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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사태 우려, 부분 해법 모색”

이경희330 2008. 6. 5. 01:51

(워싱턴)

백악관, "한국움직임 우려" "우려 해소 위해 한국과 계속 협력"
재협상 또는 근본 수정 피하되 한국정부 요청 부분 수용할 듯

한국정부가 30개월 이상된 쇠고기의 수출중단을 요청한 것과 관련,미국정부는 3일 우려를 표명
하면서도 한국정부, 미 업계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혀 모종의 해법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재협상이나 중대한 수정은 피하되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의 수출을 자율 중단
하는 등 부분 수용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0개월이상 된 쇠고기의 수출을 중단해달라는 한국정부의 요청을 받아든 부시 미 행정부는 전면 거부하기도 어렵고 전폭 수용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부시 백악관은 3일 한국에서의 미국산 쇠고기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부는 물론 미업계, 미의회와도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백악관의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현재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대화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리노 대변인은 특히 “우리는 우려를 해소하고 사태를 진전시키기 위해 한국정부는 물론 미의회,
미 업계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그러나 한국과의 쇠고기 문제에 대해 재협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서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백악관의 토니 프라토 부대변인은 한국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일단 연기
하고 30개월 이상된 쇠고기의 수출을 중단해 주도록 요청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프라토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정부의 계획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면서 "우리
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부측과는 물론 미국의 업계와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미국쇠고기가 한국에 제한없이 수출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한국내 우려를 이해하고 다양한 수준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한미양국 정상이 합의한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한국정부와 협의
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며 "우리는 쇠고기를 제한 없이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케이시 부대변인은 "우리는 한국내에서 우려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측과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정부로서는 한국정부의 요청이 뜨거운 감자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시 미 행정부는 한국민들의 분노와 이에 따른 이명박 정부의 다급한 요청, 미 업계와 민주당의 반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로서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분노하는 한국민들의 정서와 한국 정부의 다급한 요청
을 무조건 외면할 경우 반미감정을 폭발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대로 한국과의 재협상을 허용한다면 워싱턴 의회와 미 업계의 반발이 터져 나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뜨거운 감자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전면적인 재협상이나 근본적인 협정의 수정은 피하되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미 업계에 의해 자율 중단되도록 유도하는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한미 양국정부가 해법을 마련해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0개월이상 된 쇠고기의 수출을 영구 중단하는 방안을 미 업계가 수용할지, 미 민주당 의원들이 납득할지, 한국민들이 만족해 파문이 수그러들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