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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납치 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모(39) 씨의 블로그가 뒤늦게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씨의 블로그에는 일기형식의 글과 노래 가사, 사진 등 9건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었으나 정씨의 여동생과 조카 사진 등이 실명과 함께 공개돼 있어 인권침해 논란 등의 이유로 현재 폐쇄조치된 상태다. 그러나 이미 일부 네티즌에 의해 캡처 된 해당 게시물은 '안양살인범 정xx 신상정보 추적 들어갑니다', '사람을 죽인 뒤 썩은 미소를 띄우는 안양살인마 정xx' 등의 글과 함께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옮겨지고 있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정씨는 2005년 7월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만든 블로그에서 '조용히 일하며 살고 싶었는데… 이젠 그렇게 힘들진 않아. 그래도 또 다른 무거운 것이 날 짓누르고 있어'라는 글을 처음으로 게재했다. 이는 정씨가 군포에서 A모(당시 44세) 여인을 살해하고서 1년여 만에 작성한 것으로 살인 이후의 압박감에 대해 담담하게 적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해 12월 23일에는 '생각할수록 가슴은 터질 것 같다. 난 이런 고통을 잊는 법을 알고 있다. 어떤 방법이 나에게 행복을 주는 걸까?'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죽은 1년 뒤 올린 글에는 '세상은 파랗고 좋은데 왜 이렇게 일찍 떠났는지. 예전처럼 한 달만이라도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괴로워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xx아, 너는 비록 내 곁에 없어도 난 널 항상 기억한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넌 항상 내 곁에 있어. 사랑한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정씨가 올린 마지막 글은 이혜진(11)·우예슬(9) 양을 살해한 뒤인 지난 1월 16일에 쓴 것으로 노래 '슬픈 바보'의 가사가 적혀있다. 게다가 2년 전에 올린 조카 사진에는 '이제는 널 볼 수 없구나. 잘 자라고 나중에 보자'는 자신의 앞날을 암시한 듯한 여운이 남는 글을 쓰기도 했다. 정씨가 공개한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조카 생각은 안 났느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밖에도 '역겹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너같이 인간이길 포기한 인간말종도 블로그를 하는구나'라는 정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네티즌 사이에서는 흉악범죄를 저지른 정씨의 얼굴이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른 것도 아니고 아동성추행과 살인인데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마땅하며 인간이기를 포기한 살인자에게 인권이란 단어가 아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피의자의 얼굴은 가리면서 피해자 부모의 얼굴은 왜 공개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남겼다. 반면, 일부에서는 '피의자의 사진이 공개됨으로써 입게 될 사건과 관련 없는 피의자의 가족, 지인들에게 돌아갈 피해는 생각해봤느냐?'라며 '대중의 열망이 항상 사회정의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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