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유리문에 세게 부딪쳐 코를 다친 경험이 있는 주부 김모(38)씨. 15년 넘게 지난 요즘 코막힘이 심해져 약을 먹어 봤지만 효과가 없다.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코뼈가 휘어져 있었다. 이처럼 비뚤어진 코는 미관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각종 코 질환의 원인이 된다.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코막힘, 비염을 달고 살거나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다면 코뼈가 휘어져 있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멀쩡하기만 한데="겉보기엔 괜찮아도 정밀검사를 해보면 코뼈가 휜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가 약간 휜 건 괜찮지만 눈에 띌 정도라면 '건강과 미용'을 위해 치료가 꼭 필요하다. 심한 코막힘은 축농증을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 얼굴 비대칭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보는 사람은 느끼지 못해도 본인은 심각한 콤플렉스에 시달리기도 한다는 것. 습관적으로 코를 킁킁거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코 건강에 안 좋을 뿐더러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코가 뚫리면 막힌 삶이 뚫린다=코가 휜 사람은 대개 코막힘을 호소하는데 이들은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코 한쪽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입을 벌리고 생활하거나 잠을 자면 입안이 건조해져 입냄새를 유발하는 등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직장인 윤모(31)씨는 최근 비뚤어져 있던 코뼈를 수술로 바로잡았다. 코뼈가 한쪽으로 쏠려 있으니 콧구멍도 당연히 짝짝이. 가뜩이나 외모 콤플렉스로 마음이 편치 않은 데 코막힘에 입냄새까지 생기니 정말 '세상 살맛 안날' 정도였다. 설상가상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성격도 날카로워지고 늘상 피곤했다고 한다.
윤씨는 병원 문을 좀더 일찍 두드리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 코가 시원스레 뚫리니 '숨 쉬는 맛'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것. 외모 콤플렉스에서 탈출한 것도 큰 수확이다.
◆코뼈와 연골 동시에 바로잡아야=전문가들은 "휜 코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할 정도로 큰 수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 비뚤어진 코는 코뼈와 연골이 같이 휘어 있어 동시에 바로잡아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뼈 연골은 원래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어 교정해도 얼마 안 있어 재발할 가능성이 많아 신중히 치료해야 한다는 것.
코뼈는 치아교정과 달리 뼈를 부쉈다가 다시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연골 일부를 제거하거나 칼집을 내서 모양을 바꾸기도 한다. 다른 부분의 연골을 빼내 강제로 코에 대주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대해진 콧속의 살을 빼기도 한다. 콧대를 지지해주는 비중격연골에 실리콘판을 대고 코 바깥쪽에 부목을 댄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실리콘판과 부목을 제거하는데 약 3주간은 코를 풀거나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서우석 기자
코막힘과 비염 등 코질환 원인, 코뼈·연골 바로잡는 수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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