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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의 발언 "어디서 감히" “최문순 의원님 질의 안하시겠습니까, 하시겠습니까. 답변하십시오”라며 추궁에 가깝게 닥달했다

이경희330 2008. 10. 11. 23:03

데일리서프 권용진 기자] YTN 노조원 대량해고 사태,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의 성적 발언, 인터넷 생중계 논란, 전투경찰 배치 등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연일 파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수라장 현장을 담은 YTN 동영상이 누리꾼들에 회자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9일 오후14만에 육박한 클릭수를 보였다.

YTN 돌발영상팀은 ‘오늘 문득-너무나도 씁쓸한 블랙코미디’ 편에서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가 진행됐던 7일의 문방위 현장을 담았다(☞ 동영상 보러가기). YTN 돌발영상은 담당 PD 3명 중 2명이 각각 해고와 정직 처분을 받아 9일부터 잠정 중단돼 8일 보도된 이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볼 수 없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전날 발생한 ‘YTN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해 “언론 자유, 독립적 언론을 결정적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사태가 발생했다. 구본홍 낙하산 반대운동 펼친 전·현직 노조위원 6명에 대해 사실상 해임을 했다”고 전했다.

▲ 흥분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사진 = YNT 화면캡처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왜 (국감) 관계없는 사람들 얘기하나?”고 반발했다.

전 의원은 이를 무시하고 이어 “5공 시대 이후에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고 기억하기 조차 싫었던 사태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전적인 행위가 발생됐기 때문에 문방위 차원의 YTN 사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고흥길 위원장은 이를 일축해버렸다. 그는 “YTN이 무슨 국영·공영방송도 아니고, 민영방송 그것도 케이블 TV”라며 “그 케이블 TV의 경영상의 문제, 내부 문제를 가지고 무슨 언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국회 문방위 차원에서 특별조사단을 구성하고 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본 위원장 생각과 많이 다르다”며 거부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벌떡 일어나 항의하고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도 일어나 맞서는 등 고성에 막말, 삿대질까지 오가면서 문방위 국감은 아수라장이 됐다. 급기야 고 위원장은 오전 국감을 진행조차 하지 못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지는 오후 국감. 고성은 잦아들지 않고 발언은 ‘인신공격’ 수준으로까지 확산됐다.

“양심들 좀 있어 봐요! 양심들~ 여기 지금 다 허깨비 앉아 있습니까”
“존중을 누가 안했어? 존중을?”
“위원장 무서워서 어디 회의장 들어오겠습니까?”
“위원장 무서우면 들어오지 마세요!”

고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을 반발을 무시하고 회의를 진행시키려 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에게 위원장 대리를 지시했다.

위원장석에 앉은 나 의원은 평소와는 다른 상당히 강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 의원은 목소리 톤을 높여 “최문순 의원님 질의 안하시겠습니까, 하시겠습니까. 답변하십시오”라며 추궁에 가깝게 닥달했다. 이에 이종걸 의원이 “나경원 의원님!!!!”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내리쳤다.

급기야 나 의원은 “이종걸 의원님. 저는 위원장 대리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흥분한 나 의원은 눈을 부라리며 “어디서 지금!”이라고 선을 넘어선 말을 뱉어내고 말았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YTN 사태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아나운서 출신인 한선교 의원은 “위원회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뭐 그저 그런 문제들로....이 위원회가 이런 식으로...”라면서 1980년 전두환 군사독재 이후 28년 만에 일어난 YTN 기자 대량 해직사태를 “뭐 그저 그런 문제들”로 규정했다. 이에 공감하듯 참지 못하고 하품을 하는 나경원 의원의 모습이 YTN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은 “야한 얘기 같지만, 5분은 너무 짧다”며 난데없는 성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 상당수는 아수라장이 된 문광위 국감과 YTN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인식을 비판했다. 일부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맞는 말을 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스케치북’은 “공영방송이건 케이블이건, 방송사 사장 선임에 관여한 청와대는 각성해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 때 KBS 사장에 노무현 특보를 꽂으려는 것을 한나라당이 거품 물고 막던 일을 까먹었나”라고 비판했다.

ID ‘동물사랑’은 “한선교 의원도 언론인 출신이면서 이 사태가 우습냐, 후배 언론인에게 창피하지 않냐”고 비판했고 누리꾼 ‘오호라이거’는 “‘어디서 감히~’ 소리는 국민이 해야 한다”며 “이것들이 어디서 감히!!! 어이 상실했다”고 성토했다.

반면 누리꾼 ‘북극성’은 “YTN 정말 공정하고 중립적인 언론인줄 알고 좋아했었는데 YTN도 어쩔 수 없구만”이라며 “저기 어디 나경원 의원만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나? 다른 의원들이 훨씬 소리 지르고 난리였다”고 반박했다.

권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