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눕는 그 순간! 그곳은 나의 침실 [잠자는 왕자형]
날씨가 따뜻해지는 5~6월에 급격히 확산되는 스타일로, 말 그대로 아무데서나 잠이 드는 주정 아닌 주정. 도시에서는 주로 보도블럭이나 지하철 플랫홈, 버스 승강대처럼 평평한 곳이 많이 이용되며 시골에서는 논둑이나 비닐하우스 또는 삼거리 읍내 버스종점 등 인적이 드물어 숙면을 취하기 좋은 곳이 주요 발견 장소라고 하네요.
이들은 자신의 몸을 뉜 곳이 안방이라고 착각하는데, 그 증거로는 웃옷 가로수에 걸어놓기, 신발과 양발, 안경 등을 벗어 가지런히 개놓기 등이 있습니다.. 엄동설한에는 술로 인해 몸에서 나는 열을 실내온도라고 착각하여 종종 얼어죽기도 하죠. 과거에 회식자리를 끝낸 넥타이 부대들이 주요 멤버들이었다면 요즘은 대학생, 방학을 맞은 고등학생 등 참여 연령대가 넓어졌습니다.
2.“이씨! 뭘 봐~” [무턱대고 시비거는 인상파형]
평소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고 얌전하게 행동하던 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으므로 더욱 충격적인 주정 스타일. 술자리 초반에는 평소 모습 그대로 조용히 웃음만 흘리고 있지만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시선을 술잔에 쳐박거나 시니컬한 미소를 흘리면서 담배를 비스듬이 꼬나물로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까지 쫑끗 세워가며 듣는 척을 하죠.
어느 순간 돌연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변하는데 주로 “뭘 봐””평소에 네가 마음에 안 들었다”는 인트로로 시작하여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는 상사고 동료고 친척이고 이웃집 아줌마고 모르는 사람이고 무차별적으로 치고 받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유 막론하고 정신을 차리도록 흠씬 두들겨 패거나 먼저 두 세배 센 강도로 먼저 시비를 거는 것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집적집적~끈적끈적~ [바람둥이형]
자신은 호의를 베푼다고 주장하나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집적거린다’로 판단하여 지저분한 이미지로 심어줄 수 있는 치명적 주정스타일…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평소에 이성의 관심을 끌어보는 거이 소원이던, 즉 인기와는 무관한 폭탄들이 술의 힘을 빌려 시도하는 경우도 많으니 당하는 자는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답니다. 주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루어 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 비난의 눈총을 받기도 하죠.
우선 이성에게 눈웃음을 사정없이 쳐서 느끼함을 만천하에 공표하는데, 심할 경우 윙크를 보내 당하는 자의 피부를 닭 껍질로 만들어 놓고 서서히 접근. 여성의 경우 묵직한 머리를 어깨에 기대거나 남성의 경우 짧은 팔을 허리에 두릅니다. 난봉꾼 기질은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터,오빠-동생, 누나-후배 정도의 별 관계 아니었던 남녀 사이가 술자리 몇 번에 돌연 뗄래야 뗄 수 없는 야릇한 관계로 변했다면, 쌍방의 동일한 주정 스타일 덕이라 보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4. 마이크는 내 꺼!!! [가창 형]
주로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세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갑자기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좌중의 분위기를 업시키죠.. 이렇게 되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게 내정된 순서이긴 하지만, 이들은 열 곡이고 스무 곡이고 연달아 독무대를 원칙으로 하므로 마이크는(혹은 마이크 대용으로 소주병이나 숟가락)지푸라기도 되는 양 쥐가 날 정도로 힘줘서 잡아 뺏기지 않는답니다.
몹시 지겨워진 멤버 중 하나가 슬그머니 자리를 뜨려고 하면 흡사 공포영화의 그 날카롭고 한 맺힌 눈빛을 보내 옴싹달싹 못하게 하는 것도 이들의 무기입니다. 이들을 말리던 마치 자신도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그러는 양 오해를 받는 것 같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노래만 불러대는데 강제로 추방하기도 아주 곤란하게 되죠. 차라리 시비를 걸거나 욕을 하는 편이 더 참을 만 하다는 의견이 나왔을 정도니…알만하죠?
자료제공/런치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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