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역할 촉구 긴급회동 예정…'흥행부진' 신당경선 중대기로
손 후보 캠프측은 최근의 경선구도가 조직선거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고 보고, 향후 거취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 왔다.
손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들은 18일 심야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이에 앞서 이같은 분위기를 일부 당내 중진 의원과 중간지대 의원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결심' 배수진… 중진회동에서 긴급 지원 요청
손학규 예비후보는 19일 오전 김근태, 문희상 전 의장, 정대철 전 의원 등 중진 인사들과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후보사퇴 등 중대결심을 배수진으로 도움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18일, 조직선거의 심각성을 토로한 뒤 "손 후보가 중진들의 역할을 촉구하는 긴급 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모종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날 중진회동에서 경선 중도포기 등 향후 거취를 배수진으로 당내 중진 인사와 중간지대 의원들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신당 경선 '빨간불'
그러나 이날 오전 회동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고 경선에 돌발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뜩이나 흥행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심각한 위기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몇몇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것도 캠프내 위기감을 더했다.
초반 4연전의 양상이 조직선거, 동원선거의 결과라고 치부했으나, 일반인 상대 여론조사에서도 역전을 허용하기 시작함으로써 조직내 동요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손 후보는 전날(18일) 저녁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주점에서 지지자들과 '호프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와 싸워서 이겨야 할 경선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한 뒤 "힘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손 후보는 그러나 19일 오전으로 예정된 망월동 묘역 참배 일정을 전격 취소한 뒤 18일 저녁 9시 반 광주발 KTX를 통해 급거 상경했다.
◈ 위기감 통한 정면돌파용 승부수?
손학규 후보가 후보사퇴까지 검토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은 당내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극약처방을 하지 않고서는 우려했던 대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보는 시각이 있다.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정면돌파함으로써, 관망하고 있는 당내 중진들과 중간지대 의원들로부터 최대한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손 후보의 '중대결심'으로 3자 대결구도가 조기에 와해될 경우 흥행실패에 따라 '대선패배론'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후보가 '경선이 당의장 선거냐'며 동원경선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일종의 '충격요법'을 통해 조직 동원선거에 대한 비판여론을 확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캠프 내에서는 경선 초반 '대세론'에 안주해 조직력 확대에 힘을 쏟지 못했으며, 손 후보가 '집토끼' 즉 범여권 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을 붙잡을 만한 메시지를 적기에 내놓지 못한 것 아니냐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제주와 울산, 충북, 강원 등 경선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이 꺾인 손학규 후보가 '중대결심'으로 승부수를 던짐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중대한 기로에 섰다.
CBS정치부 이재웅 기자 leej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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