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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갑 유세현장] 최재천 vs 진수희 '민심 오리무중'

이경희330 2008. 3. 29. 22:56
최재천 ‘친밀감’ 무기로 “지역후보 뽑아달라”
진수희 “지역발전, 꼭 한나라당에 맡겨달라”
 
▲통합민주당 최재천 후보가 유세를 벌이고 있다.ⓒ 프리존뉴스
 
▲한나라당 진수희 후보가 옥수역 앞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프리존뉴스
“4년 전에야 우리 죄다 최재천 찍었지. 근데 지금은 아냐”
“진수희?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 한나라당이라고 하니까”


성동구 성수1가 한 쇼핑센터 앞에서 지역민들이 18대 총선 지역 후보들을 놓고 각자의 생각들을 조심스레 밝혔다.

성동갑 지역은 현역 최재천 통합민주당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비례대표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이 지역구 도전에 나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전통적으로 호남 정서가 강한 곳으로 최 의원이 유리한 상황 속에서 초반 선거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지역민 가운데 25% 가량이 호남 출신이고 영남 출신은 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선거일이 가까워오면서 진 의원이 여당인 한나라당을 앞세워 지역발전 열망이 높은 지역민들의 기대심리를 파고들면서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MBC 25일 여론조사결과 최 의원은 35.7%, 진 의원이 33.1%로 오차범위내 접전양상을 보였다.(지역거주 성인남녀 500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일주일 앞서 지난 17일 실시한 SBS·조선일보 조사에서는 진 의원이 31.7%, 최 의원이 29.7%를 기록했다.(성인남녀 522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신뢰수준 95%, 오차한계 ±4.2~4.4%P)

<프리존뉴스>가 만나 본 지역민심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 20년을 거주했다는 이명자(48세·여) 씨는 “지난 총선 때 지역에서 죄다 최 의원 찍었다. 근데 일을 잘 못했어”라고 냉정히 평가했다.

이씨는 “그 때만 해도 열린우리당 인기 좋았지.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 당이 인기도 없지만 사람에 대해서도 평가가 좋지는 않아. 4년 전만 해도 최 의원이 선거운동 하려고 돌아다니면 반기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명함을 쳐다보지도 않아”라며 민심을 전했다.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자신은 ‘한나라당에 한 표를 행사할 것 같다’는 이씨는 “진 의원이 여자라는 것 외에는 인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 정모씨는 “이 지역은 물어보나마나 최 의원이야”라고 일축했다. 그는 “고향사람이어서가 아니고 일도 잘했어. 여기 사람들 다 좋게 평가해”라며 최 의원 지지입장을 밝혔다.

조금 떨어진 옥수역 인근 한 할인마트에서 만난 김모씨(59·남)는 “여기는 죄다 한나라당이야”라고 전한다.

옥수역을 중심으로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서 있는 가운데 아파트에 물품 배달을 한다는 김씨는 “다녀보면 사람들이 다 그래. 한나라당 지지한다고”라며 맞은편에서 한창 유세 중인 진 의원에게 박수를 보냈다.

바로 옆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30대 한 여성은 “아직 마음을 못정했다”며 “공약 살펴보고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4년간 582억원의 교육예산을 확보해 7개 학교를 신설, 건축했다면서 다시 한 번 지역후보를 뽑아줄 것을 호소했다.

최 의원은 “지난 4년동안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보여준 능력이나 실적에 대해 지역 구민들이 잘 평가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며 “특히 한나라당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남·북 균형발전 모임을 통해 재산세 공동과세제도를 주도적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이를 반대하던 한나라당이 올해는 성동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데 대해 구민들이 (내용을)잘 알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진 의원은 “이 지역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처럼 발전할 수 있는 곳인데도 이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경제뉴타운 및 인문계 고등학교 유치, 도로확장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거리 상가들을 돌며 “따님이 미인입니다”라는 말로 지역민들과의 친화력을 앞세우는 최 의원과 “한나라당 진수희 입니다”라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진 의원의 모습에서 양 측의 선거전략이 비춰지기도 했다.

진 의원 측은 각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정동영 후보에 비해 2배 이상의 지지율을 받았던 곳이라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선택의 순간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뽑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이나 이명박 정부 내각 구성이 좀 삐그덕 거려 (진 의원에게)안좋게 응답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은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점을 집중 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의원 측은 “우리가 여론조사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어 진 의원과 접전양상이라고 보지도 않는다”며 “선두를 달리는 우리로서는 언론에 노출안되는게 더 유리하다. 언론에 노출될수록 저쪽만(진 의원) 띄워주게 되는 꼴”이라고 일축했다.

프리존뉴스 박지윤 기자(kocolit@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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