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익의 소리

이재오의 당선은 그 어떠한 형식으로든 대한민국 정치 업그레이드 하였다

이경희330 2010. 8. 1. 01:07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따악 들어맞았다. 이재오가 부활했다. 그것도 화려하게. MB 당선 이후 이렇게 진심으로 짜릿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재오의 홀로 선거유세부터 이재오를 진심으로 지지했다. 당선 유무는 더 이상 내게 관심 밖이었다. 그동안 비호감이었던 이재오가 진심으로 멋있게 보였다.

 

고백컨대,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인간 정치인 노무현 이후 가장 멋진 인간 정치인이 탄생했다고 생각했다. 노무현의 거듭된 부산 출마는 결국 김두관, 안희정, 이광재를 낳았고, 그것은 지역주의 타파에 역사적으로 일조했다.

 

오늘 이재오의 당선은 그 어떠한 형식으로든 대한민국 정치 업그레이드에 분명히 한 몫 톡톡히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번 당선은 민주당의 후보 선출 실패덕이 컸다. 더군다나 장상으로 야권 단일화로 결정되자 더더욱 그러한 믿음은 강해졌다. 만약에 말이다. 손학규가 장상대신 출마했으면, 김근태가 대신 출마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매우 궁금해지기도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재보선의 특징을 가만히 살펴보면 당선된 한나라당 후보들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들도 그 동안 나름대로 낙선을 거듭하며 지역구 주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공통점이 있었다. 최종원만 제외하고. 최종원 당선은 이광재에 대한 반발탓이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야권 단일화 후보가 엄청난 표 차이로 낙선한 점에서도 명백히 입증된다. 민주당이 분명히 안일했다. 한 마디로 너무 자만했고 교만했고 오만했다. 씨건방을 떨대로 떤 것이다. 마치 유시민의 씨건방이 절로 연상되는 민주당이었다.

 

정권 심판론은 한 번으로 족하다. MB가 어디 서민 팔아먹고 재벌에 빌붙어 사는 독재자냐? 아무리 지방선거결과가 처참했어도, 그 때 민주당에게 표를 찍은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은 그래도 MB가 나름대로 진정성있게 정말 열심히 일 잘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것은 이번 충청도 싹쓸이에서 확실히 입증됐다. 다른 곳도 아니다. 충청도다. 어디 충북만이냐? 그것도 충남 천안에서 승리했다. 정말 통쾌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천안을 당선자 김호연은 친박 의원이다. 정말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다.

 

이런 현상을 미루어 볼때, 내 판단이 맞는다면 결국 친이와 친박은 끝까지 함께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혹자들은 이재오의 컴백을 친박과의 새로운 갈등의 시작이라고 판단하는데, 천만에. 그건 완전히 오판이다. 내가 이재오라면 절대로 박근혜와 적을 지지 않겠다. 만약 이재오가 박근혜 죽이기에 선봉장으로 자처한다면, 박근혜에 대한 사적인 호불호는 철저히 배제한 순전히 객관적인 관점에서는 그런 이재오는, 그런 한나라당은 차기 총선에서 또다시 이번 지방선거와 같이 대패할 것이다. 당연히 대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재오의 역할은 더 이상 박근혜 죽이기가 아니다. 대신 이명박 대통령의 철저한 왕의 남자 역할이다. 그것은 이명박의 뜻대로 박근혜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상생의 정치로 드러날 것이다. 그것이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런 이재오보다도 더 멋진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정운찬이다. 이명박과는 별로 그다지 개인적인 친분도 없었으면서 오히려 그 어떠한 친이 최측근보다도 이명박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진심으로 고개숙여 박수와 경의를 보내 드리는 바이다.

 

대한민국에 이재오에 이어 정운찬같은 사나이가 있다는게 정말 자랑스럽다.

 

떠날 때도 멋지게 떠나는 정운찬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역사는 정운찬 그대를 분명히 제대로 높게 평가하리라. 확신한다.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다.

 

이재오의 당선, 재보선의 한나라당 압승. 이제 그만 잊자.

 

이재오때문에 박근혜를 죽일 수 있다는 환상도, 이재오때문에 박근혜가 죽을 수 있다는 착각도, 그 무엇도 더 이상 하지 말자.

 

이번 재보선 승리의 의미가 그런게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 승리의 의미는?

 

박지원의 고백처럼 국민은 무섭다고? 민심은 견제를 균형있게 택했다고? 다 좋다. 다 옳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재보선 승리의 의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한 하늘이 내리신 선물이다.

 

작성자 : UDT

이 재보선 승리의 의미를 왜곡하여 또다시 한나라당내에서 친이-친이, 친이-친박간의 권력투쟁에만 몰두한다면 그 결과는 또다시 제2의 지방선거결과와 같은 대참사만 반복재현할 것이다.

 

이젠 주적 친북좌파와의 전면전에서 마지막 최후의 결투만 남았을 뿐이다.  

 

이재오도, 이명박도, 친이도 그것을 원할 것이다. 100%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