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미친 김조광수 당신이나 겸손해라"...심형래 감독과 `디워`를 정면 비난해

이경희330 2007. 8. 6. 18:58
이송희일 감독에 이어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가 심형래 감독과 `디워`를 정면 비난해 네티즌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이송희일 감독이 심형래 감독과 영화 <디워>를 강도 높게 비판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청년필름의 김조광수(43) 대표가 이송 감독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심 감독과 <디워>를 둘러싼 사회현상을 정면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 김조광수 대표는 어떤 사람?


김조광수 대표의 청년필름은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후회하지 않아`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와니와 준하` `분홍신` `질투는 나의 힘` `해피앤드` 등의 작품을 제작한 김조 대표는 이송 감독과 함께 `후회하지 않아` `동백꽃` 등 중·단편의 게이 영화를 제작하며 독립영화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특히, 김조 대표는 영화계에서 커밍아웃을 한 극소수의 인물 중 한명으로도 유명하다. 김조 대표는 지난해 10월 23일 `후회하지 않아`의 언론 시사회 현장에서 "우리(제작자와 감독)는 게이지만 배우들은 이성애자들"이라며 자신과 이송 감독이 게이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 김조광수 "디워 짜증나. 애국심으로 마케팅하냐"


김조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에 『`디워`를 둘러싼 짜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심 감독과 `디워`를 둘러싼 사회현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먼저 김조 대표는 "`디워`를 아직 보지 않았다"고 전제 한 뒤 "`디워`를 둘러싼 이상한 현상에 대해서는 평을 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세가지로 정리해 말했다.


"300억원이나 투자 받고서 천대 받는다니..."


첫 번째로 김조 대표는 심 감독이 사실과 다른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00억원의 투자를 받은 심 감독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과장됐다는 것이다.


김조광수 - "심 감독은 방송에 나올 때마다 `충무로 주류에서 천대받는다`거나 `자신이 개그맨이기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충무로에서 300억원을 투자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00억원을 투자 받는 사람이 천대 받는다느니 소외 당하고 있다느니 말해서는 안 된다. 투자 받는 과정의 어려움을 근거로 대려고 하지만 그것도 과장된 것이다. 심형래만 투자 받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충무로 주류에 속한 사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개그맨이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과 거리가 멀다. `디워`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용가리`의 완성도는 한참 모자란 게 아닌가. 만약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면 개그맨이기 때문에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내가 아는 한 한국영화계에서 심 감독이 개그맨이기 때문에 폄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장된 이야기를 하면서 동정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게 못마땅하다"



"애국심 자극하는 마케팅이나 하고 있다니..."


두 번째로 김조 대표는 `디워`가 한국인의 애국심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의 장점을 살려야지 집단적인 감정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조광수 - "`디워`는 애국심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건 문제다. 왜 애국심을 자극하여 상품을 팔려 하는가? 영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지, 사람들의 집단적인 감정을 자극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한국영화치고는 CG가 좋으니깐 봐줘야 한다? 그건 아니다. 영화를 잘 만들어서 승부하라. 그게 어렵다면 솔직히 고백하는 게 옳다"


"심 감독은 좀 겸손해져라"


끝으로 그는 심 감독의 자만함을 비판했다. 심형래 감독이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국외 영화가 비주얼에 편중해 스토리가 부족한 것을 예로 들며 "근데 왜 내 것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은 것.


김조광수 - "심형래 감독은 겸손했으면 좋겠다. 그의 영화가 완성도를 내지 못하는 건 내가 보기에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감독은 인터뷰에서 `반지의 제왕`이 뭔 내용인지 모르겠다. `쥬라기 공원` `인디펜던스 데이`도 단순한 내용이다. 그런데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다른 영화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자기 영화의 문제를 모르고서야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나. 심형래 감독은 좀 겸손해지기를 바란다. 이건 애정을 갖고 하는 충고일 수 있다"


● 네티즌, "김조·이송 둘 다 영화계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


김조 대표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송 감독의 발언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 크다.


네티즌들은 문제의 글이 게재된 김조 대표의 블로그와 관련 기사 댓글란에 김조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김조 대표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김조 대표를 성토했다.


① "300억 투자, 충무로에서 해줬냐! 심형래가 발 벗고 뛴거다"


