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정치부 도성해 기자
◈ "공천 잘못 바로잡은 박근혜의 승리"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전투모드에 돌입한 이후 '일괄복당만이 해법'이라며 여러차례 당 지도부에 무조건적인 복당 해결을 촉구해왔다.
전당대회 불출마를 조건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도 하면서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고, 친박 세력들을 한 곳으로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일괄복당은 원칙주의자 박근혜의 의미있는 승리"라고 자평했다. 또 "조건없는 복당 결정은 당 주류인 친이계가 공천 잘못을 시인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상 박근혜에 백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런가운데 일괄복당 허용으로 한나라당내 친박 세력도 이제 상당한 세를 확보하게 된다.
친박무소속연대(12명)와 친박연대(14명) 소속 의원들이 복당하게 되면 한나라당 내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60여명 선으로 늘어나게 된다. 당내 의석 1/3 이상을 점하는 만만치 않은 정치세력이다.
특히 6선의 서청원, 홍사덕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이경재 의원 등 정치력을 갖춘 중진들이 대거 합류하면 그 힘은 배가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힘을 바탕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주요 현안에 적극 개입하면서 여당내 야당 행보를 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근혜 전 대표로서는 자기 세력이 늘어나는 만큼 책임도 커지게 된다. 그만큼 행보가 더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 부담을 안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여당내 친박세력 급증, 박근혜의 행보는?
이에따라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조용하면서도 사안에 따라 강단있는 비주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잘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결정이 한나라당 화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라를 위해서 정말 도움이 되고 옳은 일이면 나는 항상 같이하고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며 사안별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협조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세력을 확장시킨 친박계 의원들이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 인선이나 각종 당 운영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설 경우 주류측과의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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