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이 승진한다는 제목아래 “스물 몇살인가 하는 김정은이 4성 장군이 된다.”고 보도 되었다. 절대권력을 승계한다는 김정은이라 할지라도 스물 여덟(또는 27세?)의 나이와 그의 어깨에 얹혀질 별 네개의 무게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아냥이 잔뜩 섞여 있어 보였다. 군대생활을 거의 해보지 못한 한 젊은이가 어느날 아침 일약 4성 장군의 위치에 오른 것 자체가 이적이라는 놀라움도 기사에 함축되어 있었다.
주말에 끝난 북한의 노동당 대표자회의는 김정일 왕국의 3대세습 드라마를 기정 사실로 굳히는 역할을 하고 막을 내렸다. 북한은 노동자 농민이 주인이라던 공산주의 국가임을 스스로 포기하고 <나라의 주인은 김씨 혈족>임을 온 세상에 공표한 것이다. “피의 연결만이 권력의 정통성을 뒷받침한다”는 북한식 억지가 통하는 나라가 곧 북한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북한은 그동안 수령 신격화로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해 왔다. 수령(김일성)의 과대 포장된 항일 빨치산 업적이 권력의 정통성을 뒷받침해 왔으나 이번의 3대 권력 승계 드라마는 김정일 일가의 살기 작전만이 강조된 3류 극장의 공연물 정도였다.
이제부터의 문제는, 그러면 김씨 왕조의 막내 김정은이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세상 살이를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한 애송이 김정은이 파산의 문턱을 이미 오래 전에 넘은 북한을 정상 국가로 회생시킬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대체로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경제가 무너지면 독재국가는 무너진다. 소련이 그랬고 동 유럽 국가들이 그랬다. 북한의 경제는 이미 오래전에 회생 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었다. 90년대 말 백기를 들었어야 했으나 김정일 주변의 기득권 세력은 나라 경영을 이미 포기한 것으로 보였다. 300만명 이상의 주민이 굶어 죽었다는데도 김정일 세력은 불장난에 빠져 있었다. 핵무기, 미사일 개발이 국민을 먹고 살리는 일 보다 우선시 되었다. 이 불 장난에는 남쪽에서 퍼다 준 눈먼 돈다발도 한 몫 하긴 하였다. 지난 년말에 시행된 화폐개혁은 국내 경제의 숨통을 거의 막아버린 역기능만 조성했다. 양곡생산은 해마다 하한선을 헤매고 있다. 외국 원조 없이는 먹고 사는 기본문제부터 해결할 길이 없다한다. 무모한 핵무기, 미사일 개발로 정부의 보유외환은 이미 오래전에 바닥을 쳤고 남쪽으로 부터의 외화 유입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과 EU국가들이 불량국가 북한의 비자금 줄을 죄이고 있고 유일한 원조국 중국 역시 중국 인민들의 대 북한 인식이 곱지 않아 중국으로 부터의 원조 파이프 역시 만만치는 못하리라는 전망이다.
김정일은 선군정치를 펼친다는 구호아래 군부에 막강한 권력을 집중시켜 놓았다. 3대 세습이란 새로운 힘이 표면화 하면 권력 이동의 새 물결속에 뜨는 별들과 지는 별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두 세력간의 힘겨루기 싸움이 치열해 지리라는 추측도 쉽게 할수 있다. 김정은은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 내기 위해 숙청의 칼까지 빼 들게 되면 혼란은 극으로 달리지 않겠는가. 옆에 섭정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섭정이 더 욕심을 낼수도 있으니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 같다.
스물 몇살인가에 큰 칼자루를 이어 받은 젊은이의 장래를 가장 어둡게 하는 일은 뭐니 뭐니 해도 그 칼자루를 넘겨준 청년의 아버지가 곧 저 세상으로 갈 것 같다는 사실이다. 그 아버지는 할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찬탈해서 최소한 14년간의 수련기간을 거치고 나서야 최고 권력자가 된 것으로 전해 지고 있다. 그리고도 기껏 한 짓이라곤 핵 공갈이나 위조지폐, 마약장사등 저질 행각이었다. 민심이 권력에 반심을 품은지 꽤 오래 된듯 하다. 그러니 제대로 된 최고 권력자가 되기 까지는 그 아버지가 적어도 20년은 더 살아 줘야 할 형편인데 지금의 건강상태를 보면 2년도 제대로 살아줄 것 같지 않다는 소식이다. 3대 세습의 앞날이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이런 앞날을 기약할수 없는 3대세습을 왜 단행했을까. 날로 악화하는 아버지 독재자의 건강상태 때문에 별로 대안이 없었으리라 추측되기도 한다.( 김평일. 김정남 등 핀치 히터 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변에 길러놓은 인재는 보이지 않고 일사유사시에 권력을 놓게 될 경우 생명만이라도 보전하려면 내 자식밖에 없다는 본능이 발동했다는 풀이가 설득력을 갖는다. 한때 통치 체제의 근본을 이루었던 주체사상이 골수 혈통 사상으로 탈 바꿈했다는 해설이 머지않아 북쪽에서 흘러 날올수도 있겠다.
어쨌든 3대세습의 결행으로 김씨왕조의 앞날은 짙은 안개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돌변사태가 민중 봉기 형태로 일어 날수도 있고 쿠데타 라는 기득권 내부의 반란형태로 표출할수도 있을 것 같다. 북쪽의 권력이 폭삭 하면? 물론 통일의 기회가 바로 눈앞에 다가 올수도 있겠지. 그 시기가 년내가 될지, 1년 뒤가 될지. 또는 3년 뒤가 될지는 알수 없으나 기약없는 미래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앉아만 있어도 통일은 온다? 천만의 말씀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x놈이 챙긴다는 말이 생각이난다. 한국 국민과 정부가 바로 지금, 눈앞에 다가온 통일 시대에 대한 과감한 전략을 세워야 훗날 못난 조상 욕을 면할수 있다. 2011년은 통일시대를 여는 원년이었으면 하는 기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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