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리는 여성 건강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 그러나 생리주기가 들쭉날쭉한 여성이 많다. 무리한 감량 또는 비만이 원인이다. 두 달이 넘어서야 생리를 하는 경우, 6개월 이상 무월경일 땐 혹시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자. 이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사항은 자신의 체중이다.
▶정상체중 왜 중요한가=정상적인 생리주기는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에 이르는 일련의 시스템에 호르몬이 적절하게 작용해야 유지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지방세포에서 생산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다. 체내 렙틴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생리가 없어진다.
체내 지방이 많아져도 렙틴 농도가 증가한다. 그 결과 난소에서 호르몬 합성이 억제되면서 난포 성숙에 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무배란을 초래한다. 또 비만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남성호르몬 합성도 증가한다. 남성호르몬 또한 난포 성장을 방해해 생리불순의 원인이 된다.
▶저체중으로 인한 생리 이상=날씬한 몸매를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하루 몇 시간씩 달리는 지나친 운동을 해서 저체중이 되면 생리 이상이 온다.
저체중 여성은 단기적으로는 무월경 등 생리불순으로 장기적으로는 배란 장애.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불임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실제 체지방을 10% 이하로 유지하는 모델 장거리 달리기 선수 발레리나 등은 생리불순이 흔하다. 보통 여성도 채식만 해 지방이나 칼로리 섭취가 지나치게 적을 때는 생리가 불규칙해진다. 인공감미료를 많이 먹거나 불규칙한 식사를 해도 황체호르몬을 감소시켜 생리불순이 된다.
다행히 마른 여성은 정상 체중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정상 생리주기를 찾을 수 있다.
맛?마른 여성이 정상 체중을 회복했는데도 무월경이 계속될 경우에는 난소의 호르몬 인식기능에 문제가 생겼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정상 생리주기를 되찾기 위해선 난소 기능이 정상화될 때까지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만으로 인한 생리 이상=살이 찌면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생리 불순이다. 예컨대 무월경 여성의 45%가 비만이다. 또 비만여성의 무월경 가능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이 뿐 아니라 비만여성은 무배란 생리일 가능성도 정상 체중 여성보다 3.1배 높다.
비만과 생리불순이 함께 있을 땐 난소 이상도 의심해 봐야 한다. 난소에 작은 물주머니가 많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일 땐 비만.생리 불순.무월경.불임.다모증 등의 남성화 증세를 나타낸다.
원인이 비만 자체 때문이건 난소 이상에서 초래됐건 뚱뚱한 여성의 생리불순 치료는 체중감소가 '특효약'이다. 과체중 여성의 생리불순.배란장애는 체중을 5~10%만 줄여도 혈중 인슐린과 남성호르몬 농도를 낮춰 정상생리를 되찾는데 큰 도움을 준다.
서우석 기자
정상체중 되찾으면 대체로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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