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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高大총장 기업체 방문에 박상하 회장 동행

이경희330 2007. 1. 18. 20:07
이필상 高大총장 기업체 방문에 박상하 회장 동행

고려대 총장과 총학생회장의 ‘파격적인’ 동행이 기업체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필상(59) 총장이 발전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기업체를 방문하는 자리에 앳된 얼굴의 박상하(21ㆍ재료공학부) 총학생회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와인을 선물하거나 자신이 작곡한 곡을 수록한 CD를 들고 간 총장은 있었지만 학생회장을 대동한 총장은 전례가 없다. 특히 반복과 갈등을 거듭하던 학교와 학생회가 학교 발전을 위해 상생의 길을 걷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동행은 지난해 말 박씨가 ‘학교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제안, 이 총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박씨는 “비싼 등록금이 부담되는데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기업 방문에 동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학교와 학생회가 힘을 모아 글로벌대학의 발전상을 기업에 알리고, 커리큘럼을 함께 논의해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화답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박씨는 “비판이 있게 마련인데 인터넷 게시판에 활동보고를 했더니 호의적인 댓글만 달렸다”며 “운동권인 단과대 학생회장들도 적극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년 인사차 방문한 총장과 학생회장을 맞은 기업체 임원들은 한결같이 신기한 표정.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등록금 고충을 토로하는 학생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장학금 5000만원을 쾌척했다. 이들은 또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회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박씨는 “학교와 학생이 하나 되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후원금은 물론, 학생들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겠다는 분도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