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안방을 들썩이게 했던 SBS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김성은(17)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성은은 19일 방송된 SBS TV `일요일이 좋다 - 옛날TV`에 출연해 `순풍산부인과` 멤버였던 선우용녀 이민호와 `옛날TV` 진행자 유재석 하하 신정환 서인영 박슬기 등과 10여년 만에 `순풍산부인과`를 재현했다.
김성은은 이날 원래 자신이 맡았던 미달이 대신 오혜교(송혜교) 역을 맡았고, 유재석과 하하는 각각 오지명 박영규 역을 신정환과 서인영이 오미선(박미선)과 허간호사(허영란) 역을 각각 소화했다. 미달이 역은 박슬기가 맡았다.
김성은은 "연기자로 남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시청자 여러분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같이 `옛날TV` 해서 좋았고 앞으로 좋은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 미달이 역 이후 마음고생 심했던 김성은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춘 김성은을 반겼다. 이미 방송을 통해 김성은이 아역배우 시절 미달이 역을 맡은 후 받은 고통을 접했기 때문이다.
김성은은 지난 2005년 11월 26일 방송된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 - 어린스타, 그 행복의 조건`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김성은은 `순풍산부인과` 종영 후에도 자신을 따라다니는 `미달이`라는 이름과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우울증을 겪었고 자살을 시도하기 까지 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성은은 시트콤이 끝난 뒤 미국유학에서 돌아온 상태였다. 네티즌들은 똑부러지고 웃음기 가득한 미달이 역 김성은의 입에서 잇따라 나오는 말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김성은은 "날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칼로 찔러 죽이고 싶었다"면서 "어떨 땐 내가 정신병자 같다. 나 자신이 영악하고 식탐 많고 성격 나쁘고 시끄러운 `미달이`로 비치는 현실을 견딜 수가 없어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토로했다.
당시 중학교 2년생이었던 김성은은 "혼자 하교하는 길에 누가 알아볼까 두렵다"면서 "제발 미달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고 싶다"고 하소연 했었다.
당시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김성은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글이 무려 2000여개나 올라왔다. 네티즌들의 관심이 잇따르자 김성은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이젠 죽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날 사랑해 주는 사람도 많고 포기하긴 아직 이르다. 산은 있지만 넘어야 할 사람은 나다. 2년만에 다시 마음이 따뜻해졌다. 세상에 널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김성은 아자!"라고 적었다.
● 그러나... 네티즌 반응은 냉담 "감사는 못할 망정"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성은은 과거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 버린 듯 환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김성은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판·비난 일색이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과 관련기사 댓글란에는 김성은을 성토하는 내용의 댓글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아이디가 `saranghalca`인 네티즌은 "미달이 덕에 자신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면 감사해야지 그렇게 부르는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니 무슨 말이냐"며 ""감사할 줄 모르는 이기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pababa`는 "그만큼 국민적으로 기억해주고 좋아해주면 감사한 거지 저렇게까지 히스테리 부리다니 이해가 안 간다. 좋은 일을 고통스럽게 스스로 생각하는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 `makeuhappy`는 "아무리 어려도 그런 걸 감수하고 해야 한다"면서 "TV에 나와 바보연기 하고 돈 버는 사람들 많다. 그런 사람들도 일종의 자신을 망가뜨려 정체성을 팔아서 돈 버는 사람들이다. 성은씨의 괴로움이 바로 당신의 인기와 부의 대가였다는 걸 잊지 말라"고 말했다.
네티즌 일각, "타락한 미달이 사진이 뭐야?"
한편 네티즌 일각에서는 `타락한 미달이` 사진이 회자되기도 했다. 문제의 사진은 한 네티즌이 김성은의 甄?홈페이지의 사진과 게시글을 캡쳐해 편집한 것이다.
지난 2005년 중반부터 06년중반까지의 자료를 모아 놓은 이른바 `타락한 미달이` 사진은 충격 그 자체다. 김성은이 쓴 글에는 남성 성기를 일컫는 비속어와 욕설이 난무하고, 중학생의 신분에 어긋나는 모습의 사진이 눈에 띈다. (다음은 문제의 사진)
네티즌들은 문제의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퍼 나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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