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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무죄 논란에 휩싸인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 | |
현재 쟁점은 이번 판결에서 면죄부가 부여된 뉴포트코스트 저택의 재융자 과정에 쏠리고 있다.
조현준 사장 개인 명의에서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 명의로 이전된 이 부동산의 세부거래내역(본지 입수)을 살펴보면 지난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약 320만 달러의 자금을 재융자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2004년 7월 20일 한미은행을 통해 140만 달러, 2007년 7월 18일 역시 한미은행을 통해 180만 달러 등 총 320만 달러의 자금을 재융자한 것이다.
결국 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대한 명확한 흐름파악도 없이 어떻게 면죄부를 부여했느냐는 논란이 불거지는 것이다.
한국 재판부의 이번 판결은 오로지 조현준 사장이 효성아메리카 자금 100만 달러를 인출해 란초 발렌시아 콘도지분 2채를 구입한 혐의에만 집중했다.
재판부는 “조 사장이 효성아메리카의 자금 100만 달러를 인출해 개인 부동산 구입에 사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조 사장은 자금을 대여했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직급과 변제 약정서를 작성하지 않은 점, 당시 회사의 자금 사정이 열악했던 점 등에 비추어 횡령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MB-효성그룹-전두환 삼각함수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이 샌디에이고 인근 최고급 별장형 콘도인 란초 발렌시아 콘도를 사들인 시점이다. 본지가 입수한 등기부등본을 보면 2007년 1월 16일 매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조현준 사장의 또 다른 사돈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바로 이 시점에 샌디에이고 인근을 방문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월초 극비리에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미국을 방문해 갑자기 종적을 감추는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본지(제580호)는 이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왜 전직 대통령이 이 같은 비밀스런 행보를 하는지 꼬집은 바 있다. 이 시점을 뒤돌아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 일행은 당시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던 3남 재만 씨 내외를 방문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이 매입한 샌디에이고 인근 초호화 콘도의 오픈 일정과 겹치는 것은 우연일까. 알려진 대로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도 사돈관계일 뿐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인 재만 씨와 동서지간이다. 이처럼 탄탄한 혼맥으로 전, 현직 대통령과 겹사돈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효성그룹의 전두환 해외비자금 관리설과의 연관성. 이번 조현준 사장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왠지 그 의혹의 진실에 대한 규명이 시도 조차 못한 채 희석될 전망이다. |