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개그맨 겸 방송인 김미화(46)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 새 노조) 조합원들은 “KBS 경영진이 자신들의 이익이나 정치적 성향에 반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차단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미화 고소 사건에 대한 조합원의 반응은 한마디로 “유치하고 치졸하다”였다. 7일 ‘KBS 개념탑재의 밤 시민문화제’에서 만난 소비자 고발 최재복(34) PD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 반응하는 것 자체가 성급하다”며 “새 노조의 파업과 맞물려 사측이 당황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국의 김종연(35) PD도 “개인 일기장처럼 사적인 공간에 올린 글을 가지고 고소하고 9시 뉴스까지 내보내는 과정이 정당한 절차를 받고 진행이 됐는지 (경영진의) 일방적인 지시로 진행된 건지 의문스럽다”며 “성숙하지 못한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만난 조합원들은 블랙리스트 유무를 확인할 순 없지만 최근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정권 코드에 맞지 않은 연예인들을 방송에 출연시키기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실재 지난 4월 김미화 씨가 한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를 맡은 이후 KBS 임원회의에서는 “일부 프로그램에 논란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제동도 지난해 10월 스타 골든벨 녹화를 사흘 앞두고 교체 사실을 전달받는 등 교체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도국 관계자는 “사내에서 PD들이 시사프로그램 내레이터로 연예인을 섭외할 때 정치적 성향을 생각하며 자체 검열하는 것이 지금 KBS 분위기”라면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을 사측이 스스로 반성해야지 고소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회사 안팎으로 말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KBS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달 21일에는 입사 3년차인 추적60분 김범수(32) PD가 조직개편을 비판하며 사내 게시판에 쓴 글이 보류되며 게시판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지난 1월에는 KBS 김제송신소의 황보영근 씨가 김인규 KBS 사장에 대해 “땡이뉴스의 주역”이라고 비판한 글이 이틀 만에 삭제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 연장선상에서 KBS 경영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사전에 차단하려고 고소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교양국의 한 PD는 “김미화 씨를 고소한 것은 KBS에서 일어나는 코메디 중 하나”라며 “김인규 사장이 그동안 내부 목소리를 많이 차단해왔는데 이제 외부에 있는 사람마저도 김인규 사장 체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지 차단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현실을 보면서 조합원들은 파업을 계기로 KBS를 바꿔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종연 PD는 “사측이 정권 취향에 맞게 방송하거나 KBS를 사유하는 것에 분노해 파업을 했다”며 노조활동을 통해 사측을 견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추적60분 임종윤(29) PD도 “출연 문제와 관련해 신빙성에 의문을 가지는 것 자체가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줘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 파업을 하면서 노조가 튼튼해야 좋은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이날 김미화 고소 사건에 대한 조합원의 반응은 한마디로 “유치하고 치졸하다”였다. 7일 ‘KBS 개념탑재의 밤 시민문화제’에서 만난 소비자 고발 최재복(34) PD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 반응하는 것 자체가 성급하다”며 “새 노조의 파업과 맞물려 사측이 당황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국의 김종연(35) PD도 “개인 일기장처럼 사적인 공간에 올린 글을 가지고 고소하고 9시 뉴스까지 내보내는 과정이 정당한 절차를 받고 진행이 됐는지 (경영진의) 일방적인 지시로 진행된 건지 의문스럽다”며 “성숙하지 못한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만난 조합원들은 블랙리스트 유무를 확인할 순 없지만 최근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정권 코드에 맞지 않은 연예인들을 방송에 출연시키기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실재 지난 4월 김미화 씨가 한 프로그램의 내레이터를 맡은 이후 KBS 임원회의에서는 “일부 프로그램에 논란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김제동도 지난해 10월 스타 골든벨 녹화를 사흘 앞두고 교체 사실을 전달받는 등 교체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도국 관계자는 “사내에서 PD들이 시사프로그램 내레이터로 연예인을 섭외할 때 정치적 성향을 생각하며 자체 검열하는 것이 지금 KBS 분위기”라면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을 사측이 스스로 반성해야지 고소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회사 안팎으로 말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KBS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달 21일에는 입사 3년차인 추적60분 김범수(32) PD가 조직개편을 비판하며 사내 게시판에 쓴 글이 보류되며 게시판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지난 1월에는 KBS 김제송신소의 황보영근 씨가 김인규 KBS 사장에 대해 “땡이뉴스의 주역”이라고 비판한 글이 이틀 만에 삭제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 연장선상에서 KBS 경영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사전에 차단하려고 고소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교양국의 한 PD는 “김미화 씨를 고소한 것은 KBS에서 일어나는 코메디 중 하나”라며 “김인규 사장이 그동안 내부 목소리를 많이 차단해왔는데 이제 외부에 있는 사람마저도 김인규 사장 체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지 차단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현실을 보면서 조합원들은 파업을 계기로 KBS를 바꿔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종연 PD는 “사측이 정권 취향에 맞게 방송하거나 KBS를 사유하는 것에 분노해 파업을 했다”며 노조활동을 통해 사측을 견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추적60분 임종윤(29) PD도 “출연 문제와 관련해 신빙성에 의문을 가지는 것 자체가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줘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 파업을 하면서 노조가 튼튼해야 좋은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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