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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남은 변수는 테러 자작극?

이경희330 2007. 12. 12. 01:44

권력 앞에서는 부모도 형제도 없다는 말이 있다.. 요즘 대선판을 보면 그 말이 새삼 떠오른다.. 야당을 위한 정치검찰이라는 여당의 괴상 망측한 견강부회도 그렇고, 스페아 후보론으로 출마하여 신자민련을 꿈꾸는 노추도 그렇다.. 아무리 권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저렇게 4천만 국민을 상대로 대놓고 쪽을 팔 수 있을지.. 나 같은 범인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안면에 60mm 티타늄 장갑을 깔지 않고서야 어찌들 저럴까!


이제 대선이 7일 남았다.. 현재 스코어 40:17:17.. 축구로 말하면 경기종료 1분 시점에 오대빵의 스코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전성기 시절 펠레와 마라도나, 차범근으로만 구성된 팀이라도 역전을 꿈꾸기엔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선판이 상식이 통용되는 곳이라면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명예로운 패배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면상을 티타늄 장갑으로 무장한 잔챙이 후보들의 철면피에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듯 싶다..


이회창과 정동영은 여전히 막판 뒤집기를 위한 변수를 찾아 헤맨다.. 물론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다.. 보수 신당을 만든다 한들 욕만 더 처먹을 일이며, 문국현과 단일화를 한다 한들 비웃음만 살 일이다.. 본인들도 분명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 그러나 나는 그들의 철면피를 알기에 걱정이 앞선다.. 그 변수를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상식을 초월하는 뻔뻔함으로 무슨 짓거리를 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말 걱정이 된다..


대선을 7일 남긴 시점에 유일한 변수가 있다면 총기탈취사건이다.. 최용일님도 이야기를 했지만 총기 탈취범이 대선후보를 암살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중,삼중으로 둘러싸인 경호망을 뚫고 저격을 하기 위해서는 고르고13을 능가하는 실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해병대를 털어 급조한 스코프도 없는 똥총으로 아마추어가 대선후보를 암살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이용한 또 다른 꼼수의 가능성은 있다..


그것은 예전에 대만의 천수이볜이 써 먹은 바 있는 테러자작극이다.. 솔직히 나는 네거티브로 올인하는 한국의 정치수준이 대만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철면피 후보들의 뻔뻔함을 볼 때면 그런 기우는 정도를 더해간다.. 야당을 위한 정치검찰을 주장하며 검찰을 탄핵하겠다는 여당이나, 살신성인을 외치며 출마를 하여 신자민련의 꿈을 다져가는 사람이 도대체 뭔들 못하겠는가! 남은 변수가 그거라면 택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정동영이 영남을 방문하여 유세를 하는 도중 테러가 일어난다.. 그를 통해 지역감정을 대대적으로 유포시키며 호남과 중도표를 결집시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구상될 수가 있다.. 또 이회창이 유세도중 저격을 당하여 목숨을 건지고, 그것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우겨대며 보수표를 모으려는 꼼수도 충분히 예측이 될 수가 있다.. 어차피 사건의 진위는 대선 후에 밝혀지는 것이고, 대만의 총통 천수이볜도 훌륭하게 성공하지 않았나!


솔직히 이런 걱정을 하는 내 스스로가 한심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그런 걱정을 할만큼 우리 대선판은 저질이란 소리다.. 내가 그나마 이명박에 대하여 호감은 가진 이유는 온통 네거티브와 스토킹으로 얼룩진 저질 대선판에서 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을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의 인격은 충분히 검증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런 선의만이 통용되는 정치판이 아니다 보니 만일을 대비해야 한다..


D-7일.. 이제 남은 변수는 테러나 테러 자작극 밖에는 없다.. 테러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테러 자작극의 유치한 생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책도 철저히 마련을 해야 한다.. 상대를 상식이 통하는 사람들로 생각하지 말라는 소리다.. 그만큼 당해봤으니 내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이제는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면에 60mm 티타늄 장갑을 깐 그들이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시대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