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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엄마들의 어제와 오늘 ‘몸도 마음도 외로워요’불안한 미래‘화려하던 모습들과는 달리 예전에 비해 절약을 위해 덜 움직이고 덜 쓰자는 분위기

이경희330 2008. 7. 31. 23:25
기러기 엄마들의 어제와 오늘
‘몸도 마음도 외로워요’
불안한 미래에 ‘나∼ 달래줘’

최근 기러기 엄마들의 생활상이 변해가고 있다. 화려하던 모습들과는 달리 예전에 비해 절약을 위해 덜 움직이고 덜 쓰자는 분위기이다. 폭등하는 유가와 고물가 속에 본국 경제 사정마저도 여파를 받아 언제 어떻게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러기 엄마 이 모씨는 “최근 경제사정 악화에 따라 일부 기러기 엄마들은 이미 본국으로 돌아갔고, 남아 있는 기러기 엄마들끼리 애들을 가끔씩 돌봐주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남아 있게 될 기러기 엄마들은 극소수의 상류층뿐 일 것”이라 전했다.
실제 기러기 엄마 김모 씨는 10살 난 딸만 남겨둔 채,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또 다른 기러기 엄마 박 모씨는 아예 자녀의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본국으로 되돌아갔다. 결국 환율 급등과 고유가, 본국의 불투명한 경제 여건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안겨준 결과인 셈이다.
                                                                                        황지환(취재부기자)


일부 기러기 엄마들에 따르면 여전히 부유층 기러기 엄마들은 이런 기회를 틈타 한산해진 한인타운 인근골프장과 미용실 사우나를 이용하며 그들만의 잔치를 치르기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잘 아는 현지 지인들과 오전에는 골프를, 오후에는 아이들 하교를 도와준 후, 근사한 해변가에 위치한 음식점에서의 하루 일과를 보내는 엄마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또 극히 일부는 부적절한 남성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모씨에 따르면 “이들의 행태는 자식들 유학이 목적인지, 아니면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을 벗어나지 않은 채 자기 인생을 즐기기 위해 온 것 인지 구분이 안간다”고 말했다.

위기에선 기러기 엄마
본국 귀국 초읽기

여전히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기러기 엄마 이 모 씨. 몇 달 전 모습 그대로 아이들 등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을 등교 시킨 후, 곧장 달려간 곳은 타운 내 모 학원. 벌써 학원에 다닌 지 꽤 지났는데 아직도 영어가 서투르다고 했다. 이 모씨는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식사를 마친 후, 오후 모 식당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본국에 홀로 남겨진 기러기 아빠의 짐을 더는 바쁜 기러기 엄마이다.
그간 철부지 기러기 엄마들의 보도로 괜한 의심도 받아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열심히 사는 기러기 엄마들의 모임도 최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 모씨도 최근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경제적 불안감이다. 갤런당 4달러를 넘는 개스 가격에 서서히 오르는 물가며 본국 경제 사정도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세웠던 지출 계획을 전면 수정, 아니 당장이라도 되돌아가야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그녀에 따르면 사업을 하는 남편은 갑작스런 달러 강세에 생활비 송금에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몇 달 지나지 않아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 했다.
게다가 이곳 생활이 개스 없이는 이뤄질 수도 없는 판국에 먹거리 가격마저 들썩이고, 경제 위기로 소비가 얼어붙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처지는 이 모씨뿐 아니라 같이 모이는 모임 멤버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이 모씨와 비슷하게 기러기 생활을 시작했던 박 모 씨나 김 모씨도 사정은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도 최근 불안한 경제 위기가 벌써부터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고, 급기야 본국의 제 2IMF 위기설마저도 서슴없이 제기했다.
김 모씨는 “그나마 최근 본국 금융 당국이 달러 시장에 개입에 1040원 수준이지만, 개입이 없었더라면 아마 1200원 수준까지는 갔을 것”이라면서 “기러기 엄마들도 곧 1차 정리될 것”이라 했다.
결국 중산층에서 부유층까지 넓게 자리잡았던 기러기 생활들이 다시 부유층만의 생활로 되돌아 갈 것이라는 얘기이다.

▲ 지금은 구속중인 무기중개상 조풍언씨 소유의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 의사, 사업가 남편을 둔 일부 부유층 기러기 엄마들이 회원으로 가입 남성회원들과 염문을 뿌리는 만남의 장소로 소문이 나있다.

