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람은 개별심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공천심사위를 압박했다.
박재승 위원장은 "소위 비리전력자로 거론되는 분들 중에는 아깝지만 훌륭한 분도 있고, 당에 기여한 사람도 많다"며 "그러나 어떻든 법원으로부터 판결을 받았다면 국민 보기에 어떻게 비치겠나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여당을 비판하려면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어야 한다"며 도덕적 잣대와 선명성도 강조했다.
그는 "공천배제 기준과 관련해 구체적 사정을 늘 고려한다면 경중이 있게 되고, 좀 더 중한 사람과 좀더 가벼운 사람을 가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선을 긋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욕먹기가 두렵다고 이 책무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탈락할 경우 총선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개혁공천에 따라 국민들이 달라졌다고 느끼면 특정지역의 탈락에도 불구, 전체적으로는 수 백만표가 달라질 수 있다"며 오히려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또 현실정치를 무시하고 있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 대부분의 뜻을 고려하는 것을 제1가치로 내세우는 게 현실정치를 무시하는 것이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기준을 둘러싼 당지도부와 공심위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공천심사의 파행이나 중단, 혹은 공천심사위 재구성으로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박 위원장은 공천심사 중단 가능성에 대해 "심사는 계속해야 되겠죠"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인 뒤 "(공천배제기준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피곤이 풀리면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CBS정치부 이재웅 기자 leej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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