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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계속 터지는 '한나라발 호재'에 환호

이경희330 2008. 3. 29. 22:53

통합민주당이 정부의 '한반도대운하 극비추진', 강재섭 한나라당대표의 'TK 15년 핍밥론', '돈다발 살포' 파문, 대운하반대교수모임 정치사찰, 남북관계 급랭 등 잇따른 정부여당발 호재에 내심 환호하며 대대적 총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손학규 "유신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29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에서 "총선이 진행될수록 만약에 야당이 죽으면 나라가 정말 큰일이라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게 된다"며 "만약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다면 한나라당 정권이 무소불위의 정권으로 모든 것을 국민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 정권이 될까 봐서 무섭다. 대운하가 그 대표적인 예"라며 정부의 '대운하 극비추진'을 질타했다. 그는 "우리 통합민주당이 총선에서 패하고 소수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면 대운하, 한반도의 대재앙을 두 눈 뻔히 뜨고 그냥 쳐다봐야 한다"며 "야당이 살아야 한다"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는 이어 경찰의 대운하반대모임 교수 성향조사 파문을 거론하며 "등록금인상을 반대하는 시위학생에 대해 체포 전담조를 만들고, 대운하를 반대하는 교수들의 성향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 21세기 민주정부의 행태인가. 5,6공으로 돌아가고, 유신체제로 돌아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돈다발 살포' 파문을 거론하며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한나라당은 돈다발 선거를 하고 있다"며 "차떼기의 망령이 가시지도 않은 지금 국민을 업신여기고 돈 선거,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잇따르는 정부여당발 호재에 내심 환호하며 대대적 총공세에 나섰다. ⓒ연합뉴스

"강재섭, 당대표란 사람이 어찌 이런 말 할 수 있나"

손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TK 15년 핍박' 발언을 거론한 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행태는 급기야 TK핍박론으로까지 연장되고 있다. 우리가 이명박 정부의 최대 주주이고, 주인이라고 했다"며 "어떻게 당대표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개탄했다. 그는 "보수층 결집에 이어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총선전략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최근의 남북관계 급랭을 거론하며 "지난 10년간 닦아놓은 한반도 평화의 길을 수포로 돌릴 위험이 크다"며 "선제 공격론이라든지 지금 뜬금없이 핵문제를 해결해야 개성공단을 확대한다든지 전혀 필요도 없는 말을 선거를 앞두고 하는 이 정부의 자세는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결집위해 신북풍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닌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야당을 살려달라고 절실히 호소한다"며 "지금 선거초반 판세가 심상치 않다. 우리 모두 정말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며 전날에 이어 한나라 보수표 결집을 경계했다.

김재두 부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과거 5, 6공의 망령들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등록금 폭등에 항의하는 대학생 집회에의 백골단 투입, 대운하반대모임 교수에 대한 경찰의 성향조사, 한나라당의 '금권-관권선거' 파문, 강재섭의 ‘충청곁불론’과 ‘TK핍박론’ 등 지역주의 조장 발언, 남북관계 급랭 등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총공세를 폈다.

민주당의 총공세에 한나라당은 가뜩이나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총선 판도가 더욱 불리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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