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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 한나라당 외교!

이경희330 2007. 10. 4. 22:23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미대통령 부시와의 정치적 회담 무산 발표는 한마디로  국제 외교 안목에 있어 무지한 소치를 그대로 나타내 주는 한 판의 쇼였다. 아니 그보다  다른 식으로 사태를 바라보자면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한국인의 정서를 가지고 한 인적 사고 체계의 형태로 인해 시도 되었고 급기야 실현된 사실로 믿게 되어 버렸던 하나의 해프닝인 것이다.

 

본 사건을 취급하는 기사에서는 그 면담이 애초 백악관에서 제안이 나왔고 백악관에서  거부된 것이라 쓰고 있지만 자세히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는 한국인에게서 시도 되었고 한국인으로 인해 결정 되고 실현된  사실로 결론 내려진 사건인 것이다.

 

  즉 이 제안을 하고 알선에 나선 이가 백악관 내에  장애인 위원회 차관보직을  맡고 잇는 강 모씨라는 한국인이라 한다. 바로 이 점에서 문제의 발단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명박 내지 한나라당은 외교에 잇어 상당히 무지에 가까운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진다.

 

애초에 미 대통령과 한국의 대선 후보가  만나 면담을 한다는 의제 자체가 도무지 이성을 가지고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조만간 다가 오는 대선을 앞에 두고  한국의 일칭 유력 대선 주자와 그 것도 대선 주자 신분으로서  미국대통령이 면담을 갖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지각이 없는 정치 행보이며 나아가서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의의를 내포하는 정치적 행위를 미국이 행한다는 데에  필자는 지극히 내심 놀랐었다.너무나  믿기워지지 않는 사안이어서 의아하다 못해 혹여 부시도 더러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 아니니  그런 넌센스를 버릴 수도 있으려나 보다 생각하면서도 한 편 그 주변 참모들은 무엇하는 작자들일까?  나 스스로에게 물어 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미국은 역시 그리 비이성적인 국제 정세 판단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아니었다. 한나라당측과 대한민국은 속된 표현으로 쪽팔리게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전달을 받았다. 어떤 의미에서든 간에 이명박에게나 대한민국에 있어 처음부터 없었던 일보다 훨씬 못한 꼴로 국가적 체면 손상까지 유발 시킨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망신스러운 모양으로 돌아서게 된 결과에는 무엇보다 이명박 본인의 미숙하다 못해 무지한 외교 안목이 요인이 된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그는 그저 오만한 생각에 국제 외교의 뉴앙스를 파악하는 감각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미국으로부터 다가 오는 선거에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인정 받고 싶다는 욕망에 불타기만 했지, 과연 그러한 애매모호한 면담을 미국이 승인하겠느냐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 하지 않았는 듯이 보인다.  이 것을 뒷받침하는 요소들을 살펴 보면 이명박이 외교 감각이 있다면 이런 실수를 발생시킬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첫째  이명박은 아직 대한민국 대통령도 아니고,  단순히 제일 야당의 대표도 아니다. 그는 2 개월 후면 국민으로부터 선택 되거나 거부될 대통령 지망자이다. 이런 위치에 놓여 있는 인물을 미국 대통령이 나중에 무슨 원성이나 듣고 내정간섭이라는 비난도 면치 못할 회담을 갖는다는 말인가? 이 것은 정치의  본질과 외교의 기본을 모르고 있다는 적나라한 면모를 만방에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둘째  백악관 내 장애인 위원회 요직을 차지하는 강 모씨가 한국인이라니까 그 것을끈이랍시고  도전을 했다는  모습이 도대체 국정을 좌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인물일까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강 모씨가 먼저 제안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이명박측에서 그 것도 잡을 끈이라고  메달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강 모씨의 직책은 말하자면 청와대 내에 무수한 위원회 중 장애인 담당 위원회 차관보라는 자리이다. 이 자리는 미국내 장애인 정책 담당 부서이지, 정치나 외교와는 전혀상관 없는 부서이다. 설사 강씨가 부시와 친구 지간이라 하더라도 강씨가  주선할 영역의 일이 아니며 강씨의 위치로는 해서도 안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씨가 한국 출신이라는 이유와 그가 백악관에 근무한다는 조건으로만 한국 대선 후보 자격자가 미 대통령을  정치적 입장에서 면담하는 사안을 주선 시키고 거기다  희망을 걸고 나아가서 확답을 받았다고 믿기까지 하는 이런 외교의 미숙한 수준은 듣는 이로 하여금 아연실색하게 함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이명박 자신은 호언장담하지 않았고 아직 확실한 결정이 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조건으로 일을 추진한다는 그 사고가 아무리 보아도 천방지축으로 로비를 벌리는 장사꾼 수준 이상 아닌 것이니 한나라당이 이런 외교 안목을 가지고 어찌 한 나라를 21 세기에 외교전에서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우려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이명박을 비롯하여 한나라당의 외교 안목은 이 번 건으로 보면 외교의 기본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미국 백악관이 아마 그들에게는 무질서한 우리 청와대 상태로 여겨지는 것 같다. 허기야 지금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변씨 사건을 보면 우리로서야 장애 위원회면 어떻고 임대주택 위원회면 어떨까. 그저 대통령과 친밀하기만 하면 청와대 누구라도 어떤 일을 수행해낼 수 있는 실정이며,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집권에도 이런 공식은 여전히 진행 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사고를 하면 강씨가  장애 위원회 요직이면 어떻고 백악관 어떤 청소부라도 어떠랴, 그냥 끈만 닿을 수 있으면 일이야 로비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셋째  이제 와서 강씨는 개인적으로 면담이 가능하다는 것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답변을 얼버무린다고 한다. 그 말은 진적 맞다. 개인적으로 부시를 만난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그 것은 기회가 있으면 누구에게도 가능할 수 있는 일이다. 이명박의 부시 면담은 분명히 대한민국의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점을 전제하고 정치적으로 회담을 내포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명박은 처음부터 개인적 만남의 교섭임을 알면서도 한나라당을 통해 마치 정치적 회담인 양 그렇게 발표하게 했거나, 아니면 강씨가 처음엔 멋모르고 알선을 시작했다가 이제 궁한 답변을 내어 놓는 것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단 이 사건에서  위에서 간단히 지적한 바 있지만 이런 해프닝은 한국적인 불합리와  무체계로 일관 되는 사회 교육과 풍토 속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며, 일어날 수 있는 꼴들이다. 강씨도 이런 점에서 본다면 그는 백악관에 위원회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역시 한국적 불합리성을 그대로 백악관 안에까지 끌고 들어 가서 업무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명박이 얼마나 안절부절이면 그런 황당한  꿈을 국내 사회에 퍼뜨림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으려 했을까 하는 인간적  연민도  보내지는  사건이지만 이런 식의 무지몽매한 외교  수준으로 이명박이 대통령 자리에 만일에라도 추대 되고, 그 측근들이 한국의 국제 외교를 담당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아찔해지는 것이다.

