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스터 노센스와 만난지도 어언 석 달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처음엔 약간 무딘 듯 우직한 그가 멋지게 느껴졌었지만 계속 만나다 보니 이 눈치 코치를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는 것 아닌가. 그와 데이트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몇 개를 풀어 본다. 아마 나의 상황에 공감하는 여자, 꽤 있을걸?
흥겨운 분위기를 얼려버리겠다~
“소개팅으로 만난 그녀, 어색한 분위기가 싫은지 노래방엘 가자고 한다. 그래, 나의 숨은 매력이 빛을 발할 때가 온 거야! 인기 있는 SG XXX의 노래 한 곡 뽑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봐줬다. 그녀의 노래 중간 중간에 템버린도 신나게 쳐 줬다. 상기된 그녀의 표정. 나의 호응에 뜨겁게 달아 올랐나 보다.”
She said
‘이 어색한 썰렁남... 둘만의 얘기거리가 없어서 노래방이나 가자고 했더니 흔쾌히 따라 온다. 그래, 신나게 놀다 보면 분위기가 좋아 지겠지... 근데 이게 왠 생쑈? SG XXX가 언제 트롯 가수로 전환됐냐? 노래 못하면 박자나 맞추던가, 발라드 부르는데 갑자기 템버린을 치고 난리야... 너 땜에 박자 놓쳤다. 무안해서 얼굴까지 빨개진 나... 이 남자, 무딘 거야 아니면 내가 싫어서 그러는 거야?’
그 웃음이 진짜 웃음이니? 응?
그녀의 친구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 어색함을 만회해 보고자 조금 오버해서 유머를 던지기로 결심하고는 사진 속에서만 봤던 A라는 친구에게 농을 던졌다. “고등학교 사진에서 보니 유재석 닮으셨던데 지금 많이 예뻐지셨어요” 예상대로 그녀 친구들이 웃고 난리가 났다. 흐뭇하다. 여세를 몰아 “B는 고등학교 때 화장실을 매 쉬는 시간 가서 별명이 똥녀 였다면서요” 내 여친도 쓰러졌다. 이 분위기 딱 좋다.
She said
그와 친구들과의 만남 이후... A는 나의 잊고 싶었던 과거 사진을 그녀의 홈피에 여러 장 업데이트 해 놓았다. 쌍꺼풀 수술 한 거는 그도 모르는 비밀이었는데... B는 여러 날째 나와 연락이 안 된다. 다른 친구들한테까지 소문이 다 났다. 이 남자와 결혼을 하면 우리쪽엔 하객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예습만 50번째? 그들의 첫날밤
그녀와의 첫날밤, 이 날을 위해 아침부터 샤워도 깨끗이 하고 콘돔도 당연히 챙겼다. 친구놈들 조언도 열심히 참고하고 각종 영상 교육물(?)도 이미 예습, 복습 다 끝낸 상태. 이젠 그녀에게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 주는 일만 남았군. 아~ 예습한 거 잊지 말고 다 써먹어야 할텐데.
She said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고심을 했던가. 우리 모두 처음이라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다. 근데 이게 웬 악취? 아침에 샤워 했다며 그냥 침대로 기어 오는 그의 당당함에 할 말을 잃었다. 한 술 더 떠서 애무를 시작한 그... 엉뚱한 곳에서 뱅뱅 돌고 있다. 에고... 사운드로 눈치 주면 좀 알아 차려야지 내가 속 터진다!
대충 연기로 위기를 모면한 내게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씨익 웃으며 콘돔을 찾는 그, 역시 그는 준비된 사랑을 아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뭐야... 무슨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을 가방에서 꺼낸다. 저게 말로만 들었던 실리콘 콘돔? 무시무시한 모양으로 꿈틀거리는 그것을 보니 흥분이 싹 가시는 게 집에 가고 싶어졌다. 이 남자가 어서 본 것은 많아 가지고... 무조건 자극적인 것이 좋은 건 아니거든? 여자는 섹스할 때의 분위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좀 알아 줬으면 좋겠어!
출처mi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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