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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부자만족형' 모금 나선다

이경희330 2008. 4. 15. 00:38
 
2010년까지 3,000억 목표
기부자에 사업 선택과 감독 권한 위임
서울대가 발전기금 모금에 적극 나선다. 총장 개인의 인맥과 세일즈 능력에 의존했던 기부금 모금 방식에서 벗어나 발전기금 전담 조직을 둬 체계적인 모금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서울대는 '기부자만족형'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부자가 사업을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기금의 사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보고해 관리 감독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부금의 사용처도 '노벨상급 세계석학 초빙', '거주형 대학', '글로벌 금융전문가 양성',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설립' 등 학교 발전 계획 22가지를 정해 제시했다.

기부 액수에 따라 평생 의료서비스, 호암교수회관·포스코스포츠센터 등 학내시설물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또 고액기부자는 발전위원을 맡아 자신이 기부한 사업의 현황을 직접 감독할 수 있게 된다.

직원이 2명뿐이던 서울대 발전기금 부서는 프라이빗뱅킹 전문가와 금융상품설계사 등을 영입, 15명으로 확대했으며 ▲영업팀 ▲DB팀 ▲애프트서비스팀 ▲기획팀 등으로 세분화했다.

서울대는 이를 통해 이장무 총장의 임기인 2010년까지 3,000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간 모금액(2,400억원)보다 많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동문 세 명을 공동 기부금 유치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국내외 인사 30명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교직원과 학생이 참여하는 교내 모금 운동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총장실에서 '모금 캠페인 비전 2025, 함께하는 서울대의 도약' 주제로 간담회를 열어 교수협의회와 대학노조, 공무원직장협의회, 총학생회 등에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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