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발표한 서울, 경기, 충청 지역 6차 공천 결과도 이명박계가 거의 싹쓸이, 박근혜게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계 송영선 의원이 탈락한 반면, 1심에서 표절 유죄판결을 받은 전여옥 의원을 비롯해 이명박 지지모임 대표인 MB연대 대표, 노무현정부 초대 건교부장관으로 정치철새 비판을 받고 있는 최종찬 전 장관, 최근 선거법위반으로 고발된 김호연 빙그레 회장 등은 공천을 내정받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이날 저녁 서울, 경기, 충청 지역 후보 내정자 17명을 발표했다. 공천 내정자들은 이명박계의 경우 전여옥 의원을 비롯해 14명, 박근혜계는 2명, 강재섭계 1명으로 분석된다.
현역 의원 중에는 진보성향의 고진화 의원(서울 영등포갑)이 탈락한 반면 지난해 경선때 박근혜 후보 지지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로 입장을 바꾼 비례대표 전여옥 의원이 내정됐다.
친박근혜계 비례대표 송영선 의원(안양동안갑)도 노무현 정부 초대 건교부장관으로 아파트값 폭등 사태의 주책임자로 일컬어지는 최종찬씨에게 밀려 낙마했다.
반면에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강승규 전 인수위 부대변인, 대선때 이대통령 지지모임인 MB연대의 박명환 대표가 각각 서울 마포갑과 광진을에 내정됐고, `친이' 성향의 강용석 당 클린정치위원회 법률지원팀장도 마포을에서 공천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안형환 전 KBS 기자는 박근혜계 문희 의원을 따돌리고 서울 금천 공천을 확정했다.
이밖에 강재섭계 권기균 부대변인이 서울 동작갑에서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 박근혜계 서장은 전 당협위원장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해 눈길을 끌었다. 홍정욱 대표나 유정현 아나운서는 그러나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친박 인사로는 박 전 대표의 공보특보를 맡았던 구상찬 당협위원장과 한기온 대전 제일학원 이사장 등 2명만이 각각 서울 강서갑과 대전 서갑에 내정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최근 회사 조직을 동원한 광범위한 불법 선거운동이 적발돼 선관위에 의해 고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천안을에 내정돼, 한나라당 공심위의 준법 의식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로써 이날 현재까지 한나라당에서 공천이 내정됐거나 확정된 후보는 최고위원회에서 재심을 요구한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16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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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대로 전여옥 의원이 고진화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 | 다음은 이날 6차 내정자 17인 명단.
◇서울 = 박명환(광진을), 강승규(마포갑), 강용석(마포을), 구상찬(강서갑), 안형환(금천), 전여옥(영등포갑), 권기균(동작갑) ◇경기 = 최종찬(동안갑), 정재학(광명갑) ◇대전 = 한기온(서구갑), 나경수(서구을), 송병대(유성) ◇충북 = 오성균(청원), 김경회(증평.진천.괴산.음성) ◇충남 = 윤종남(천안갑), 김호연(천안을), 김영갑(논산.계룡.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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