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VS 이재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4월 9일 국회의원 총 선거에서 서울 은평을 지역구에 출마,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한 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것. 문 대표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일자리 창출 국회를 만들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한반도에 대재앙을 가져올 대운하를 저지하기 위한 대장정에 오르고자 한다"며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문 대표는 창조한국당 비례 대표와 지역구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바 있다. 그는 "미래를 향한 대장정을 수도 서울 은평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리인인 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출마, 사람중심 진짜경제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사는 새로운 나라의 비전을 은평 유권자들로부터 승인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서울 은평구를 수도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야 할 곳"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또한, 문 대표는 "민의를 무시하고 경부대운하를 추진하겠다는 이재오 의원을 제가 상대해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올바르게 받드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을 살려오고 환경을 살려온 저 문국현이 이 일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정조준한 셈.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거물 중의 거물이다. 서울 은평을 지역구는 이 의원을 제외하고, 당내 공천 신청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이 의원의 오랜 텃밭이다. 이 의원은 과거 신한국당 시절부터 서울 은평을에서 15대와 16대, 17대 연거푸 3번 연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거친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선 한반도 대운하 TF팀 상임고문을 맡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문 대표와 이 의원의 맞대결은 문 대표가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는 격이다. 진보 성향의 민중당 시절부터 유독 서울 은평을 지역구 관리에 열성을 다했던 이 의원은 문 대표에게 분명 버거운 상대다. 그동안 역대 정권 출범 시점의 유권자 성향이 친 여권 쪽으로 흘렀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문 대표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고려, 비교적 안정적인 비례 대표를 포기하고 전격적으로 지역구 출마를 감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래서다. 문 대표는 대선 당시 100만표 이상의 득표를 올렸지만, 진보 개혁 성향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로 인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많았다. 온라인 상의 엄청난 돌풍이 오프라인으로 전혀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잇달아 나왔다. 여기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실패 등의 대선 패배 책임론까지 겹쳐 창조한국당과 문 대표는 위기의 시련을 맞았다. 한겨레와 경향,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소위 진보 언론들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일정 부분 문 대표에게 돌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문국현 1인 사당화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탈당 세력이 속출했다. 결국 와신상담 끝에 문 대표는 창조한국당의 부활과 원내 진출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을 꺾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성과겠지만, 필사즉생의 각오로 창조한국당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비록 대통령에 낙선하긴 했지만, 무려 100만 표 이상의 득표를 과시할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문 대표의 잠재력은 이 의원에게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단 문 대표 뿐만 아니라 오는 4월 총선은 과거 우리나라 정당 정치의 병폐로 늘 거론되던 제왕적 총재의 그늘이 거의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역구 출마로 직접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기로 결정했고, 이는 통합민주당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이 모두 지역구 출마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터넷 정치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문 대표의 지역구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에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해 대선 당시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네티즌들은 '흥미진진', '기대된다'는 의견과 함께 '문국현 힘내라', '이재오가 가볍게 이길 듯'이란 예측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를 이슈로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 '솔직히 이재오가 너무 세다'는 반응도 보인다. 전국 유권자의 눈과 귀가 서울 은평을로 쏠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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