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회담 때는 “김 대통령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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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직접 영접한 데 대한 노 대통령의 감사 인사에 “환자도 아닌데 집에 있을 필요 있나”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34분부터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첫 번째 회담 서두에서 노 대통령이 “어제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평양 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고, 직접 나오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일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오른쪽에 자리한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제가 뭐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가 없지요”라고 답해 회담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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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육로로 올 수 있게 돼서 저도 감동이었다. 넘어오는 모습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은 것 같다”고 말은 건넸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에 평양 올라오실 때 주변 정비가 잘 되지 않아서 불편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답은 자신에 대한 외부의 건강이상설을 의식한 발언이 아닌가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환자도 아닌데’라는 말은 건강이상설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을 영접할 때 쇠약해 보인다는 남측 언론과 외신보도를 접하지 않았는가는 해석이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과 둘째 날 정상회담에서 “구라파 사람들이 나를 은둔생활을 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김 대통령이 오셔서 은둔에서 해방됐다”는 한마디로 색다른 이미지를 던져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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