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고기에게 미끼를 주지 않는다
늦가을, 은행잎이 떨어지는 걸 보면 누구나 감정이 풍부해진다. 눈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소유하고 집착하는 모든 것들이 부질없게 느껴지면서 마음 또한 한없이 우울해진다. 그럴 때면 남자 친구의 따뜻한 품에 안기고 싶은 게, 있는 여자들의 공통된 특권이자 소망.
근사한 Jazz cafe에서 시나몬을 듬뿍 뿌린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쳇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 '을 들으면 정말 행복할꺼라고 생각하며 약속 장소를 잡긴 잡았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 약속 장소에 들어온 그, 들어오자 마자 맥주를 한잔시키더니 원샷을 하고 '배고파'하고 나간다면? 매우 슬픈 일이지만 어느 CF에서처럼 기껏 잡은 무드가 유리창 깨지듯 와장창 박살나 버릴 것이다.
평소에 무뚝뚝하더라도, 분위기 낼 때 낼 줄 알아야 하건만, 그는 도대체 왜 그렇게 분위기가 없을까? 혹 남자들이 말하는 잡은 고기에 미끼를 안 준다는 그 잡은 고기가 된 셈인가...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데이트 장소가 갈비집, 호프집, 소주방 등을 전전하고 있다면? 당신은 위험 수준이거나, 이미 잡은 고기화가 된 것이다.
잡은고기가 된 나,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
원인을 제외한다면, 남자를 분위기 없게 만드는 여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처음부터 그에게 엄마 같은 그녀인지, 공주 같은 그녀인지 노선을 택해 잘 이끌어 왔어야 하는데..
지금 그의 분위기가 제로라면 당신은 이미 '엄마 같은 그녀'로 낙인찍힌 셈. 마음씨 여리고 착해 남자 친구를 배려하다가, 혹은 터프하기 그지없는 성격에 먼저 분위기라고 찾아볼 수 없었다든지, 혹은 게으르기 그지없어 그가 가자는 데로 하자는 데로 했다든가, 원인을 여러 가지겠지만 어찌됐든 그에게 당신은 '이 여자는 내게 다 맞춰 주는 걸 보니 완전히 걸려들었구나 '하고 잡은 고기화 된 셈이다.
그런 타성에 젖어 있다보면 모든 게 자신의 위주로 돌아가는 게 당연해지는 것, 게다가 걸핏하면 왕이 되고 싶어하는 그들에게 한번 준 왕좌를 어찌 뺏을 수 있겠소냐!! 잡은 고기에게 미끼를 주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상식적인것이다.
사례 : 그는 저를 '철의 여인'인 줄 알아요, (h씨, 28프리랜서)
평소 터프하기 그지없는 h. 처음 만날 때부터 내숭떨기 싫어하는 그녀의 데이트 장소는 주로 소주방, 갈비집, 호프집이었다. 그에게 그녀는 둘도 없이 좋은 술친구, 게다가 성격이 화끈하고 건강해 웬만큼 아프지 않는한 그가 약을 사다 준다 해도 마다하는 건강녀.
'성격이 화끈해서 좋다던' 그 남자 친구, 연애의 안정 대에 접어들자 바쁘다는 핑계로 만남도 자기 회사 근처에서 만나고 그녀에게 의견도 묻지 않고 아무 곳이나 데이트 장소를 정하는 등, 자기 맘대로.. 그리고 그녀가 아프다고 하면, ' 너같이 튼튼한 애가 아프기 뭐가 아프냐며 참으라고 하니, 이제야 h는 남자 친구 앞에서 너무 철의 여인인 척했다며 후회막심. 하지만 어쩌랴~ 이미 잡은고기화 된 것을..
잡은 고기가 안되려면
그에게 나는 분명 그의 여자이지만, 잡은고기가 아닌, 한시라도 잘 보살펴 주고 아껴 주지 않으면 금방 죽고마는 까다로운 화초라는 것을 인식해줘라! 그에게 적당히 까다로운 여자가 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그에게 맞춰 주는 것은 금물, 남자에겐 천상 여우, 혹은 공주병인 여자들이 더 대우받고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걸 보면 터프한 여자들로선 속이 쓰리겠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
그들은 남자의 속성을 파악해 남자들에게 보호 본능을 적당히 일으킴으로써 잘해 주지 않으면 안되는 화초임을 인식시킨다. 또한 특유의 반응으로 남자들에게 선물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고난이도의 연애 테크닉까지 구사하며 절대 잡은 고기가 되지 않는다.
곰보다는 여우라는 말이 예로부터 변치 않은 불변의 법칙처럼 내려온 것은 다 이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잡은 고기가 안되기 위해서 또 적당히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곰보다는 여우가 되는 것, 연애하는 여자들의 철칙임을 명심, 또 명심~
사례: 여자 친구들은 절보고 여우라지만 ( L씨, 27 코디네이터)
평소에 입맛 까다롭고 모든 게 까탈스러워 친구들로부터 '공주병'이라고 낙인찍혔던 그녀.
친구들에겐 얄미운 존재지만 남자 친구에게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그녀였는데 그녀의 데이트는... 늘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시작하여 고급스러운 데이트와 꼭 집에까지 데려다 주는 에스코트에 각종 선물 공세까지, 친구들은 입이 딱하고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녀의 남자 친구 曰~ 우리 L은 너무 예민하고 연약해서 잘 보살펴 줘야 돼요....라니!!! 프로의 솜씨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얘기하길.. "여우처럼 굴어야 대우받아" 라고..
얄밉지만 어쩌겠나,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출처mi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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