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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大 새총장 이필상 “한국의 대표대학 만들겠다”

이경희330 2006. 11. 21. 10:03

高大 새총장 이필상 “한국의 대표대학 만들겠다”

[경향신문 2006-11-20 18:54]    

제16대 고려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된 이필상교수(59·경영학)는 81년 9대 김준엽 총장(일본 게이오대 출신) 이후 25년만에 나온 타 대학 출신 총장이다. 국내 대학들이 타대학 출신을 좀처럼 총장으로 선출하지 않는 관행은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학내구성원들이 이교수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고 볼 수 있다. 어윤대 현 총장의 급진적 변화에 반기를 든 학내구성원들을 껴안아 내야 하는 것도 이교수의 몫이다.

이 신임 총장은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2년부터 고려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온 이 신임총장은 온건한 개혁성향으로 고려대의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로 평가받아왔다. 이 신임총장은 2002년 15대 총장 선거에서도 교수협의회의 추대를 받았다. 지난 13일 열린 자격심사에서는 9명의 후보 가운데 부적격표가 가장 적었다. 학내 구성원들의 신임을 확보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는 총장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려대를 한국의 대표적 대학으로 만들겠다”면서 “지식을 수출하고 미래성장의 비전을 제시하는 고려대의 앞날을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신임총장은 발전기금 3천억원 유치, 교수 1인당 학생수 축소, 수요자 중심의 교육, 연구시설 확충 등을 임기 내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학문을 수입하는 입장에서 수출하는 위치로 나아가는 것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기 중 “노벨상 수상 가능 역량을 배양하는 한편, 미래 학문 연구 및 교육의 아시아 거점으로 고려대학교를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총장은 특히 발전기금 3천억원과 관련,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을 거치면서 5백억원을 모금해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신임총장은 지난 6일 있은 총장입후보자 청문회에서 “고려대학교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기를 면밀히 분석했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이어 “가장 큰 약점으로 분석된 행정의 비민주성과 상명하복식 구조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임기 중 고려대의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신임총장은 또 “자연대와 서창캠펴스를 살펴봤을 때 학교발전의 불균형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학제간·캠퍼스간의 불균형 해소와 구성원간 목소리 조율 등에도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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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발전과 학문의 내실을 조화시킬터
  
  고려대의 16대 총장으로 내정된 이필상(李弼商ㆍ59) 경영학과 교수는 20일 고려대 삼성100주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학 총장은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능력과 학자로서의 학식을 함께 갖춰야 한다"며 "학교의 외형적인 발전과 학문의 내실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총장 내정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출교(黜校) 학생들과 대화에 나서 문제에 힘쓸 것이다. 사회가 기여입학제를 용납하는 분위기가 된다면 장기적으로 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장 내정자와 일문일답.
  
  - 총장에 내정된 소감은
  
  고려대는 하나의 사립대 이전에 민족대학이다. 국가 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고려대가 지식을 해외에 생산하고 수출해 한국을 선진국으로 이끌어야 한다. 총장이 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
  
  - 어윤대 총장에 이어 CEO총장의 계보를 이을 것인가
  
  대학의 총장은 양면성이 있다. 학자의 표상으로 높은 학식이 있어야 하는 한편 많은 자금을 유치해서 학교를 발전시키는 경영 능력도 있어야 한다. 두 가지를 잘 조화시켜 학교의 외형적 발전과 학문의 내실을 함께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 올해 4월 출교당한 학생들이 여전히 본관 앞에서 농성중이다. 해결 방안이 있는가
  
  학교는 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교육기관이다. 처벌은 잘못을 뉘우치고 더 잘되라는 채찍이어야 한다. 총장에 취임하면 (출교)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이들이 학교에 돌아오고 싶어하는지. 반성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사태해결에 힘쓸 생각이다.
  
  - 교수의회의 공청회에서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는데
  
  아직은 공감대가 형성이 안됐다. 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달라져 (사회가) 기여입학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 그 때 추진하겠다. 이런 분위기가 2~3년 안에 이뤄질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보고 추진하겠다.
  
  - 현행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논란이 많다. 개선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대학이 스스로 인재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입학제도와 관련해 앞으로 (정부에) 자율성을 달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
  
  - NGO 활동가 출신으로 총장에 내정됐다
  
  총장에 취임하면 지금 활동하는 시민단체는 떠날 수밖에 없지만 항상 정의와 진리라는 정신은 마음에 담고 학교 발전에 집중하겠다.
  
  - 교내 영어강의에 대해 반대 의견이 많다
  
  국제화라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영어로 교육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시도였지만 그동안 너무 급하게 추진이 돼 부작용도 있었다. 영어강의를 계속하되 학과의 특성에 따라 자율성을 부여하겠다.
  
  - 타학교 학부 출신으로는 20여 년 만에 총장이 됐다
  
  고대에서 교편을 잡은 지 올해로 24년째다. 고대 출신은 아니지만 그동안 이곳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동안 고대인이 됐고 다른 고대인 못지 않은 애정이 있다. 학교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