 

21 세기는 국가의 흥망이 외교전에 달렸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사태의 전말을 보면서 이 것은 단순히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한 순간 망신이 아니라, 이런 국제 안목의 수준으로는 국가의 존망도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솟구치게 된다.

 

  한 때 현 노 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력을  예상치보다 풀러스 알파라고 자화자찬했을 때 국내 언론이 빈정대며 야유쪼로 그 자평을  다룬 일이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노 대통령의 자평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일쯤으로 국가적 손실과는 직결되지 않는 한 편의 자기 만족의 극본이라 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이 이 번 사안과 같이 국제적 문제에 있어 상황 파악을 못하거나  그 성사 여부를 간음 할 능력이 없는  지경이라면 이건 국가 운영에 상당한 치명상을 입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P.S.

중앙 선관위는 이 글을 또 대선 후보 비난이라고 삭제 시킬 수 있다고 짐작 된다.

이 글은 단순한 후보 비방이나 후보에 대한 사실 무근을  다룬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 국가와 사회의 기본 문제에서 발단한 외교적 미숙함을 우리 함께 숙고하자는 측면에서 시간을 내어 글을 올린다는 것도 밝혀  둔다.

국민은 정책이 잘못 되고, 후보자가 부패하거나  턱없이 미숙한 것들을 지켜 보며 침묵해야 한다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악한 법규정이다.

특히 이 칼람의 내용은  어디에서도 분석이 나오지 않는 내용이기에  취급해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