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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신해철·장동건, 명문대 학력을 포기한 연예인들

이경희330 2007. 8. 17. 14:03
다니던 학교까지 중퇴하고 본업에 전념한 연예인들이 줄곧 매스컴에 거론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서태지와 정우성, 그리고 "대학에 진학해 봐야 유령학생이 될 것"이라며 아예 진학을 하지 않은 보아 등이 그들이다.
 
물론 이들의 선택은 존중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정말 주목받아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 졸업장만으로도 한국 사회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명문대 타이틀을 과감하게 포기했기 때문이다.
 
신해철은 서강대 철학과를, 김정훈은 서울대 치의학과를 자퇴했다. 물론 바쁜 활동 때문에 수업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점도 있지만 명문대 출신인 대다수 연예인들이 어떻게든 학적을 유지하고 '졸업장'을 따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학력에 연연하지 않은 것이다.
 
장동건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자퇴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애당초 장동건은 고졸 학력으로도 배우로 활동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우리들의 천국'과 '마지막 승부' 등 히트 드라마들을 통해 이미 최고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는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진학을 선언했다. 이 학교는 재학중의 연예활동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엄한 학칙을 발표한 뒤였기 때문에 장동건은 '4년간의 공백'을 자청한 셈이었다.

당시 그는 "그만큼 전문적인 연기 훈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동건은 다시 연기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과감하게 학적을 포기하고 다시 연기 일선에 복귀했다.
 
서태지나 정우성이 설혹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한들 이 학력이 연예 활동에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대나 서강대,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다르다. 윤석화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화여대'라는 유서 깊은 학교의 간판을 이용해 많은 이익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든 명문으로 인정받기까지에는 수많은 출신 졸업생들의 땀방울이 필요하다. 거기에 무단으로 편승하려는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글에 나오는 세 사람은 '학력 과대포장' 의혹으로 얼룩진 세태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는 코멘트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하기까지 했다. '이런데 나서서 잘난 척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물론 이 글이 '연예인은 무조건 학교에 연연해선 안된다'고 오독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연예인 1호 박사로 '미녀는 공부를 못 한다'는 편견을 깨는데 일조한 미스코리아 이영현이나 최근 박사학위를 받고 강단에 서고 있는 개그맨 이윤석의 땀방울 역시 소중하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결국 비난받아야 할 것은 남의 땀을 훔친 사람들일 따름이다.
 
송원섭 기자 [blog.joins.com/fivec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