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8개월에 대해 "국내외 조건이 상당히 어려운 중에서도 잘 견뎌내서 잘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냈다"고 평가하고 "대통령 본인도 쉽게 말해서 금년에 연습하고 내년에 제대로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밤 방송된 CBS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이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와 관련해 "지지도란 움직이는 거니까 너무 단기적인 것에 매일 수는 없다"면서 "요즘은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 금년 지나고 내년 봄쯤 되면 4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잘 돼 나갈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또 "국민들에게 정부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 하고자 하는 걸 잘 알리는 의사소통, PR 쪽에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피가 나도록 알리는 게 PR이라고 하는데 그런 점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좀 헤매는 성향이 있지 않나, 중반 이후로 나중에 잘하는 스타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8개월간 고전했으니까 앞으로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또 이 대통령의 내각이 '고소영 내각'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고소영 같은 말은 의도적으로 만든 얘기이고 실제와는 다르다고 본다"면서 "고소영 같은 말은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따지고 들면 별로 그런 게 아니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강부자'란 지적에 대해서도 "능력을 가진 사람을 쓰다보면 부자도 있고 부자가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 측근에 일하는 사람 중에 부자 아닌 사람도 많다. 누가 국가에 유일한 인물이냐라는 능력 본위로 사람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 부자도 일 잘하면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분배와 성장 가운데서, 성장을 통해 얻는 이익을 분배해야 한다는 점을 국민들이 바라고 이명박 정부를 선택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성장 쪽에 초점을 두다보면 아무래도 강부자 같은 느낌도 들 수 있을 것이나 대통령 자신도 가난하게 자랐고 소외된 쪽에 관심이 많으니까 무슨 문제가 있다면 수정되고 보완되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잃어버린 10년' 문제와 관련해 "(지난) 10년 정권의 좋았던 점도 있으니까 그런 점을 살리고 계승하면서 보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고, 지난 10년간의 좋았던 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보수정권답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사퇴 요구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교회식으로 말하면 쓰실 때 기도하면서 잘 쓰시고, 쓴 이상 웬만하면 안 바꾸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이 대통령과 지난번 식사하면서) 서로 주고받았다"고 소개한 뒤 "강만수 장관은 늘 말이 많이 나오지만 한참 일을 진행하는 중간에 바꾸는 것도 무리이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개각문제와 관련해 김 의장은 "우리 사회 분위기도 일단 급한 경제위기는 일단 불을 끄는 셈이니까 심기일전해서 연말연시에 뭔가 국가적으로 쇄신하는 조치들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 의장은 "이명박 정권이 성공할 것으로 100% 믿는다"고 말하고 "국민들과의 소통을 좀더 생각하고, 여론에 매이지 말고 일관성 있게 하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정책을 하다보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에 대해 등한해지기 쉬우니까 그걸 늘 염두에 둬서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같이 더불어 잘 사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지원 문제에 대해 "사실 지금 북한지원이 적극적으로 제대로 되어야 할 타이밍"이라면서 "정권이 바뀌면서 대북관계가 경색된 경향이 있는데, 우리 대통령이나 현 정부도 대북관계를 풀어나가려는 의지는 확고하니까 지금 타이밍에 북한에 대해 전향적으로 식량지원, 비료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NGO 시민단체들도 그 점에 있어서 통일부나 관계기관에 좋은 의미의 건의 로비도 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 대통령과 자주 만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된 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서로 절친한 사이고 서로 인정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장은 "실제로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시민사회에 대한 감각이 좀 약하지 않은가 싶다. 시민사회 쪽이 앞으로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보고, 또 보완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좌우, 보수진보가 공존공생해야 하는데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걸 극복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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