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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측근 인사 홍윤식 사전구속영장 발부의 의미.

이경희330 2007. 7. 29. 01:33

박근혜를 외곽에서 지원하는 마포팀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고, 박근혜 지지모임인 한강포럼을 발족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홍윤식이 검찰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을 받았다고 27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홍윤식 10년 가까이를 지근 거리에서 박근혜를 보좌했고, 박근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외협력위원회 네트워크위원장을 맡고 있다가 이 일이 불거지기 전에 그만둔 인물이다. 박근혜에게 핫라인을 가동할 정도의 인물이니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 홍윤식은 같은 당의 유력대선후보인 이명박 친인척의 주민등록초본을 불법으로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지난 검찰출두에서 권오한씨(전직경찰, 마포 팀, 한강포럼 소속)의 주장 홍윤식의 부탁으로 초본을 발급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 강력하게 부인하여 석방됐었다.

 

그런 그가 검찰로부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 받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의 혐의가 있고 그것을 입증할만한 증거나 증언이 확보됐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아직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전이지만 홍윤식씨가 이명박 친인척들의 초본을 불법으로 발급받고 유통시키는데 깊이 관여했다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혹시나 하던 박근혜 캠프 측 인사 연루의혹이 역시나로 드려나려고 하는 상황을 보니 참 충격이 크다. 아무리 정치판이 냉정하고 권력은 나눠 가질 수가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한다는 것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승리를 위해서 편법은 물론이고 불법까지 저지르는 모습에 기가 찬다.

 

꼭 이기겠다는 과욕이 눈을 가리고 최소한의 양심을 시궁창에 처 박았다. 과정의 올바름은 무시하고 오직 결과만을 중시하는 좌파적 사고방식을 도용하는 박근혜측 인사 홍윤식은 아주 잘못된 행동을 했다. 그것도 서로 정권교체의 한배를 탄 사람들끼리 말이다.

 

검찰에 긴급체포 당하고 난 뒤에도 오로지 사실관계를 부인으로 일관한 모습도 너무 뻔뻔하다. 일반인이 봐도 허점투성이의 상황논리를 전개하며 자기는 피해자인 것처럼 면피하려는 모습도 어이가 없다. 아주 큰 함정에 걸려든 것 같다고 까지 했다.

 

그리고는 박근혜와는 아무 상관없다고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면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박근혜가 그렇게 중요하면 애초에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뻔히 알면서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박근혜가 시키지도 않았다면서. 박근혜 캠프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하면서. 홍윤식은 그런 짓이 박근혜를 헤치는 줄 모를 정도의 수준인가?

 

이런 정도의 사람이 어떻게 박근혜를 지근 거리에서 10년 동안 모셨는지 참 한심하다. 하기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척척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때문에 그런 줄도 모르겠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불법까지 저지르며 이렇게 살신하는 충성심강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홍윤식씨는 모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누구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 또한 불법으로 띤 초본을 어떤 경로로 유통시키고 왜 처음에는 사실관계를 부인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그것만이 홍윤식이 그토록 바라는  박근혜 캠프에 불똥이 튀지 않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