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2005년 3월24일 창원시 소답동 소재 39사단 신병교육대에 맡기고 돌아서는
형용할 수 없는 무엇의 치밀어 올라오는 감정이야 여느 부모님들과 같겠지요.
어느새 해가 바뀌어 10개월의 시간이 흘러 이젠 늠름한 대한민국 육군 일등병이랍니다.
아들 입대 후 얼마 안 되어 전방 모사단의 사고와 제대 직후 병마와 싸우다 사망한
젊은 청년의 소식을 접하였을 때는 안타까움과 남의 일 같지 않은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아들의 짧은 군 생활이지만 군 특성상 공동체와 계급사회의 명령복종이라는 처음
접하는 문화적 내적 요소의 마찰을 이기고 스스로 군 생활의 주인의식을 느끼도록 훌륭한
군인으로 키워주신 대한민국 육군과 39사단 117연대 2대대 7중대에 감사드리기 위하여
이글을 올립니다.
117연대 2대대 7중대에는 부대원이 12명이 근무하는 통합중대의 일등병막내 졸병이랍니다.
2005년4월29일 117연대 2대대 7중대에 배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3일이 지난 점심때쯤
마산 군병원에 왔다는 가슴 철렁하는 전화를 받아 사유를 묻자 군에 입대하기 전부터
등에 약간의 피부병이 있었지만 저히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관심도 두지 않았는데
부대장님과 군의관님, 선임병의 부모보다 더한 관심과 사랑이 없었다면 자대배치 받은지 3일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군 병원까지 후송하여 치료를 말끔히 해 주겠습니까?
그리고 얼마전에는 아들이 초등학교때 다친 팔꿉치 까지 2주간 기브스 하여 치료를
말끔히 하여 주었답니다.
이런 지성어린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 인지는 모르나 아들은 면회를 오지 말라 하네요.
토요일 면회 신청을 하면 외박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수차 이야기 하였지만 아들은
일언지하에 거절 하면서 본인이 외박을 나가면 다른 중대원들이 자기 때문에 고생을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과연 제 아들이 훌륭해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지난 12월31일 아들의 전화를 받고는 아들을 군에 보낸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가슴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다가오는 3월이면 고참 선임병들이 무더기로 제대를 하는 것에 대하여 아들은 무척
아쉬워하더군요, 그간 고참 선임병들이 7중대를 훌륭하게 잘 이끌어 왔는데 자신이 선임
고참병들만큼 잘 이끌어 갈수 있을까를 크게 걱정을 하면서 자기네 부대가 39사단 최고의 선봉부대로 뽑혔다고 자랑을 하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이는 중대장님 이하 동료
부대원들간의 형제애로 똘똘 뭉처진 끈끈한 전우애와 솔선수범하는 정신과 위로는 충성과 신의 아래로는 배려와 사랑이 있기에 39사단 선봉대대 2대대가 왜 되었는가를 가슴으로 느끼게 합니다.
39사단 최고 선봉대대 2대대의 자부심을 느끼고 사랑과 끈끈한 전우애로 똘똘뭉친 아들이 자랑스러워하고 부모에게 감동주는 2대대를 위하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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