`lavra0415`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투자를 충무로 감독들이 해줬냐"면서 "거기 투자한 사람들 큰 위험 감수하고 심형래 믿고 투자한 사람들이다. 제작사, 감독보고 투자했냐. 니들은 여지껏 니들 이름 제작사 이름만 가지고도 투자 잘 받아 왔잖아. 300억? DB하나도 없이 컴퓨터 몇 대 달랑 들여서 시작한 제작사를 뭐 보고 투자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지금 모든 영화계 관심이 디워에 쏠려서 배알이 꼴린 거라고 솔직히 말하라. 당신들도 못 받는 몇 백 억 투자를 받아서 배 아프다고 말해. 당신들도 해보지 못한 미국개봉, 그것도 1500개 이상의 스크린 확보는 꿈이라고 말해. 당신네들이 가지지 못한 아니, 시도 하지 못한 기술에 팬들이 찬사를 보내는 것이 욕심난다고 말해. 당신들이 추구하는 영화와 다르다고 당신들과 다른 영화를 찍는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eoqkr99s`는 "충무로에서 300억을 투자 받았다니 이 사람 정말 웃기는 사람이다"라며 "디워 보지도 않고, 디워가 충무로에서 300억 투자 받아 만든 것이라고 함부로 말하는구나. 심형래 개인돈 전재산 들여 영화 찍고, 밤무대 뛰어가면서 그 돈 벌어 직원 월급 주고, 돈 없으면 다시 쉬었다가 돈 벌어 다시 찍고 이렇게 하다 보니 6년이나 걸렸다.
그렇게 힘들게 찍고 최고의 CG라는 결과물을 냈는데 고작 한다는 소리가..."라고 말끝을 흐렸다.


아이디 `nlbaragi`는 "충무로에서 천대 받았다는 것은 심정적으로 느낀 그들의 텃세를 말한 것인데 투자 받았으니 천대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과장되었다? 당신처럼 용가리로 아직도 심형래를 판단하는 것이 천대하는 것이란 말이다. 당신은 뭐든지 돈으로 판단 하는가? 투자 받았으니 천대받은 게 아니다? 서운해 할 거 없다? 겸손해라? 웃기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② "애국심 얘기 꺼내지도 마라. 머리 깎고 스크린쿼터 외칠 때는 언제고"


네티즌 `candle99`는 "애국심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면서 "당신들 애국심에 호소하며 한국영화 지킬 수 있게 스크린쿼터 사수해 달라고 머리 깎고 울던 사람들 아니냐. 당신들도 이런 영화 만들어라. 내가 애국심만으로도 봐줄 것이다. 제발 조폭 영화 같은 쓰레기 영화만 만들지 마라"라고 말했다.


아이디 `catseye_`는 "심형래 한 사람이 애국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해서 디워가 그런 효과를 보고 있다면 수 많은 스타들이 참여하는 스크린쿼터제를 지키기 위한 집회는 엄청난 효과가 있었겠다"고 비꼬았다.


`ddalsun88`는 "애국심 호소 영화는 `태극기휘날리며`나 `실미도`같은 영화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큰 걸 애국심으로 포장하지 마라. 디워가 마치 애국심 하나로 다 되는 것처럼 속이지 말란 말이다. 왜 디워의 탁월한 cg기술은 논하지 않고 자기들 맘대로 애국심이란 말을 붙이냐"고 반박했다.


`jjs0294`는 "애국심이라니 개X랄 하고 있다"면서 "니네들 이제 한번만 스크린쿼터제 폐지 한다고 머리 깎고 한국영화를 위한다 어쩐다 애국심에 호소하면 불살라 버릴 줄 알아라"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amazingwink`는 "애국심으로 자기들이 돈 벌 때는 정말 꿀맛 나는 돈이고 남이 `우리나라 사람들 많이 봐주세요` 하니까 싫으냐"면서 "너희들의 그런 말은 충무로가 스크린 쿼터 폐지하자고 악다구니를 써 댔을 때 했어야지 왜 영화 한 편을 두고 보지도 않은 주제에 소중한 한글을 낭비하냐"고 말했다.



③ "우리가 보기에 건방진 건 김조광수 바로 너다"


`nlbaragi`는 "겸손해야 영화를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는 어떤 근거냐. 당신의 겸손 운운하는 발언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다. 스스로 다시 한 번 물어봐라. 당신은 겸손함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냐. 애정을 갖고 하는 충고라는 포장지로 빈정거림이 애정으로 비춰질 거라 믿고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당신 생각에는 관객들이 판단력 상실하고 매스컴과 심형래의 한 마디에 놀아나는 그런 사람들로 보이냐"면서 "애국심에 자극된 사람들이 영화를 보니 겸손해야 한다는 발상이 당신의 오만방자함에서 나온 것이다. 관객의 수준을 폄하하는 당신이 진정 건방진 사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word75`는 "당신은 겸손 안 해도 되니까 똑똑이나 하라"면서 "심 감독이 인터뷰에서 드라마 운운한 것은 자기 드라마의 문제가 별 거 아니란 뜻이 아니라, 개그맨답게 그 질문을 위트로 넘긴 것이다. 당신도 이제 네티즌의 무수한 공격을 한 7년쯤 받아보라. 똑똑함도 생기고 위트도 넘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조 대표는 자신이 쓴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6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심경을 토로했다. 김조 대표는 "의도하지 않은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면서 "난 그저 내 생각을 개인 블로그에 적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조 대표는 "`너는 겸손하냐`는 댓글을 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나를 돌아봐야 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가지 정말 궁금한 게 생겼다"면서 "`디워`의 열혈팬들이 왜 이렇게 이상하리만큼 열광하는지 너무 궁금하다. 한 명을 인터뷰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연락 해볼까?"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