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24곳에 달하는 대형 국내 건설업체들의 혹은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조정됐다. 건설 부실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용등급 하향은 건설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5일 전체 55개 평가회원 건설사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24개사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이 하향된 주요 건설사는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삼호, 대우자동차판매, 동양건설산업, 쌍용건설, 한일건설, 극동건설, 경남기업, 벽산건설, 신일건업, 동문건설, 동일토건, 동일하이빌, 우림건설, 월드건설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동문건설, 동일토건, 동일하이빌, 우림건설, 월드건설 등 5개사는 모두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BBB-`→`BB+`로 투기등급으로 떨어져 해당사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밖에 두산건설, SK건설, 남광토건, 진흥기업, 풍림산업 등 5개사는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졌다.
한기평은 "부동산 경기와 관련한 사업위험의 증가와 부동산 파이낸싱(PF) 재무위험의 확대 등 사업 및 재무적인 측면 전반에 걸친 건설사들의 악화된 경영환경과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주택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한 미분양주택 급증 ▲주택경기 침체의 장기화 가능성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부동산 PF 관련 자금의 부담 확대 등이 건설사 신용위험의 주요 원인"이라며 "건설사들의 자금경색이 상대적으로 심화되고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 여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단기간내 주택시장의 급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체별 미분양 물량 추이와 PF 우발채무의 해소 및 자산 매각 등 내부 대응력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에 이어 또다른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와 한국싱용정보평가도 내주 초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신용등급 조정이 '뒷북치기'가 아니냐는 눈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 이미 신용등급 평가가 끝나 회사채 금리 등에 차별이 가해진 지 오래인 데다가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 내용이 시장의 평가보다 '후한 것'이란 비판이다.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건설사 등의 경우 공개리에 '적색 경고등'이 커진 양상이어서, 이번 신용평가가 앞으로 건설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