


양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