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익의 소리

이명박 대통령, 대한민국을 현대건설로 보나?

이경희330 2008. 10. 13. 23:01

자존심 없는 李대통령은 조국을 '살찐 돼지'로 만들 것인가?
 
조갑제 대표
 가난한 나라의 지도자 李承晩과 朴正熙는 자존심의 化身이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을 대함에 있어서 그러하였다. 朴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미군 장교 둘을 도끼로 쳐죽인 김일성을 향하여 "미친 개에겐 몽둥이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李 대통령은 韓日국교 정상화를 강권하는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面前에 놓고 "저런 고얀 사람이 있나"라고 호통을 쳤던 이다. 지도자의 자존심은 위기 때 國益을 지켜낸 원동력이었다.
 
 두 사람이 통치하던 한국은 비록 가난했지만 '야윈 늑대' 같은 인상을 주변 국가에 주었다. 작지만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무서운 나라였다.
 
 全斗煥, 盧泰愚도 그런 國格을 유지해갔다. 문제는 金泳三, 金大中, 盧武鉉, 이른바 민주투사 출신 대통령 시절이었다. 이들은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선 큰 소리 치고 대한민국의 主流세력에 대해선 악랄하게 공격적이면서도 主敵인 북한정권에 대해선 고분고분하거나 굴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主敵이 범한 납치, 테러 등 反인류적 범죄에 대해서 침묵하고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조선조의 文民事大주의가 이들에 의해서 부활되었다. 이들이 대표한 대한민국은 잘 살아도 영혼이 없는 '살찐 돼지'같은 인상을 주었다. 특히 북한엔 만만하게 보이고 뜯어먹히고 얻어맞기만 하는 동네북이 되었다.
 
 부자 나라의 지도자 李明博 대통령이 지휘하는 정부는 어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 준 데 대하여 환영했다.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르게 된 이유가 1987년 11월에 김정일의 지령으로 일어났던 대한항공 폭파사건이다. 그 피해당사자인 대한민국은 환영하고 일본이 반발했다. 지구상에 이런 행태를 보이는 국가 지도부는 없을 것이다. 남태평양의 통가도, 아프리카의 르완다도 이러진 않을 것이다. 나라가 아무리 잘 살아도 이런 정신상태를 가진 지도부가 있으면 반드시 안보상의 위기를 부른다.
 
 경찰이 멍청하게 살인범을 풀어주니 피살자의 아버지가 환영성명을 낸 격이다. 그 살인범은 범행을 인정도,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았다. 풀려나가면 피해자 가족들에게 보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런 자를 감싸고 도는 피해자 아버지는 하나님도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다.
 
 李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國格을 협회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李 대통령의 한심한 대응을 비웃으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 중국, 북한, 러시아일 것이다. "영혼이 없는 살찐 돼지들, 잡아먹어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할 집단..."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李明博 대통령은 국민들에 대한 보고 의무를 유기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테러지원국 해제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한국 정부의 태도, 금후의 대응,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항공 폭파 사건 피해자 115명의 유족들에 대한 조치 등과 관련하여 對국민 보고가 있어야 한다. 그는 현대건설의 회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인기성 발언만 골라서 하고 불리한 이야기는 묵살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主權국가의 원수가 자존심과 品格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 저런 대통령이 다스리는 나라의 국민들은 멋대로 다뤄도 된다는 생각이 국제적으로 확산될 때 한국인은 테러집단의 봉이나 동네북이 될 것이다.
 
 建國 60주년 기념사에서 유독 建國세대와 건국 대통령, 그리고 미국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하지 않았던 李明博 대통령의 이런 행태는 어쩌면 당연하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화를 낼 줄도 모른다. 주인과 노예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 노예는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주인은 할 말을 한다.
 
 李 대통령은 기독교인이다. 기독교인은 개인의 생명을 지구보다 더 무겁게 생각하는 이들이고 한다. 김정일의 지령으로 115명이 죽었다. 지구 115개보다 더 소중한 생명이 사라졌다. 이런 김정일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과 이런 인간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니 그가 이끄는 정부에서 "테러지원국 해제 환영"이란 망언이 나오는 것이다. 이는 '테러 환영'이란 말임을 모르는가? 對外的으로 국가의 권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는 지도자라야 對內的으로 법질서를 지켜낸다.
 
 *우리 외교부는 하는 일이 왜 저렇게도 유치할까? 미국의 해제조치를 받아들이면서도 국민의 입장에서 유감을 표현함으로써 기록으로 남겨 국가적 자존심을 살리고 유족들을 위로할 방법이 있는데, 왜 '무조건 찬성' '무조건 반대'밖에 모르는 것일까?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조차 고민과 생각이 부족하니 유치원생도 하지 않을 일을 한다. 漢字文盲에 의한 한국어 실력의 부족 때문인가? 교양 부족인가? 외교부 직원들 월급은 누가 주나? 부시가 주나, 김정일이 주나? 자존심 없는 인간이 절대로 가지 못하게 해야 할 곳은 외교부와 청와대이다. 식민지 관료의 근성으로 무장한 집단이 핵무장한 집단에 이길 순 없다. 조갑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