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경제

기획재정부의 '항명'? "성장률 목표 하향 고려 안해"

이경희330 2008. 3. 25. 00:45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보다 물가가 우선"이라며 경제정책 대선회 입장을 밝혔음에도 경제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아직까지 성장률 목표(6% 내외) 하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대통령 발언과 역행되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재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자칫 시장에 이 대통령과 재정부가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으면서 시장혼란을 가중시킬 위험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김규옥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성장과 물가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항으로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경제를 운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칫 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한 항명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는 등, "현재 시장상황을 볼 때 물가대책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매일경제> 등과의 인터뷰에서 "물가안정이 7%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보다 더 시급해진 상황"이라며 성장보다 물가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천원선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었다.

김 대변인은 전날 이 대통령이 외국계가 강력반발하고 있는 '포이즌 필'제도 및 '차등의결권 도입'에 대해 유보적 반응을 보인 데 대해서도 "기본 취지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규제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찬성, 반대를 구분하기는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영섭 기자    

<저작권자 (C) 뷰스앤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