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사회

강만수·최중경의 추억

이경희330 2008. 6. 11. 00:04

손발 척척 맞는 ‘마이너스’ 손?

 

얼마 전까지 정부에서 고환율 정책을 주장했던 핵심인사들은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차관이다. 기획재정부 내에서 “환율은 시장에 맡기자”고 주장했던 대표적인 환율매파로 통하는 두 사람은 재무부 시절 손발을 맞췄던 대표적 인물이다.

실제로 새정부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해 1000원대를 넘어서면서 시장에서는 ‘강만수 장관-최중경 차관’ 라인의 관련 정책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문제는 강 장관과 최 차관에 대한 국민들의 기억이 썩 유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알려진 대로 강만수 장관은 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강 장관이 새정부 들어 경제 수장을 맡게 되자 일부 언론에서는 ‘외환위기를 불러 온 원인을 제공했던 인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차관도 2003년 하반기 1100원대 후반까지 환율이 떨어지자 환율 개입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1100원대 중반은 수출기업 채산성의 마지노선”이라며 환율 사수에 나섰다. 그러나 재경부는 2004년 역외선물환시장(NDF)에 무리하게 개입해 2조 5000억여 원의 손실을 봤고, 연간 외국환평형기금 손실은 10조 원을 넘었다.

최근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 둘은 다시 한 번 경제정책의 수장으로 손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

 
<일요신문> / 2008-06-15 / 83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