철부지 기러기 엄마
도덕적 불감증 여전

과거의 기러기 엄마들은 그래도 생활상에 따라 분류되었었다. 성실하게 지내는 한 부류와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또 다른 한 부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부를 앞세워 떠나는 기러기와 남아서 여전히 호화생활을 누리는 철부지 거리기 엄마들로 나뉘고 있다.
상류층들은 오히려 최근의 부동산 경기 악화에서도 타운 내 콘도 매입이나 인근 고급 주택을 구입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적인 거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운 내 모 은행 론 오피서에 따르면 “최근 해외 부동산 자금 제한이 풀려 상당한 자금이 흘러 들어와 주택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일부는 여전히 고급 주택을 헐값에 매입하려고 눈에 불을 키고 다닌다”고 전했다.
모 부동산 관계자 역시 “많은 사람들의 주택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타운을 중심으로 다시 콘도 열풍이 부는 것은 본국 한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아닌 투기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철부지 기러기 엄마들은 여전히 해변가 음식점이나 인근 골프장에서 뭍 남성들과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속된 무기중개상 조풍언씨 소유인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CCC)에는 정신 나간 기러기 엄마들의 골프놀이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의사 남편을 둔 기러기 엄마, 고급 공무원 부인, 부동산 졸부 부인, 대기업 임원 부인 등 부유층 기러기 엄마들은 이 골프장에서 남자들을 만나 즐긴다. 10여명의 기러기 엄마들은 이 골프장 회원을 가입하고 같은 남성 회원을 애인으로 만들어 즐기고 있다.

골프장과 호스트 바 전전
정신 나간 엄마들 득실

아이들과의 생활이 귀찮다 보니 아예 명문 학교에 입학시킨다는 빌미로 기숙사 딸린 학교에 입학시킨 채, 자신만의 인생 즐기기에 나서는 엄마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러기 엄마 장 모씨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그녀는 아이들을 기숙사에 보내고 1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씩 집을 방문토록 하고 본인은 젊은 시절로 돌아 간 듯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기러기 엄마들은 최근 급증한 호스트바에 단골로 드나드는 걸로 파악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타운 내 호스트바는 일부 여성들에게 국한된 곳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일부 기러기 엄마들에게도 번져 가정에 심각한 결과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전해져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집중 취재 후, 재보도 예정>
타운 내 모 유흥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술집 여성들이나 이미 타운 내 소문난 정신나간 여성들이 가는 곳으로만 여겼으나 기러기 엄마들 얘기를 듣고 놀랐다”면서 “바람나 도주하는 것까지는 아닐지라도 호스트 바를 드나드는 기러기 엄마들을 보며 그들의 가장을 생각하면 솔직히 화가 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그는 예전에 임신중절 수술까지 한 사례까지 들면서 “기러기 아빠들이 과연 이런 모습을 알면 자식 유학 보낼 지 의문”이라면서 “성실한 기러기 엄마들에게 누가 될까 더 이상의 얘기는 말겠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기러기 엄마들 일각에서는 경제적 위기로 인해 자식 유학까지 포기하고 돌아가는 상황에 반해 일부 기러기 엄마들은 오히려 이때가 기회인양 철부지 생활을 더하고 있으며, 티타운 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으며 이들의 이중적 생활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이다.

<유학비 좀더 싸게 송금받기 전략>

요즘 주가보다 예측하기 힘든 것이 환율이다’ 최근 시중은행 외환업무 담당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그만큼 환율 변동성이 커 창구를 찾는 고객들에게 환율에 대한 조언이 다른 어느 때 보다 힘들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래도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 아빠, 주재원 가장을 둔 가계는 달러를 쓸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더 나은 조건으로 이들에게 달러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분할 매입은 불변의 진리다. 여름 휴가시즌과 9월 신학기엔 달러 사용이 급증해 분할매입 등의 원칙이 지켜지기 힘든 경우도 있다.
하지만 미리 자신의 가계에 맞는 외환 사용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달러를 매입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세부적인 달러사용 전술을 세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자녀 유학이나 규모가 큰 생활비를 조달해야하는 가계의 경우 단기간이라도 외화정기예금 등에 돈을 예치시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유럽 등 해당국가의 통화를 이용한 재테크도 가능하다.
조기유학이나 10년이상 해외장기체류자의 경우 달러적립보험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며, 전문가들은 또 지속적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 달러를 환전해 외화예금통장에 넣어두고 7일이 경과하면 수수료없이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sundayjournal황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