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누리꾼과 함께 숨쉬는 <댓글늬우스>입니다.
이번 한주는 총선 공천과 물가 상승,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인사들 덕분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건 경솔하다는 거(동글게동글게, <다음>)"라며 새 정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정부 각료를 모아놓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겠다던 이명박 대통령, 한 누리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땅불리스 돈불렸겄제 (menhir, <한겨레>)"
봄날은 오는데,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네요. 큰 웃음 주고도 지지율 떨어지는 이명박 정부, 도대체 이유가 뭔지 누리꾼들의 민심에서 한번 살펴보시죠!
[대놓고 하는 코미디, '2MB의 달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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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꾼들에 의해 '전도의 달인'으로 임명된 김성이 복지부장관 내정자(좌)와 '곰탕의 달인'에 뽑힌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 |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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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장관개그'에 이어 이번 주에는 '달인편'이 선보였습니다.
"복지정책 실패는 신앙심 부족 때문"이라는 김성이 복지부장관 내정자. 이 황당한 분석에 누리꾼들은 김성이 내정자를 베스트 오브 베스트 '전도의 달인'으로 선정했습니다. 덕분에 '장관의 조건'에 강부자에 이어 강남길이 추가됐습니다.
강: 강남의 40평 이상 아파트 두 채 이상 소유한 자.
남: 남동쪽(영남) 지역 출신인.
길: 길거리전도(예수쟁이)에 자신이 있는 자.
'재탕도 아니고 삼탕'으로 논문을 중복 게재한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 누리꾼들은 "댓글도 재탕 삼탕하면 짜증나는데 대단하다(vvvf7788, <네이버>)"며 그를 '곰탕의 달인'에 임명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1개 소스를 3번 울궈먹을 줄 아는 박미석이야말로 참 실용주의자(woorini, <네이버>)"라며 이명박 정부에 꼭 어울리는 인사라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대운하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프로젝트"라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달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힘차게 달려도 부산까지 2, 3일"이라며 '운하계의 달인'으로 꼽힌 정 장관. 이에 누리꾼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부르면 좋을 주제가까지 만들어 주었습니다. '은하철도 999'를 패러디한 <운하철도 999>, 잠깐 들어보시죠.
<운하철도 999>(출처: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홈페이지)
운하가 한강을 해치고 조령터널 넘으면/ 성공시대 쪽박차고 나라는 무너지네
반만년 배달민족 문화재는 물에 잠기고/ 역사 잃은 국민의 가슴엔 울화통이 터져오른다
독불장군 대통령 개념없는 정치인/ 이 나라가 니꺼냐 국민의견 들어라/ 운하건설 백지화
[공천 스타워즈, 최후의 승자는 누구?]
민주당의 '물갈이 공천'이 연일 화제입니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금고형이상 공천배제'를 천명하면서 안희정 같은 인사들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개혁공천인지, 개악공천인지는... 두고봐야 한다(ps0443)"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그가 삼성과 BBK특검하면 국민들이 시원하겠다(rickee)"라며 적극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한나라당도 공천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공천에 탈락한 배일도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를 기습, 침묵시위를 벌였고 송영선 의원은 눈물로 읍소했습니다. 하지만 "5년 동안 의정활동 제대로 했다면 왜 공천에 떨어지겠냐(mts012)"며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에서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정덕구 의원의 지역구 공천이 확정되자 누리꾼들은 "원칙과의 싸움에서 이미 졌다(cmfkskyg, <네이버>)"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4·9 총선의 전초전인 공천전쟁. 어쨌든 지금까지는 민주당 승!
[아 놀라워라~ 이동관 대변인의 관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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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관 대변인은 관심법의 대가? 삼성 떡값 명단에 대한 청와대의 '앞선' 대응이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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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내부에 인터넷 댓글팀이 150여명 있다"고 폭로한 이후로 댓글계에서는 이른바 '삼성 댓글 정규직'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댓글 알바에 이어 삼성은 댓글 정규직?(애널리스트, <다음>)"냐며 자신과 의견이 다르거나, 삼성을 옹호하는 댓글러들에게 "너도 알바냐?"며 묻는 풍속이 퍼지고 있다 합니다.
지난 6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현 정부 고위 관료가 속한 삼성 떡값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전에 "사실무근"이라며 '미리' 논평을 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귀신이냐? (민손, <다음>)"부터 "신앙심이 깊으면 관심법도 되지요 (니턱한방에, <다음>)"까지 그 신속한 대응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마리 앙트와네트식 물가정책, 그게 그거여!]
"내 월급 빼곤 다 올랐다(cater15tor, <네이버>)"
물가인상으로 김밥이 천오백원으로 오르자 누리꾼들은 "너마저도 오르다니... 이젠 김밥지옥시대"(유후후, <다음>)라며 아우성쳤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라면값 100원 인상에 서민들 고통 크다"며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했는데요, 그 대응책 중 하나가 바로 '제주도 골프장 특소세 인하'. 누리꾼들은 "1% 내각은 1%만 국민인 줄 안다(슈웅-방랑자, <다음>)"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밀가루 값이 오르니 쌀라면을 만드는 것도 해법"이라 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라던) '마리 앙트와네트'의 현신(우리. <다음>)"이라며 조소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김성이 복지부장관 내정자라면 이렇게 생각했겠죠?
"원유값, 밀값, 금값, 옥수수값 다 오르는 걸 보니, 2mb의 신앙심이 부족했던 모냥이네 (나이브짱구,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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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간지'를 탄생시킨 사진 한장. 봉하마을 상점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시민 노무현'의 모습이 보도되면서, 퇴임 이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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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한 노통, '노간지'로 대변신]
'옆집 개가 죽어도 노무현 탓'이란 말을 듣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봉하마을은 1만5천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에 대해 "뭐 한마디로 이명박 덕분이라야 할까(blossom7a, <네이버>)" "어차피 반짝 인기겠지만 지지여부를 떠나 이런 전직 대통령 탄생한 건, 우리 정치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증거(twkiim, <네이버>)"라며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 같이 대통령 재임 시절에 많은 유행어를 낳았던 노통. 퇴임 후 첫 유행어로는 '노간지'가 등록됐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발가락 양말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 '점빵' 테이블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문 모습이 주윤발 이후 최고 '간지'라는 평입니다.
이명박 정부도 이제 출범 2주일이 다 돼 갑니다. "앞으로 더 멋진(?)일이 펼쳐질 텐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김대욱, <다음>)"라지만 "어떻게 AS라도 않될까요 (젊은태양, <다음>)"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습니다.
"영어 못해도 뒤질랜드, 강남 아파트 없으면 무능해서 뒤질랜드, 오른 물가에 시장가면 눈앞이 캄캄해져 뒤질랜드, 경제를 살리겠다는 찍었는데 5년을 기다릴려니 아득해져 뒤~질 랜드 (yblee001)"
이래저래 죄 없는 국민들만 '뒤질랜드'로 가고 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댓글늬우스> 이만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