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300억원 제작비, 누가 투자했나

[OSEN=손남원 기자]한국영화 사상 최대인 '디 워'의 300억원 제작비는 어디서 나왔을까? 이에 대해 영구아트 측은 공식적으로 정확한 투자 액수와 출처 등을 밝힌 사실이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가지 확실한 건 '디 워'를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이 모두 순수한 국내 자본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영구아트 측은 "심형래 감독이 몸으로 직접 뛰어 국내에서 투자를 이끌어 냈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은행 및 기업가들이 그의 열정을 믿고서 투자했다. 또 CG 기술 등에 관심있던 회사들도 '디 워'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디 워'의 순수 제작비는 300억원. 이는 쇼박스가 배급을 맡으면서 대내외에 공표한 액수다. 홍보 등에 들어간 마케팅 비용이 빠져 있어 실제 소요 비용은 3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국내를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최소 1300만명 관객을 동원해야 한다.

전작 '용가리'가 흥행 부진을 겪은 탓에 심 감독은 2002~2003년 '디 워' 초기 제작 당시 자금 조성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백기사로 등장한게 개그맨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맺었던 기업가들이다. 심 감독은 "'디 워'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으니 믿고 투자해 달라"고 이들을 설득했고, 그의 열정에 돈줄이 열리기 시작한 것.

50억원을 투자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창업주와의 돈독한 친분이 주효했다. 이 은행이 '디 워'에 50억원을 투자한다는 사실이 금융계 등에 알려면서 제작비 조성이 한결 수월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기존의 영화계 자본은 쇼박스가 거의 막바지에 투자한 2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제작비 300억원의 '디 워'가 충무로 영화의 주류냐 비주류냐 논쟁은 불필요하다. '디 워'의 초기 제작비 조성 과정은 충무로의 무관심 속에서 심 감독이 직접 발로 뛰어 한국영화 투자의 사각지대였던 한국 금융과 기업계에서 모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디 워'가 얼마 정도의 수익을 낼수 있을까. 국내 흥행 성적만으로는 이익을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현재 흥행 추세라면 1000만 관객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수익으로는 손익분기점조차 넘지 못한다. 결국 300억원 제작비의 '디 워'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이 관건이다. 9월14일 미국 개봉에 심 감독이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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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구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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