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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룰라.. "오바마, 최악의 유산 물려받은 대통령"

이경희330 2009. 1. 24. 23:48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20일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역사상 최악의 유산을 물려받은 대통령"으로 표현했다.
18일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전날 "오바마 당선인에게는 세계경제위기 해소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문제가 취임 후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두 가지 문제가 오바마 당선인이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넘겨받을 가장 큰 골칫거리라면서 "오바마 당선인은 집권 1년간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모두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그동안 오바마 당선인에 대해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을 촉구해 왔으며, 전날 회견에서도 "위기의 책임은 부시에게 있으나 앞으로는 오바마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오바마 당선인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가 "미주대륙 차원에서 에너지 부문의 새로운 전략적 동맹관계 구축을 위해 브라질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데 만족하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오바마 당선인과 만나 미국 정부가 브라질산 에탄올에 부과하는 수입관세 인하 문제를 협의할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오바마 당선인이 대외관계에서 일방주의를 버리고 적국과도 대화를 가질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의 중남미 정책 변화 여부는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쿠바 당국과의 대화 노력을 주문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방문 중이던 지난 16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남미는 더 이상 공산주의자나 테러리스트, 마약밀매업자들의 땅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중남미가 협력 파트너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중남미 국가들에 많은 통상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dayjournal특별취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