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배우자

영한사전을 봐야하는 이유

이경희330 2007. 9. 6. 01:31

영영사전을 보는 것보다 영한사전을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모국어 지식은 피하기보다는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다음 예를 통해서 보지요.
[
영한] hunger : 공복, 굶주림
[
영영] hunger : the feeling you have when you need to eat something
[
영한] inject : 주사하다
[
영영] inject : to put a drug or another substance into your body through the skin,
                    using a needle and a syringe

위에 예를 단어들처럼 이미 형성된 모국어를 활용하면 금방 단어의 뜻을 있어 좋습니다. 굳이 영어로 정의를 통해 단어를 이해하려 든다면 배의 노력이 들지도 모릅니다. 정의 속에 포함된 어려운 단어(: drug, substance, syringe)들은 다른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어의 뜻을 이해하는 데는 영한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영영사전을 이용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경우가 훨씬 많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한사전에는 만들어진 영영사전에 비해 예문이 적다는 것이 흠입니다. 결국 학습자는 필요에 따라 영한, 영영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할 있습니다.

외에도 영한사전을 봐야 하는 현실적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번역가가 사람, 동시통역사가 사람이라면 영영사전만 보면 되겠지요?

교사 지망생은 어떤가요? 학생들이 수업 중에 "If we met at 2, would that suit you?라는 문장에서 'suit' 우리말로 뭐라고 해석하나요?"라고 질문을 해오면 어떻게 답변을 하지요? 물론 It means convenient for somebody.라고 영어로 답변을 수도 있겠지만 convenient 뜻을 모를 있기 때문에 '…에게 적합하다, 편리하다'라고 우리말로 말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초등학생/중학생 학부모의 입장을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영영 사전만 사용한다? 가능한 일입니까? 아이들한테 영어로 설명해 주라구요?

대학 입시나 취직시험에서 '다음 녹음을 듣고 우리말로 50 이내로 요약하시오' 라는 영어시험 문제가 나온다는 보장이 있나요? 우리말과 영어의 대응관계를 모른다면 요약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외국어 습득에 관한 이론에 의하면 영어의 의미 덩어리를 노트나 암기 카드에 정리할 (phrase) 문장 단위로 영어를 쓰고 그것에 대한 모국어까지 같이 적으라 강조합니다. 구나 문장 단위인 경우에는 영어 표현과 모국어 표현이 1:1 대응되기 때문이지요. 영영사전만 보라는 주장은 외국어를 배울 모국어의 역할을 간과한 주장입니다.

영영사전은 수록 어휘수가 영한사전에 비해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영한사전에는 있는 단어가 영영사전에는 없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지요.

국내에서 발행된 영한사전 중에 어떤 것은 동의어/반의어 학습에 아주 도움이 되는 것도 있어요. 다음은 어떤 영한사전의 예입니다.

scanty: (
필수품 따위의 수량이) 불충분한(insufficient), 모자라는(not enough);
            
빈약한 (meager), 얼마 되는(↔ ample)

위의 예에서 보듯이 단순 어휘력을 늘리는데는 ( )안의 정보가 도움이 되겠지요? 특히 우리나라 학습자들처럼 표현보다는 TOEIC/ TOEFL/ 대학원/ 수능시험의 성적이 급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필요에 따라 영한사전/ 영영사전을 병행하십시오. 그런 의미에서는 소위 '영영한' 사전도 권장할 만합니다.

 

Several studies of learning from lists or word cards have shown that for many learners learning is faster if the meaning of the word is conveyed by a first language translation. First language translations are probably the simplest kind of definition in that they are short and draw directly on familiar experience.


(
단어장을 보고 어휘를 학습하는 것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많은 학습자들의 경우 어휘의 의미를 모국어로 학습이 빠르다. 아마 모국어 번역이야말로 가장 간결하고 경험적으로 익숙한 정의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